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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공개 모집하는 글 올리면서 '보수나 보상' 언급하지 않아 화 키워




스마일게이트가 인디게임 한글화를 위해 번역과 관련된 참여 보상을 생략한 이른바 '열정페이' 뉘앙스의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에 언급된 '번역 수준에 따른 차등 보상'이 또다시 도화선이 되면서 논란은 다시 커지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관계자가 네이버 카페 한식구(한글화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한글화 팀을 찾는다는 구직글을 올리면서 카페 회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한식구는 개발사의 규모와 국적을 막론하고 '한글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운영 중인 커뮤니티다. 그래서 개인이나 기업의 요청보다 '게임을 한글로 플레이하고 싶다'는 취지를 살려 순수한 한글화를 진행하고, 이들의 노력으로 빛을 본 작품도 다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카페의 구인구직란에 'STOVE인디에서 한글화 팀을 초청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번역한 작업물이 '공식적으로 게임에 적용되며, 게임 크레딧에 참여자의 공헌이 표시됩니다'라는 문구였다. 이는 보상이나 계약을 생략하고 번역가나 번역팀의 작업물을 게임에 반영하는 대신 개발자 크레딧에 이름만 올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접한 일부 회원들은 '커뮤니티 번역 날로 먹으려 든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곧 열정페이와 다를 바 없는 사안으로 한글화를 위한 노력과 고생은 이름만 표기해주고, 보상과 관련된 사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 화를 키운 셈이다.

그래서 사과문을 올려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차등 보상 이슈가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측은 번역의 내용과 게임의 상태, 번역팀 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보상 수준을 언급했지만, 상황에 따른 비용 증감이 다시 문제가 됐다. 기업 차원에서 인디게임 알리기의 취지는 좋지만, 계약을 통한 일괄 비용 정산과 추가 비용 발생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논란의 불씨가 살아있는 이유는 '한식구'가 전문번역 업체가 아닌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윤과 배치되는 금전적인 보상보다 순수한 취미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업체 간 진행되는 차등 계약의 잣대를 대면서 구인구직글과 사과문까지 악수를 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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