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계약 종료된 이후에도 약관과 BI 사용, 빗썸 무대응 일관



빗썸과 비트 글로벌, 그들은 과연 몰랐을까.

비트 글로벌(Bit Global)이 2년여 동안 빗썸과 상표권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BI를 비롯해 심지어 이용약관까지 빗썸을 사칭, 빗썸의 패밀리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위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를 방치해 둔 빗썸의 미온적인 태도 또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3일 내외경제TV 와치독 팀은 비트 글로벌의 공식 홈페이지 이용 약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등에서 비트 글로벌이 빗썸의 이용 약관과 BI를 무단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비트 글로벌은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특금법에 따라 미신고 거래소, 즉 불법으로 낙인이 찍힌 16곳 중 한 곳이다. 국내 업비트와 업비트 APAC의 관계처럼 빗썸 글로벌과 빗썸 싱가포르는 빗썸의 거점 거래소로 통했다.

현재 비트 글로벌은 BGH One Limited가 운영 중이며, 빗썸 코리아는 지난 분기까지 Bithumb Global Holdings Limited를 특수 관계자로 두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BGH가 빗썸 글로벌 홀딩스의 약자라고 칭하지만, 빗썸 측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빗썸 코리아의 특수관계자 현황 / 자료=금융감독원

한때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알디엠체인도 현재 빗썸코리아의 종속회사다. 알디엠체인의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에서 시행된 싱가포르 통화청과 지불 서비스법(PSA) 여파로 라이센스를 획득하지 못했으며, 국내 법인은 빗썸의 원화와 비트코인 마켓에 입성하는 프로젝트팀의 퀄리티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빗썸코리아는 빗썸 글로벌과 빗썸 싱가포르를 상대로 빗썸이라는 상표권 사용 종료를 공지했으며, 다음 달 바로 금융위가 비트 글로벌로 이름을 바꾼 '구 빗썸 글로벌'을 불법 거래소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바스프 업계에서 입출금이 차단된 일명 블랙으로 찍혔다.

과거 빗썸 글로벌의 별명은 '락썸 글로벌'로 입금만 가능하고, 출금은 되지 않는 먹통 거래소로 악명이 자자하다. 이들의 악랄한 행태는 회원가입시 노출되는 이용약관에서 빗썸의 이용약관 페이지로 연결, 비트 글로벌과 빗썸은 여전히 파트너 관계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빗썸 측은 브랜드 가치가 훼손당하고 있음에도 2년 가까이 비트 글로벌이 세이셸 공화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치했다. 앞서 언급한  BGH One Limited와 Bithumb Global Holdings Limited처럼 우연의 일치로 넘어가기엔 빗썸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11월 15일 거래소 사업 철수 앞두고 출금까지 막아버려 투자자 자산 낼름


결국 중국계 거래소의 엑소더스를 빙자한 먹튀가 시작됐다. 지난 9월 말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라 자국민 서비스가 막히면서 해외에서 레버리지 거래와 상장 등으로 살길을 모색했지만, 결론은 서비스 종료로 위장한 먹튀 거래소 러시가 자행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네는 오는 15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미 지난 5일 거래를 위한 입금이 차단됐으며, 11월 31일까지 출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는 일반적인 거래소의 사업 철수 절차지만, 실체는 종료 사실을 안내하면서 출금까지 차단해 버젓이 먹튀를 하겠다는 심보를 드러냈다.

국내는 지난 3월 특금법 시행에 따라 9월 24일까지 기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신고 수리 서류를 마감하면서 바이낸스나 쿠코인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서류를 접수한 사례는 없었다.

서류 마감이 끝난 9월 말 중국 정부는 자국민을 상대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모두 차단했다. 이면에는 거래소뿐만 아니라 관련 미디어조차 안내를 요구할 정도로 중국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었다.

코인베네 측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사업을 철수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거래쌍을 제거하고 상장을 폐지했던 거래소다. 상장 폐지 2~3일 전에 공지로 안내하고, 즉시 상장 폐지하는 무통보 거래소로 각종 소문이 불거졌던 거래소다.

