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월 28일에 출시된 Fuji & gumi Games의 모바일 RPG 누구를 위한 연금술사(현지 서비스 이름, 誰ガ為のアルケミスト). 참고로 Fuji & gumi Games는 gumi와 Fuji의 조인트 벤처로 누구를 위한 연금술사는 '팬텀 오브 킬'에 이어 진행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이 게임은 추억의 명작 '파랜드 택틱스'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을 잘 살려 그래픽 효과와 BGM, 풀 보이스와 게임 시스템 등 게임 전반에 걸쳐 추억이라는 코드를 제대로 집어낸 작품이다.

▲ 출시 이후 매출 현황(일본 애플 앱스토어)

▲ 출시 이후 매출 현황(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에 사전 등록은 3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었고, 일본에서 출시되는 다른 RPG에 비해 주목도나 화제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는 데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누구를 위한 연금술사는 전략을 평면, 높이, 방향, 속성, 직업, 능력 등 총 6가지 항목의 조합이라고 강조한다. 높낮이와 공격 위치, 속성과 직업에 따른 스타일 등이 어우러진 레벨업의 과정은 우리가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모바일 RPG에서 스토리텔링의 부재를 '7개의 대죄'로 상쇄시키고, 7개의 국가와 7명의 주인공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된 이야기로 삼는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유저는 주인공 '로기'의 시점으로 자신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팬텀(일반적인 캐릭터로 설정)들과 조금씩 전진한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목표는 명확하다. 주인공 캐릭터 로기를 포함해서 최대 7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전투를 진행한다. 흔히 말하는 드림팀을 구성하기 전까지 유저는 자동과 수동 전투를 선택할 수 있고, 아이템 파밍을 위한 것이라면 자동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 게임에서 아이템 파밍은 도탑전기의 조각 모으기를 떠올리면 된다. 비록 지루하고 반복되는 스테이지 클리어를 경험하나 아이템 조각을 입수할 때 극악의 확률을 가진 아이템은 없다. 대신 상위 아이템을 제작하려면 이전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물론 대부분 팬텀 획득은 상점의 연속 뽑기로 영입한다. 무과금 전사라면 초반에 애를 먹겠지만,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과 각종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꾸준히 모았다면 초반 연속 뽑기에서 나오는 팬텀으로 전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카드 RPG나 영웅 중심의 게임이라면 캐릭터 의존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연금술사는 의존도보다 앞서 언급한 6개의 항목으로 보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50일에 걸쳐 하루 3회 팬텀 조각 던전을 플레이, 150개의 조각을 모두 모았다면 5성급 팬텀을 영입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답답한 유저라면 상점 뽑기를 선택하고, 꾸준한 플레이와 근성이 있다면 매일같이 접속해서 차근차근 모아야 한다.


이는 예년과 달라진 일본 모바일 RPG의 또 다른 단면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의 카드 RPG와 달리 모바일 RPG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막연히 많은 유저들이 접속하는 것보다 특정 키워드에 열광하는 집단을 위한 게임이 대거 출시, 확실한 유저들만 플레이하는 게임들의 생명력이 강해졌다.
출시한 지 10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돌파의 의미는 거품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서비스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빠르지 않은 전투 속도와 상성을 무시하는 무늬만 속성인 시스템보다 추억의 택틱스를 스마트 폰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멀티 플레이를 지원, 다른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게임의 수명 연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저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친구의 팬텀을 용병처럼 쓰는 싱글과 달리 같은 캐릭터라도 쓰임새가 다른 것을 확인, 또 다른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플레이했던 이 게임이 한글 버전으로 2017년 봄에 출시된다는 소식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1인 액션 RPG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한 지금 추억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르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한때 열광했던 매니아까지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는 정통 시뮬레이션 RPG '누구를 위한 연금술사'의 여정도 여기서 마친다.
iOS
안드로이드
![]() | 이름 : 누구를 위한 연금술사 개발 : Fuji & gumi Games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파랜드 택틱스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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