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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지갑서 1개만 이동해도 유통 vs 예치는 유통한 게 아니다

"#1 공시 의무화가 법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에 거래소 리스팅팀과 교류했다면 상폐 경고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사전에 '유통'이라는 단어에 대해 거래소와 재단 사이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례다. - ㄱ 거래소 이사"

"#2 특금법 시행 전부터 속칭 코인판의 불문율이 존재했고, 이러한 룰을 깬 것은 위믹스다. 유의 종목으로 공지까지 올라갈 일도 아닌 게 서로 이야기해서 사전에 협의했다면 해프닝도 아닌 그저 로드맵 이행 점검 차원에서 끝났다. - ㄴ 프로젝트팀 실장"

"#3 현 상황에서 거래소는 상폐 경고 이후에 홍보, 사업 등 실무팀이 미디어 접촉도 하지 않는다. 재심사 기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메일, 전화, 미팅도 조심하는 판국인데 위믹스가 선을 넘었다고 본다. - ㄷ 거래소 상무"

#4 최초 상장 심사 때 로드맵을 제출한다. 위믹스는 로드맵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근본 코인이다. 우리도 연이 닿으면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하고 싶은 알트팀이고, 게임업체는 이미 게임법의 규제를 받는 사업체가 리버스 ICO로 거래소와 협력하는 파트너도 생각해야지. 위믹스가 말도 안 되는 먹튀나 스캠도 아닌데 이상한 잣대로 들이미는 건 거래소의 갑질이라 본다. - ㄹ 프로젝트팀 대표"

지난주 벌어진 DAXA의 공동 대응으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 이슈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의 사례처럼 '가재는 게 편' 논리처럼 거래소는 거래소의 시선, 프로젝트팀은 위믹스를 옹호하는 평가를 내리면서 때아닌 거래소와 재단의 대립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1일 내외경제TV 와치독 팀이 대면 미팅, 유선, 이메일, SNS(카카오톡,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을 활용해 20개가 넘는 사업체(거래소와 프로젝트팀)에 문의한 결과 이번 사태를 두고 극과 극으로 나뉜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에 등록된 거래소의 공지사항 이후 27일 오후 6시부터 10월 31일 자정까지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체 표본 수준은 아님에도 거래소와 재단의 온도 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특히 거래소나 재단이 공감하는 부분은 유통이라는 개념이다.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보다 거래소와 재단이 생각하는 유통의 의미가 달랐고, 사전에 교감과 공유했다면 지금처럼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들이 주목한 유통은 상장을 위해 혹은 상장 검토문서에 명시된 백서의 물량은 곧 거래소와 재단의 약속이다. 공시가 전자거래소처럼 허위 공시의 페널티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거래소와 재단의 협의, 즉 실무자끼리 원활하게 소통했다면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거래소는 재단 지갑에서 단 1개라도 이동했다면 그게 바로 유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재단은 예치와 락업으로 시장에 풀리지 않았고, 거래소에서 매수와 매도로 풀린 것도 않아 문제 삼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러그풀도 아니고 클레이튼 스코프처럼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제3자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 대놓고 먹고 튄 시도가 아니므로 홀더를 대상으로 공표한 이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DAXA와 위메이드의 대립각이 금융 당국의 개입과 특금법과 시행령, 감독규정에 공시 의무 조항이 포함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특금법이 시행 중인 상황에서 트래블 룰과 다크코인 취급 금지, 오더북 공유를 제외하면 가상자산에 NFT 포함 여부, 디파이와 덱스 사업자의 신고 수리 여부, 공시 의무화 등은 이미 테라 사태 이후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젝트팀 ㅁ 대표는 "위믹스가 바이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것은 먹튀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오해로 발생한 사안이고, 향후 거래소와 원활히 소통해 협력하는 파트너 관계를 유지한다면 해제될 것"이라며 "상폐 경고는 어디까지나 경고일 뿐 거래소나 재단 측이 이번 이슈를 기회로 삼아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생산적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거래소 ㅂ 대표도 "단순한 오해다. 오히려 서로 감정싸움과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이참에 선례를 만들어서 다른 프로젝트팀한테 위믹스가 희생해서 이정도로 마무리됐으니 다 같이 잘해야한다는 업계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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