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부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문틈(Moontm)의 던전을찾아서 고전RPG(이하 던전을찾아서). 맞춤법에 의해 '던전을 찾아서'가 맞지만, 게임 이름이 던전을찾아서라 표기한다.


이전에 던전999와 아재력 테스트라는 게임을 선보였던 저질 개그의 달인이 선보이는 복고 RPG다. 과거 PC 패키지 게임을 윈도우가 아닌 도스에서 EMS와 XMS로 힘들게 플레이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그때의 매력이 살아 숨 쉰다.



이번 리뷰는 테스트 빌드를 기준으로 작성, 정식 버전은 문틈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일러둔다. 애초 출시일이 미뤄진 관계로 관심이 있다면 미리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테스트 빌드는 결제 초기화를 통해 최적화된 아이템과 특성 트리를 연구할 수 있다.


다시 돌아와서 던전을찾아서는 스마트 폰이라는 플랫폼에 추억의 RPG를 소환하는 데 의미를 뒀다. 예를 들면, 필드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오브젝트(항아리, 보물 상자)를 활용하는 것이나 NPC와 대화를 통해 호감도를 올리는 것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특정 게임보다 20년 전의 PC 패키지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적절하게 녹여내 RPG 장르가 추구했던 재미에 근접했다. 동료를 영입하고, 이들과 함께 싸우는 곳이 스마트 폰의 작은 화면이더라도 정겹게 싸우는 모습만 보는 것으로 미소가 번진다.


여기에 아재력 테스트를 통해 쌓인 아재 개그와 던전999에서 보던 아이들의 재활용까지 개발자 특유의 유머 코드까지 더해지며, 문틈이 최초로 선보이는 RPG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던전을찾아서의 테스트 빌드는 말 그대로 테스트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버그가 발생하고,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퀘스트가 꼬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예전에 열심히 했던 데모 게임처럼 정말로 맛보기에 충실한 테스트에 집중, 게임이 가진 방향과 매력에 대해 미리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한 셈이다.



틈을 내서 플레이한 결과 던전을찾아서는 복고와 추억에 집중,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액션과 수집에 집중하는 요즘 모바일 RPG의 익숙함과 다른 코드다. 한 번쯤 플레이했던 추억을 친숙함으로 해석, 유저가 아닌 게이머라는 시선으로 접근한 덕분에 오랜만에 출시가 기다려지는 게임으로 다가왔다.


잠시 출시 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아직도 테스트는 진행 중이다. 각종 푸시와 보상으로 테스트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게임과 달리 순수한 테스트를 진행, 자신의 플레이 경험과 지식이 정식 빌드에 반영되므로 꼼꼼하게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 개발자! 블로그에 게임순위 포스팅하지 말고, 언능 게임 출시해라.


리뷰10K(review10k@gmail.com)



이름 : 던전을 찾아서

개발 : 문틈(Moontm)

장르 : RPG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저질 개그


안드로이드

https://goo.gl/yGDz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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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999로 알려진 문틈(Moontm)이 카툰999로 돌아왔다. 이 게임은 웹툰 작가의 작업실을 무대로 한 클리커로 B급 정서로 무장한 아재 개그가 난무, 깨알같은 드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실제 웹툰 작가와 인디 게임 개발사의 주요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 화려한 스타(?)를 만날 수 있다.

게임의 목표는 간단하다. 무한 골드 파밍과 좋아요의 수를 늘려 공방의 식구를 늘려가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클리커 게임의 용병 영입 방식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참고로 카툰999에서 설정은 만화가를 고용, 원고료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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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작가를 울리는 열정페이의 현장이다. 마감의 압박만 없을 뿐 좁아터진 사무실에서 원고를 찍어내는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웹툰 작가의 이면을 고발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카툰999는 기존 클리커와 달리 파밍 시스템이 골드와 좋아요로 구분, 이를 만족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이 게임에서 파밍은 효율적인 테크 트리로 접근,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클리커와 방치형 스타일에 따라 아이템 빌드를 별도로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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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다.

