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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텐시아 사가(オルタンシア・サーガ -蒼の騎士団-)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체인 크로니클로 증명된 체인 시나리오 RPG의 DNA가 반영,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출시 전보다 대기만성형 RPG로 거듭났다.

국내 출시가 임박한 지금 오르텐시아 사가의 히스토리를 알아보고자 출시 이전부터 지금까지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해당 이슈는 국내 버전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현지화 작업과 별도로 게임의 방향성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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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텐시아 사가 - 와이디온라인 제공
혼돈의 시대를 맞이한 오르텐시아 왕국에서 펼쳐지는 기사들의 스토리를 다룬 중세 판타지 RPG로, 세가 자체 IP를 활용한 방대한 양의 시나리오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전개 방식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며 특히 국내의 기존 모바일 RPG와는 차별화된 한 편의 중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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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텐시아 사가라는 이름은 '세가 네트웍스 미디어 컨퍼런스 2014 Autumn'에서 공개됐다. 개발사는 f4samurai로 보더 브레이크 모바일, 걸스 배틀에 이어 '오르텐시아 사가'가 세가의 스마트 폰 게임 개발 프로젝트 3번째 프로젝트로 낙점됐다.

2월 19일 오르텐시아 사가의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세상을 첫선을 보일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2015년 4월 22일 정식 출시 당시 사전 등록은 24만 명으로 세가의 명성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축에 드는 수준이었다. 

이전에 출시한 체인 크로니클의 비중이 막중했고, 스마트 폰을 시작으로 PS VITA와 글로벌 진출까지 감행하던터라 오르텐시아 사가의 출발은 상대적으로 조촐했다. 시점을 바꾼 체인 크로니클의 또 다른 버전이라 생각할 정도로 오르텐시아 사가의 시작은 미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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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체인 크로니클로 검증된 체인 시나리오의 강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오르텐시아 사가의 저력은 시나리오 업데이트에 있었다. 본편이 아닌 외전부터 선행 공개, 캐릭터를 추가하는 식으로 콘텐츠의 확장을 노렸다.

실제로 이 게임의 메인 스트림은 주인공급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본편이며, 평행 세계 개념으로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외전으로 풀었다. 그러나 외전은 7장까지만 진행하고, 본격적인 업데이트인 본편 8장부터 오르텐시아 사가의 세계관을 서서히 구축하기 시작한다.

이때 진행한 미디어믹스는 니코니코에서 진행한 오르텐시아 국영 방송으로 업데이트를 설명하고, 게임 내에서는 10연차를 통한 부스팅을 병행한다. 그래서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할 때마다 매출 순위가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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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6년은 본편 2부 0장부터 11장(최종)을 모두 추가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업데이트를 강행, 시나리오와 함께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했다. 여기에 다음 정기 업데이트까지 SSR 등급 캐릭터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매번 진행했다.

이러한 패턴은 일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다음 시나리오까지 기사단 토너먼트를 진행하면서 콘텐츠의 소비 속도를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출시한 이후 오르텐시아 사가에 최초로 등장한 UR 등급 마리엘을 받을 수 있는 '왕국 기사단 통일전' 이벤트는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시나리오를 추가할 때 정기적으로 4명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고, 기사단 이벤트의 한정 캐릭터 획득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오르텐시아 사가의 세계관은 하나둘씩 채워진다. 만약 캐릭터만 추가했다면 양산형 뽑기 RPG로 혹평을 받았겠지만, 이를 중화시킨 것은 캐릭터의 사연과 배경이 녹아든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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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도감만 채우는 것이 아닌 스토리까지 채워 풍성하게 만들어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하는 것, 오르텐시아 사가의 확실한 경쟁력으로 통했다. 

이 게임의 서비스 연차를 고려할 때 콜라보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르슬란 전기, Fate / staynight Unlimited Blade Works, 7개의 대죄, 디모, 체인 크로니클(TV 애니메이션) 등이 전부다.

오히려 콜라보가 아닌 시나리오 업데이트라는 정공법을 선택한 그들이 정점을 찍은 것이 최근에 진행한 본편 3부 '미래의 날개'다. 시나리오를 정식으로 추가하기 전에 진행한 사전 예약 이벤트에 100만 명(출처 : 세가 공식 발표 자료)이 참여할 정도로 여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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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난 '국내 진출 앞둔 오르텐시아 사가, 일본 성적은?' 기사에서 밝힌 것처럼 업데이트 간격과 일본 빌드와 다른 출발점이다. 

일본 빌드는 2017년 2월부터 본편 3부의 시작을 알렸지만, 국내 빌드는 외전과 본편 중에서 어떤 것부터 진행하느냐에 게임의 향방이 달라진다. 적어도 일본 빌드와 1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하지만, 콘텐츠의 소비 패턴이 다르다면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지 언어의 장벽으로 3부의 시나리오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자칫 잘못하면 게임을 대하는 기대 심리가 낮아질 수 있다. 한정 이벤트를 진행할 때 영입할 수 있는 캐릭터의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본편이 추가될 때 등장한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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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텐시아 사가를 일본 드라마로 비유한다면 성공을 위한 선택지는 리메이크와 단순 더빙으로 좁아진다. 전자는 그들 특유의 정서를 담아서 새로운 그릇에 담아야 하며, 후자는 단지 업데이트 간격과 순서 그리고 성우의 조합을 바꾸면 그만이다.

과거 아이덴티티 모바일이 서비스했던 체인 크로니클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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