지금은 빗썸과 계약을 종료한 비트 글로벌(구 빗썸 글로벌)처럼 입금과 출금 처리를 제때 확인하지 않아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들의 불만이 컸으며, 이번에는 출금을 거래소 사업 철수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고객을 무시한 행보로 정점을 찍었다.

코인베네는 앞서 언급한 정부 규제에 따라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의 중화권 서비스를 9월 26일 종료하면서 철수설이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지만, 결국 이러한 행보는 보여주기식 기획파산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현재 코인베네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국내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늦게 알아차린 투자자들이 코인베네의 텔레그램 방에 입장해 성토하고 있지만, 사실상 고객 서비스를 방치한 코인베네의 조치에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출금을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로그인 불가, 출금 불가, 입금 불가 등 먹통 3종 세트 탑재




"빗글(빗썸 글로벌)은 빗썸이 운영하는 것 아니냐, 출금 신청한 지 벌써 6개월 넘었다. 그냥 포기하고, 이딴 잡 거래소 쳐다도 안 본다"

"빗썸이랑 빗글이랑 무료 전송이라면서 왜 나가지도 못하게 하냐, 누군 보내주고 누군 안 보내주고, 무슨 감옥도 아니고 거래소 탈출이 말이 되냐?"

"내 돈 중간에서 사라졌는데 빗글은 왜 사람 말 무시하냐, 도대체 입출금 처리는 사람이냐 봇이냐? 지금 장난하냐?"

위의 이야기는 빗썸 글로벌에서 벌어지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정제해서 올린 일부다. 실제 빗썸 글로벌 공식 톡방에서 이들의 대화는 육두문자가 나올 정도로 분노의 극에 달한 지 오래다. 입금이나 거래보다 출금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다면 거래소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빗썸 글로벌은 침묵하고 있다.

30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 글로벌은 전략적인 관계인 협력사 내지 관계사다. 즉 이름과 로고를 사용, 빗썸의 브랜드를 빌려 사용하는 별도의 거래소라는 의미다.

현재 빗썸 글로벌은 'BGH One Limited'가 운영하는 거래소로 원화마켓이 없으며, 국내에서 통용되지 않는 현물과 마진거래 서비스도 병행한다. 또 해외 법인이 운영하는 거래소로 공식 홈페이지 언어에 '한국어'가 존재할 정도로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빗썸'의 이름 때문에 알려진 거래소다.

사업장 소재지가 해외에 있고, 별도의 해외 법인이 운영하더라도 홈페이지에 한국어를 지원하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영업으로 간주, 특금법에 따라 신고수리 대상이다.

현재 빗썸 글로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만을 정리하면 출금 기능 오작동보다 출금 거부에 가깝다. 고객이 요청하더라도 이를 무시하는 행태와 반응이 없는 고객센터 등 배짱 운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빗썸과 빗썸 글로벌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전송 시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간편출금'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빗썸 글로벌을 접한 이들이 많아졌고, 어느 순간부터 출금뿐만 아니라 로그인도 되지 않는 현상이 빈번해졌음에도 빗썸 글로벌은 현재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 빗썸 글로벌은 출금을 해주지 않아 '락썸 글로벌'이라 불릴 정도로 출금 문제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빗썸 측은 빗썸 글로벌과 선 긋기 외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빗썸 글로벌이 단순한 협력사라는 전제하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출금 거부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빗썸의 브랜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패블릭(FAB) 빗썸 리스크 극복 못 해 상폐|LOOM·WTC·ITC·LBA는 빗썸 물량 적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빗썸의 알트코인 잔혹사는 11월도 여전하다. 예년과 달리 빗썸 코리아-빗썸 글로벌-빗썸 싱가포르 등으로 이어진 빗썸 패밀리 패키지의 버프도 이전과 같지 않다.

