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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방지와 투자자 보호 앞세웠지만, 구멍 숭숭


지난해 테라 사태로 구성된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의 무용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위믹스(WEMIX) 상장 폐지 전후로 불거진 재상장 이슈와 일부 프로젝트의 특혜 등이 맞물리며, 협의체 이면에 5개 거래소의 이해관계까지 더해지면서 정작 중요한 투자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DAXA에 따르면 이달 초 자율규제 이행 계획을 공개하면서 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래서 거래지원, 시장, 준법, 교육, 자금세탁 등 5개 부문을 세분화했지만, 이전에 시장에 개입했던 에어드랍 가이드라인은 빠졌다.

지난해 9월 DAXA는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로 파생된 이더리움피오더블유(ETHW)의 에어드랍을 두고, 5개 거래소의 공지를 빌어 에어드랍까지 관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5개 거래소는 DAXA 협의에 따라 2022년 9월 14일 오후 6시에 '이더리움 PoW 하드포크에 따른 이더리움피오더블유(ETHW) 에어드랍 지원 안내'로 같은 내용으로 에어드랍 대응 방식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DAXA 설립 후 초창기 이슈 대응에 미숙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더리움(ETH)이라는 상징적인 존재 때문에 에어드랍까지 관여, 회원사를 중심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문제는 이더리움과 ETHW 이후 진행된 리플(XRP) 홀더를 대상으로 진행된 플레어(FLR)다. 

리플은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애정보다 애증으로 불리는 '리또속' 프로젝트로 솔로제닉(SOLO), 송버드(SGB), 엑스파이(EXFI) 등 다양한 토큰을 파생, 각각 재단에서 에어드랍을 진행했다.

특히 플레어는 초기 스파크 토큰(SPARK)으로 불렸지만, 재단과 거래소의 명명에 따라 플레어로 에어드랍 됐다. 이후 DAXA 회원사 중에서 빗썸만 유일하게 올해 1월 10일 원화마켓에 상장, FLR/KRW로 거래쌍을 개설해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단초는 ETHW였고, 이더리움 다음으로 리플도 DAXA 회원사 뿐만 아니라 다른 거래소도 취급하는 프로젝트로 소급 적용(遡及適用) 대상이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플레어의 옛 이름 '스파크 토큰'은 3년 전 거래소들이 설명했던 프로젝트였고, DAXA 출범 전 거래소 각자의 입장에 따라 대응을 약속했던 프로젝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DAXA 설립 이전에 발생한 에어드랍 지원이었고, 이더리움-ETHW 이후 발생할 에어드랍 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DAXA는 5개 거래소가 취급하는 프로젝트의 하드포크와 에어드랍 등 세부 사항을 누락, 거래소마다 기준을 설명하면서 또다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필요할 때만 뭉치고, 각자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구성된 전형적인 이합집산이자 야합이라는 말이 나온다.

DAXA 이전부터 국내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는 '에어드랍을 지원한다고 거래지원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에어드랍 프로젝트는 별개의 사안으로 심사를 고수한다. 

하지만 DAXA는 '이더리움은 대응했고, 리플은 소급 적용 대상이 아닌 이유'와 'ETHW 이후 에어드랍 정책 가이드라인 공개' 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지난 3일에 공개한 ▲빗썸, 거래지원 ▲코빗, 시장감시 ▲코인원, 준법감시 ▲고팍스, 교육 ▲업비트, 자금세탁방지 등의 분과 외에 각자 맡은 수행과제와 공개 시기를 '사안별로 발표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필요시 언론에 공개하도록 하겠음'으로 갈음한 것도 결국 입맛대로 고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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