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위믹스(WEMIX)와 다른 비공식 상장으로 투자자 피해 우려


희생양일까, 인기의 척도일까.

컴투스 그룹의 C2X(CTX)가 도둑 상장으로 혹독한 신고식이 시작됐다.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도둑 상장은 이른바 납치 상장이나 재단의 동의없이 거래소가 임의대로 리스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정식 서버 외에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사설 서버, 즉 프리 서버 개념으로 거래소가 오로지 거래 수익만을 위해 진행하는 얄팍한 상술이다. 그래서 일부 재단은 도둑 상장을 암묵적으로 인정하지만, 향후 거래쌍 제거나 상장 폐지 등 악재가 발생했을 때 미온적인 대처로 재단과 투자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문제가 된다.

엘뱅크(LBank)에서 거래 중인 C2X / 자료=엘뱅크

22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엘뱅크(LBank)와 비트겟(Bitget)은 C2X를 테더마켓(USDT)에 상장, CTX/USDT라는 거래쌍을 개설해 거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컴투스 그룹 측은 "재단에서 발표하지 않은 비공식 상장이며, 이들과 협의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넷마블의 마블엑스(MBX), 네오플라이의 네오핀 토큰(NPT) 등이 앞다퉈 거래소의 리스팅을 진행하면서 일부 해외 거래소가 국내 프로젝트팀을 상대로 수수료 사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FTX와 후오비 글로벌에 상장된 C2X의 인기에 편승해 거래 수수료만을 노린 행태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비트, 빗썸 등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 중에서 출금이 가능한 곳은 FTX 단 한곳이며, 앞으로 C2X가 업비트와 빗썸이 상장될 경우를 대비해 컴투스 그룹이 밝힌 FTX가 그나마 안전이 확보된 곳이다.

비트겟(Bitget)에서 거래 중인 C2X / 자료=비트겟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이 센트럴 거래소(CEX)만 거래한다는 의미보다 덱스(DEX)도 거래할 수 있고, 재단의 입장과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클레이튼(KLAY)을 두고 벌어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도둑 상장의 사례가 존재하고, 위믹스(WEMIX)도 유니스왑에서 스캠에 시달린 전적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컴투스 그룹이 단호하게 도둑 상장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엘뱅크와 비트겟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