법인이 다르더라도 국내 원화마켓(KRW)에서 투자 유의나 상장 폐지가 뜨면 자연스럽게 글로벌과 싱가포르도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빗썸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두 번이나 경고를 받은 위쇼토큰(WET)은 패자부활전 성공의 드라마를 쓰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비해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고, 특히 빗썸 패밀리 패키지의 버프로 승승장구하던 프로젝트팀의 몰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의 목줄을 죄고 있는 금융권의 압박을 대비해 부실한 알트코인의 상장 폐지는 이미 시작됐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 중이지만, 패블릭의 맥박은 뛰지 않는다. / 자료=빗썸 글로벌

17일 빗썸에 따르면 룸네트워크(LOOM), 월튼체인(WTC), 아이오티체인(ITC), 크레드(LBA)는 상장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룸네트워크와 월튼체인은 추가로 한 달 연장돼 다음 달 초에 잔류와 퇴출이 결정될 예정이며, 아이오티체인은 오는 24일경에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5일 빗썸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된 패블릭은 알트코인의 생명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빗썸 글로벌 상장에 이어 다음 달 빗썸까지 상장에 성공해 빗썸 버프의 수혜주로 평가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빗썸 패밀리는 독이 됐다.

빗썸이 9월에 경고를 보낼 시기만 하더라도 빗썸 외에 빗썸 글로벌에서 소화하는 10%의 물량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재심사 기간에 2차 거래소를 찾지 못해 빗썸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았다.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거래 중인 룸네트워크 / 자료=업비트

블록체인 기반 SNS로 주목을 받았음에도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고, 텔레그램을 제외하고 3월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미디엄 등의 커뮤니티를 사실상 방치하면서 재단과 홀더의 의사소통도 전무하다.

빗썸 입성 당시 1개당 18원으로 거래했지만, 현재 개당 3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프로젝트의 수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비해 내달 5일까지 두 달 동안 재심사가 진행되는 룸네트워크와 월튼체인의 상황은 패블릭과 비교해 꽃길이다. 룸네트워크만 하더라도 업비트의 KRW, 라토큰의 ETH, 바이낸스의 BTC 마켓이 각각 10%의 점유율로 리스크 관리 면에서 패블릭보다 앞선다.

OKEx에서 거래 중인 월튼체인 / 자료=OKEx

비록 업비트가 20% 가까운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켓이 건재해 방어선도 견고한 편이다. 총발행량 10억 개중에서 97%에 해당하는 97억52만754개를 유통했음에도 룸네트워크는 다른 프로젝트와 특이하다는 평이다.

백서 없이 깜깜이 상장이 아닌 오로지 디앱의 사이드체인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사용처 확보를 늘리고 있어, 빗썸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다.

이는 월튼체인과 아이오티체인도 마찬가지다. 두 프로젝트는 OKEx의 테더마켓(USDT) 방어선이 각각 20%와 40%로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비록 아이오티체인의 경우 빗썸 원화마켓이 30%를 소화하고 있지만, OKEx와 드래곤EX가 전체 물량의 50%를 소화하고 있어 상폐 리스크는 적다.

빗썸 글로벌과 빗썸 싱가포르 외 중국 도메인 선점|브랜드 방어와 보호 차원으로 확보


빗썸도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겨냥한 도메인을 구입,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은 도메인을 기업이 구입할 때 사업자등록증 사본 외에 별도의 심사를 진행하거나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만 등록할 수 있는 국가다.

올해 3월 특금법 통과 이후 7월 세법 개정안 공표 등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제도권 진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요 거래소들이 전략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철수해 국내에 집중하거나 합작 법인으로 글로벌 거래소를 서서히 공개하고 있는 것.

19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 코리아(bithumb Korea)라는 이름으로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도메인과 기능성 도메인을 확보했다. 업비트가 필리핀, 프랑스, 유럽, 대만, 홍콩, 인도, 아시아 등의 도메인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오히려 목적이 분명한 도메인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트래킹 팀의 조사 결과 ▲닷 뉴스 ▲닷 위키▲닷 넷 ▲닷 카페 ▲닷 패밀리 ▲닷 인포 등의 목적 도메인을 확보했다. 또 ▲co-kr ▲kr ▲net 등은 현재 홈페이지(빗썸 닷컴)에 랜딩 페이지 형식으로 연결해 사용 중이며, 빗썸 패밀리 도메인을 빗썸 글로벌로 빗썸 홍콩은 빗썸 싱가포르로 연동된다.

