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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에 30000 Hours에서 출시한 퇴직 후 치킨집. 게임 이름만 보고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치킨집을 소재로 한 SNG라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간다.

창업이라는 명목으로 게임 플레이를 시작, 파산까지 가는 데 불과 얼마 걸리지 않는 것을 보면 씁쓸한 현실의 단면이다. 솔직히 기자도 게임을 접하기 전까지 치킨을 그저 국민 야식이라 생각했을 뿐 '현실에서 정말 이렇게 운영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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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치킨집과는 사뭇 다르다. 치킨 메뉴와 소스 개발, 홍보와 배달 등의 일반적인 게임 시스템 외에 다소 불편한 진실조차 게임의 재미 요소로 추가했다. 예를 들면, 중량 속이기, 중국산 닭 사용, 다른 치킨집 루머 퍼트리기, 알바생 시위 방지 등도 연구 개발 요소에 포함되어 있다.

게임업계 술자리에서 항상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하나 있다. 바로 개발자의 최종 테크 트리는 치킨집 사장이라는 웃픈 농담. 그러나 이러한 농담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전에 '퇴직 후 치킨집'이라는 씁쓸한 게임으로 등장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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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시작은 평범한 SNG의 기본부터 시작한다. 꼭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로 창업한 치킨집으로 초기 자본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메뉴 개발부터 직원 고용과 연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마진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게임의 설정은 녹록지 않다. 옆에 새로운 치킨집이 문을 열어 판매량이 감소하고, 무턱대고 직원부터 고용하면 한 달(30일)이 되는 시점에 월세를 내지 못해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당연히 치킨집을 운영할수록 대출 이자와 직원 급여, 경쟁 치킨집의 영업으로 파산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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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메뉴 중의 프랜차이즈 콘텐츠가 존재, 이를 보고 본인이 직접 프랜차이즈의 창시자가 되겠다고 맘을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꿈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라면 정말 게임 시간으로 한 달 만에 파산한다. 

최소한의 지출 비용을 유지하며, 마진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몇 번의 파산을 통해 전반적인 게임의 시스템을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하나의 메뉴를 집중적으로 홍보와 판매, 최소한의 연구(배달 시간 단축)로 한 달을 버티는 것으로 1차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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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SNG처럼 각종 퀘스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 탓에 유저 스스로 목표를 설정, 이를 향해 체계적으로 전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결과 첫 번째 창업에서 버티는 것보다 두 세번의 파산을 경험, 치킨집 운영 경험을 직접 체득하는 것이 확실하다.

퇴직 후 치킨집을 게임으로 접근한다면 불친절한 게임이다. 최소한의 가이드만 존재할 뿐 퀘스트도 없다. 그러나 이를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면 실제 치킨집의 현실이 게임과 비슷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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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최악의 난이도와 밸런스에 대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퇴직 후 치킨집'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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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퇴직 후 치킨집
 개발 : 30000 Hours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게임이나 현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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