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에 소프트 런칭으로 출시한 젤리오아시스의 모바일 RPG 원더5 마스터즈(Wonder5 Masters). 현재 이 게임은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집트, 칠레,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총 8개국에 출시된 상태다.
최근 리뷰를 통해 소개했던 엑소스 사가(Exos Saga)와 함께 액토즈게임즈의 모바일 RPG 라인업에 포진된 작품이다. 게임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5명의 캐릭터가 한팀이 되어 싸우는 도탑전기 스타일의 게임이다.
이번 리뷰는 소프트 런칭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 정식 출시 버전은 젤리 오아시스와 액토즈게임즈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개인적인 느낌만으로 정리한다면 세븐나이츠 for Kakao와 도탑전기의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쉽게 말해서 외형은 세븐 나이츠이지만, 실체는 도탑전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이나 UI, 심지어 플레이 동선까지 도탑전기의 콘텐츠를 구현했다.
그래서 이를 두고 재해석과 벤치마킹이라는 단어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즉 원더5 마스터즈의 특징은 이전에 경험했던 게임들의 재미를 한곳에 몰아넣은 것이라 게임 자체가 가진 경쟁력은 검증된 셈이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상품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원더5 마스터즈가 가진 신선함은 0에 가깝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경험했던 게임들의 핵심만을 추려냈고, 이를 도탑전기라는 뼈대 위에 올린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러한 점이 원더5 마스터즈가 가진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함 대신 선택한 익숙함이라는 키워드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중반까지 계속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만큼 이전에 학습한 경험으로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반면에 후반으로 갈수록 원더5 마스터즈의 콘텐츠 배치와 소모 주기는 도탑전기와 거의 비슷한 패턴이다. 도탑전기가 겪었던 성장통이나 플레이 패턴, 심지어 허들을 통한 콘텐츠 순환 구조까지 고스란히 가져왔다.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계속 데자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분명히 어디선가 봤음직한 풍경과 스트레스를 받는 구간까지 비슷해서 '내가 이 게임을 다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분명 이러한 느낌이 기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 원더5 마스터즈는 시작과 동시에 매력을 하나 잃어버린 것이다.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치명적인 매력이 없다면 게임의 수명을 재촉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과 다름없다.
엑소스 사가와 마찬가지로 잘 만든 게임이고, 흥행했던 게임의 핵심만을 추려 고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분명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흥행 게임의 공식을 따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신선함과 익숙함의 경계에서 익숙함을 선택한 원더5 마스터즈를 신작(新作)이라 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 이름 : 원더5 마스터즈 개발 : 젤리오아시스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소프트 런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