특히 빗썸 싱가포르는 알디엠 체인이 운영하는 빗썸의 패밀리로 싱가포르와 홍콩 도메인이 빗썸 싱가포르로 연결되는 방식을 채택, 향후 확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도메인 업체에 따르면 홍콩 국가 도메인은 bank, insurance, assurance가 포함된 단어는 등록할 수 없다.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홍콩이 안정되면 기존에 확보한 도메인을 기반으로 제휴나 별도 거래소 설립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업비트와 달리 닷컴에 2차 도메인을 설정하는 방식이 아닌 1차 도메인을 확보한 빗썸의 방식도 업계의 관심사다. 서브 도메인을 통해 국가마다 확장하는 것과 달리 현지 법인 설립을 겨냥한 국가 도메인 확보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업비트 닷컴을 기준으로 태국(th), 인도네시아(id), 싱가포르(sg)를 서브 도메인으로 설정했다. 이 중에서 싱가포르는 국가 도메인을 확보했지만, 서브 도메인을 사용 중이다.

빗썸 측은 "도메인 보호 차원으로 확보한 것에 불과하다"며 "중국 진출설과 같은 확대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흔하디 흔한 알트코인의 최후, 빗썸·빗썸글로벌 동시 상폐 진기록


지난해 10월 빗썸과 빗썸 글로벌에서 동시 상장하는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던 피즈토큰(F1ZZ)이 사라졌다.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아서 거래소의 경고만으로 프로젝트의 존폐 위기까지 몰렸지만, 결국 알트코인의 수명을 다했다.

20일 빗썸, 빗썸 글로벌에 따르면 피즈토큰은 두 곳의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를 두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즈토큰은 지난 5월 21일 빗썸의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홈페이지가 접속되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 외 다른 공식 커뮤니티도 활동을 멈출 정도로 스캠으로 치부될 정도였다.

이와 별도로 이더스캔에서 피즈토큰의 거래는 진행 중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투자자와 소통이 없었던 탓에 이는 결국 빗썸과 빗썸 글로벌의 상장 폐지 경고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빗썸의 사후관리 모니터링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빗썸을 기준으로 피즈토큰은 지난해 10월 22일에 입성한 프로젝트도 실질적인 거래 기간이 7개월 남짓이다.

특히 피즈토큰은 빗썸 패밀리의 글로벌 프로모션으로 빗썸과 빗썸 글로벌에 동시에 상장된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 상장 '최초'가 동시 상폐 '최초'의 프로젝트로 남게 됐다.

업비트-업비트 인도네시아 같은 날 상장 폐지, 빗썸-빗썸 글로벌도 가능성 무시 못 해
빗썸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처럼 빗썸 글로벌도 코스모코인 'Warning' 표기


드디어 빗썸 글로벌도 움직였다. 잔류와 방출의 갈림길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코스모체인에게 조용한 '악재'가 찾아온 셈이다.

빗썸 글로벌도 코스모체인의 프로젝트 코스코모인(COSM)을 향해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같은 'Warning'을 표기, 실질적으로 상장 폐지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

16일 빗썸 글로벌에 따르면 코스모코인(COSM)을 비롯한 웹플릭스(WFX), 볼트 프로토콜(BOLTT), 스테고스(STG), 베네핏 프로토콜(BNP), 퀸비(QBZ), PLG Token(PLG), 애프앤비 프로토콜(FNB), 커스터디 토큰(CUST), 오리고(OGO), 오프니티(OPNN), 비디 코인(VIDY) 등이 투자 유의 종목에 준하는 'Warning'으로 분류된 프로젝트다.

빗썸 글로벌은 빗썸의 상장 폐지 절차와 달리 거래쌍 제거 후 상폐로 이어지는 '무통보 상폐'를 진행하는 거래소다. 지난 2일 빗썸이 코스모코인의 상장 재심사 종목으로 분류했을 때만 하더라도 빗썸 글로벌은 여전히 거래 중이었다.

