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5일에 출시한 넥슨지티의 모바일 RPG 슈퍼 판타지 워. 현재 이 게임은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되어 국내는 슈퍼 판타지 워로 출시되어 있지만, 글로벌 빌드는 '판타지 워 택틱스'(Fantasy War Tactics)로 서비스 중이다.
벌써 출시한 지 7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어 리뷰로 남긴다. 출시 당시 엔트리브소프트의 소환사가 되고 싶어를 잠시 멈추게 할 정도로 과거의 추억을 자극했던 게임이지만, 소시퍼의 일본 버전 출시날짜가 확정된 지금 슈판워는 잠시 봉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애플 앱스토어)
▲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결론부터 말한다면 슈판워는 과금의 강도를 소중대로 구분했을 때 소과금과 무과금 유저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다. 즉 결제 금액에 비례해서 재미의 강도가 강해지는 게임은 아니며, 오히려 느긋하게 플레이할 때 게임의 매력이 빛나는 작품인 셈이다.
대신 결제를 하면 할수록 게임의 재미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재미 대신 실망만 안기는 독특한 게임이기도 하다.
처음 슈판워가 등장했을 때 지상 최대 과제는 과금 모델이었다. 과거 PC 패키지 시절부터 레벨 노가다라 불리는 지루한 과정을 보내고 난 뒤에 자신의 캐릭터와 팀은 굳건히 강해지는 성장형 스타일. 더욱 영웅과 장비를 뽑기로 해결했던 당시 게임들과 달리 슈판워는 과도할 정도의 억제 정책(?)을 펼쳤다.
좋은 부분만 평가한다면 슈판워는 영웅을 모으는 재미가 확실했으며, 전투에서 느끼는 성장의 쾌감은 여느 게임보다 매력적이다. 협동 공격, 캐릭터의 방향, 영역에 따른 공격 스타일, 가위-바위-보의 상성, 스킬 타일과 아이템, 포털 등이 전투의 각종 변수로 작용한다.
사실 슈판워에 존재하는 캐릭터는 시쳇말로 애정 환생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웅과 세트 조합에 따라 주력 팀을 구성하는 것부터 게임의 헬게이트가 열린다.
슈판워의 캐릭터는 1~5등급에 따른 장비 파밍과 스킬 학습이 필수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으면 게임은 편해진다. 오히려 각종 업적을 충실히 수행하면 보상을 모아서 해결할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택틱스 RPG는 절대로 조급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 간혹 슈판워가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조급함을 노린 사악한 상품을 판매하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품이 아닌 이상 거들떠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욕심을 잠시 버리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캐릭터 하나를 키우더라도 유전자 스킬을 통한 스킬 학습, 잠재력의 개방, 일반 아이템과 세트 아이템 등 애정에 따라 환생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현재 구현된 스테이지(전투 위주)를 꾸준히 플레이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드림팀 세팅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게임이 지루해지면 길드와 결장으로 눈을 돌려 팀의 리빌딩을 생각하면 된다. MMORPG와 달리 게임을 이끌어가는 퀘스트가 없어 게임의 목표를 유저 스스로 찾아야 하고, 이러한 과정에 결장이 길목에 서 있다.
지금까지 적당한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영웅 수집에 열을 올렸다면 결장을 통해 적당함의 수준이 열망으로 바뀐다. 그저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드림팀 세팅이 다른 콘텐츠로 인해 전환점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슈판워도 약점이 있다. 바로 영웅이다. 게임의 엔딩이 존재하는 패키지 게임이 아닌 관계로 영웅에서 비롯한 콘텐츠의 악순환도 슈판워의 발목을 잡는다. 신규 지역과 아이템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 결국 슈판워도 영웅으로 시작해서 영웅으로 끝나는 게임으로 전락한다.
그래서 게임 플레이 시간과 숙련도에 비례해서 슈판워는 애정이 애증으로 바뀐다. 평소 택틱스를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웅과 바뀌는 블랙 쿠쿠만 보면서 유저는 서서히 지쳐간다.
그나마 새로운 영웅의 부정적인 영향을 기존에 자신이 보유한 영웅의 조합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극복하는 것에 의미를 둘 뿐 넘어설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쉬움만 커졌던 슈판워.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7개월 동안 함께 했던 슈판워는 봉인한다. 평소 택틱스를 좋아한다면 슈판워 정도면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추천하며, 게임을 시작할 요량이라면 욕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기대를 품고 게임을 시작하지 마라, 실망만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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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슈퍼 판타지 워 개발 : 넥슨지티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블랙 쿠쿠 극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