클릭 작업 속도는 작업 도구(연필이나 볼펜)와 벽걸이 가구, 일상 작업 속도는 책상과 일반가구, 명작 탄생 확률(일종의 크리티컬 데미지)은 의자, 좋아요는 피규어, 피버 타임은 방석, 골드 파밍은 명패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장판과 벽지는 웹툰의 소재와 장르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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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한 클릭 작업 속도는 스마트 폰의 액정을 부숴질 때까지 화면을 두드리는 것을 의미하며, 일상 작업 속도는 게임을 실행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웹툰 작가의 열정 페이 현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각종 이벤트가 팝업창과 광고 보기를 통해 등장한다. 예를 들면 게임에서 퀘스트는 사무실 대청소(작업 속도 증가), 외주만화(누적 골드 증가), 단체 해외여행(게임 캐시 증가), 싸인회(작가 레벨 증가), 만화 축제 참가(개인용품 획득), 맥주마시기 대회(가구 획득), 특별 단행본(좋아요 획득), 영화화(좋아요와 크리스탈 증가) 등의 이벤트 외에 팝업을 통한 돌발 이벤트가 수시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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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게임을 실행한 상태에서 내버려두면 각종 이벤트에 따라 골드와 좋아요가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기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참고로 카툰999는 환생의 개념이 다르다.

특정 스테이지에 도달해서 초기화를 진행한 이후에 시작하는 방식은 비슷하나 웹툰 작가 한 명으로 제한한다. 대신 웹툰 작가가 999편을 완료하면, 레벨에 비례해서 환생 보너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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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골드가 부족하다면 도움말 사전을 모두 읽어 900만 골드의 정착금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록 인앱 결제를 채택했지만, 광고 보기를 통해 크리스탈(게임 캐시)을 조금씩 모을 수 있다.

특히 초반에 승부를 내보겠다는 유저라면 쌍붓모드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략 7~8천 원으로 기본 작업 속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 물론 근성으로 플레이하겠다면 시간이 날 때마다 화면이 부서질 정도로 터치, 의욕 999가 되면 피버 타임 발동이다.

끝으로 각종 드립을 유저들의 제보로 채울 예정이라 남들과 다른 생각과 센스가 있다면 도전해도 나쁘지 않겠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클리커를 웃고 즐기기 좋은 오락실처럼 보여준 비틀기에 후한 점수를 준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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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카툰999
 개발 : 문틈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국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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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당시 1인 개발이 아닌 크랙 버전의 범람으로 회자가 됐던 문틈의 던전 999F.

본의 아니게 크랙과 리패키지 버전으로 국내가 아닌 다른 나라에 강제(?) 진출한 던전999F가 진짜로 일본에 진출했다. 

지난 5일에 던전 999F는 剣と魔法でスライム討伐★ダンジョン999F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AU 스마트 패스 전용 게임으로 출시됐다. 국내는 던전 999F로 알려져 있지만, 정식 이름은 '던전 999F 슬라임 던전의 비밀'으로 현지 서비스 이름도 길다. 

대신 상대적으로 크랙에 안전한 유료 마켓에 출시된 상태라 제대로 해외 마켓에 진출한 셈이다.

이 게임은 지국환 에반젤리스트가 유니티를 활용해서 제작한 캐주얼 RPG로 지난해 말 내놓은 웨딩런에 이은 후속작이기도 하다. 검사 잭과 마법사 로즈의 특성을 활용해 던전의 마지막 층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로, 제목처럼 999층이 최종 단계다.
 
이 작품은 원터치 기반 조작을 채택해 한 손으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반면, 캐릭터 훈련과 마법 연구 등 RPG의 육성 요소를 도입해 단순함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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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뭐 크랙 버전이 나와도 무덤덤하다. 누군가는 이벤트(?)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이니 말이다.

이번엔 단돈 1,000원도 되지 않는 999원 게임 '던전 999F'가 희생양이 됐다. 던전 999F는 평범한 클리커 게임으로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코웃음을 칠 10,000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것으로도 만족한 1인 개발사의 작품이다.

기껏 크랙 버전이 수정과 골드 무한에 불과하지만,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가관이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업로드 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등 도대체 무엇에 감사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던전 999F의 게임 소개 페이지를 보면 '죽기전에 꼭 한번은 해봐야한다는 화제의 게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렇게 크랙이 하고 싶었으면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크랙)해봐야한다는 화제의 게임'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면 덜 미웠을 것이다.

예전부터 공유 사이트의 심각성을 경험했던 터라 인디게임이 희생양이 되는 것도 대수롭지 않을 정도다. 누군가의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이 된다는 것을 아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자고로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원래 미친 개 눈에는 몽둥이만 보인다.

*도움말 : 미친개는 합성어로 보아 붙여 씁니다. 그러나 미친 정도가 (완 전한, 조금인, 거의, 아주, 약간인) 개를 뜻하는 완전히 미친 개는 띄어 씁니다. 그러나 '아주 미친개 취급을'처럼 쓰일 때는 붙여 쓰지만, '아주, 미친개 취급'처럼','를 쓰면 더 읽기 쉽습니다.

출처 : 부산대학교 인공지능 연구실-나라인포테크, 맞춤법 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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