업비트 상폐 후 빗썸에 물량이 몰릴 때 빗썸 글로벌은 코스모체인 전체 물량의 5%도 되지 않는 수준에 불과했다. 빗썸 글로벌이 코스모체인을 방출하더라도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코스모체인에 따르면 코스모코인이 정식으로 상장된 거래소는 이미 사라진 업비트를 제외하고, ▲비트렉스 ▲빗썸 ▲지닥 ▲코인올 등 4곳이다. 이 중에서 지닥만 <본지>를 통해 상장 폐지에서 '상장 유보'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가 멈춰버린 코스모코인 / 자료=빗썸 글로벌

즉 빗썸 글로벌은 코스모체인이 동의하지 않은 도둑상장으로 상장부터 거래쌍 제거, 상폐 등의 절차가 무의미하다. 또 빗썸 패밀리지만, 빗썸과 다른 정책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로 이번 코스모체인 사태와 무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빗썸 글로벌은 거래 중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Main ▲GEM ▲Enough period ▲Check ▲Warning등 투자 위험도를 5단계로 구분한다. 메인과 젬은 검증된 프로젝트로 분류하며, 나머지는 투자의 신중을 요구하는 위험도를 상중하로 구분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스모코인은 빗썸 글로벌에서 상장 폐지 이전 단계인 '경고'를 받았고, 빗썸 글로벌 퇴출 확정이 빗썸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빗썸-빗썸 글로벌도 업비트-업비트 APAC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예처럼, 업비트 APAC은 지난 1월 업비트 싱가포르부터 상폐, 업비트와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같은 날 상장 폐지한 전적이 있다.

업비트는 업비트 APAC에서 진행하는 상장과 상장 폐지에 대해 공식 입장이나 부연 설명을 하지 않는다. 단지 '법인이 달라 정책도 다르다'는 입장만 반복한다. 이는 빗썸도 마찬가지다.

빗썸 측도 코스모코인의 상장 재심사 결과가 나오는 '7월 31일'까지 '투자 유의종목 지정 후 30일 간 상장 재심사 진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비트 상장 폐지 확정 후 빗썸만 남아 오는 30일 판가름


 

코스모코인(COSM)이 흔들리고 있다. 

업비트의 퇴출이 확정된 이후 빗썸의 원화마켓(KRW)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있어 오는 30일까지 코스모체인은 재심사 기간에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없다면 알트코인으로 생명력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사태가 커지기 전까지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마켓이 각각 50%씩 양분하고 있었지만, 업비트 입장 발표 후 소위 '던지기'에 나서면서 업비트의 전체 물량이 약 25% 증가했다.

9일 빗썸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모코인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당일 오후 4시에 입금을 차단했으며, 7월 30일 잔류와 방출이 결정된다. 또 경우에 따라 재심사를 한 달 연장해 내달 말일경까지 시험대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 중인 코스모코인 / 자료=빗썸 글로벌

지난해 10월 10일 빗썸의 상폐 잔혹사는 픽썸 1라운드 1위 롬(ROM)과 디에씨씨(DACC), 픽썸 2라운드 2위 아모코인(AMO) 등 3개 프로젝트의 상폐 경고부터 시작됐다. 이 중에서 아모코인을 제외하고 롬과 디에씨씨는 빗썸에서 사라졌다.

업비트가 경고 1주일 만에 운명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빗썸은 최대 30일의 재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두고 업계는 코스모체인의 소각과 회수 등의 정상화 절차가 빗썸 잔류를 위한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빗썸은 재심사 기간에 프로젝트를 퇴출한 사례가 없다. 빗썸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최단기 상폐로 기록된 베네핏(BNP)조차 경고와 심사 연장, 상장 폐지 등을 거쳐 78일 만에 사라진 게 전부다.

지난 3월 코스모코인을 상장한 빗썸 글로벌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비해 빗썸 측은 별다른 입장없이 정책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상폐 경고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로 작동, 30일의 재심사를 통해 상장 폐지와 잔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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