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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을 향해 정면 돌파를 선택한 가니타니의 이순신 영웅 배틀. 게임 이름만 두고 본다면 최근 등장한 게임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재로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게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넷마블의 몬스터 크라이처럼 카드 배틀을 전면에 내세웠고, TCG와 CCG의 일부 요소를 빌려 양산형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더욱 일반적인 카드 게임이 화려하고 미려한 일러스트라면 이순신 영웅 배틀은 사람의 얼굴 대신 조선의 무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역사를 소재로 했다는 참신함보다 기존 카드 게임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탓에 유저들의 호불호가 분명해진다.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무기는 고증을 거친 흔적이 농후하지만, 과연 이러한 노력을 알아줄 수 있는 유저들이 몇 명이나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역사의식을떠나 즐기려고 시작한 게임을 교육 자료로 받아들인다면 감점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 탓에 칙칙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겉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이순신 영웅 배틀의 내실은 보기와 달리 튼실하다.



게임 모드는 무기 전투, 일본 정벌, 수호대전, 영웅 배틀 등 총 4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카드의 특성을 조절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기존 카드 게임과 달리 다소 복잡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이순신 영웅 배틀은 무기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뽑기를 통해 카드를 얻어도 우선 제작부터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다.


이순신 영웅 배틀에서 유저는 자신의 덱(3가지 무기로 구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5가지의 방법을 사용한다. 강화-스킬 장착-속성 변경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스탯까지 투자해야 한다. 이는 카드 배틀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꼭 필요한 콘텐츠라 생각이 된다.



결국 최고 등급의 카드를 뽑기를 통해 얻었어도 제작을 거치고, 업그레이드 여부에 따라 공방이 달라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최고의 무기는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는 것이 좋다.


더욱 게임에서 발생하는 전투도 수동과 자동을 선택, 편의를 제공한다. 자신의 덱이 최적화 되기전까지 수동 진행을 추천하나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전환, 본격적인 노가다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더욱 전투에서 패배하면 무기도 수리해야 하는 것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일반적인 카드 배틀 게임의 콘텐츠와 플레이 스타일을 표방하지만, 정작 결제 모델은 너무할 정도로 착하다. 물론 관점에 따라 피부로 느끼는 과금 유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기자의 기준으로 본다면 무리하게 결제를 요구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



사실 이순신 영웅 배틀의 백미는 일본 정벌이다. 일본 장수들을 물리치고 빼앗긴 조선의 무기를 되찾아오는 게임 모드에서 과소비 충동이 생길 정도로 흥미가 있었다. 그러나 해당 게임 모드를 즐기려면 무기전투 모드의 모든 스테이지를 해결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오히려 순차적 개방보다 동시 개방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카드 게임에 비하면 모든 면이 부족하지만, 우리의 영웅을 게임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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