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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찬성 짜맞추려는 불경스러운 투표 중단 사태



아주 가관이다. 이쯤 되면 대통합이 아니라 시쳇말로 대환장 파티다.

최근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은 탈중앙화를 입 아프게 부르짖던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블록체인 트릴레마 ▲확장성(Scalability)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에서 확장성 탓에 탈중앙화를 등한시한 것처럼 보인다.

이른바 투명, 공유, 신뢰로 점철되는 블록체인 3원칙도 저버린 나머지 속칭 '투표는 개나 줘버려'라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31일 핀시아 재단에 따르면 2월 2일에 마감될 예정이었던 통합 제안 투표 일정을 2월 8일부터 15일까지로 변경한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충분한 설명으로 통합의 취지를 상세하게 소명하겠다는 의도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클레이튼 / 자료=빗썸

안건을 제안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홀더에게 설명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최종 종착지가 투표임에도 순서가 뒤바뀐 셈이다. 이미 제네시스 멤버 네오핀(NPT)의 투표 경과를 보면 클레이튼 찬성, 핀시아 반대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앞서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생태계 합병으로 스왑 비율을 고정하고, 메인넷 변경으로 새출발을 알리던 프로젝트들과 달리 클레이튼-핀시아 연합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정 프로젝트팀에서 주도하는 적대적 M&A가 아님에도 오로지 통합 찬성에 방점을 찍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태다.

오히려 투표를 재단과 거버넌스, 홀더 등이 모여 벌이는 블록체인 페스티벌처럼 찬성과 반대, 어느 의견이 나오더라도 수긍하는 모습이 우선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통합 찬성이라는 답을 정해두고, 부결은 없는 오로지 가결만 나와야 하는 절대 왕정의 모습 '중앙집권'으로 귀결된다.

현재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취급하는 빗썸, 클레이튼만 취급하는 코인원은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의 실체가 나오기 전까지는 거래쌍과 메인넷 변경 지원 등의 이슈는 발설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핀시아 / 자료=빗썸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홀더 커뮤니티 컨디션은 거래지원과 거래지원 종료 항목에서 기타로 분류되는데 프로젝트팀 이력과 기술, 규제 준수와 별도로 범위가 넓다.

빗썸은 ▲재단의 급격한 사업적 변동으로 인해 해당 가상자산의 시세에 영향을 주어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코인원은 ▲프로젝트 관련 주요 커뮤니티 운영 여부 등이 각 거래소의 투자 유의 종목 심사 항목이다.

이미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이라는 메인넷 통합 프로젝트가 등장, 로드맵 이행 여부까지 살펴볼 수 밖에 없어 현재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위치도 장담할 수 없다.

그 이유는 7월 19일에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맞춰 특금법과 별도로 살펴봐야 하고, 자칫 법 시행 이후 1호가 거래소에 등장하면서 국정감사까지 이슈가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즉 두 개의 사업자는 자칫 클레이튼-핀시아 재심사 특혜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찬반 결과 투표 이후에도 관망보다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진통을 겪고 있는 두 재단이 각각 클레이튼이 코스모스 체인을 핀시아가 EVM 지원하면 되는데 '개천에서 용 난다'처럼 될 줄 알았나.

3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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