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존망을 두고 인간과 신이 펼치는 최종 결전




'여포와 토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발키리(원제 : 終末のワルキューレ). 만화를 OTT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면서 흡사 콘솔업계의 명작 '슈퍼로봇대전'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그래서 작품에 등장하는 여포, 토르, 제우스, 아담, 포세이돈, 헤라클레스, 잭 더 리퍼 등이 벌이는 신과 인간의 싸움부터 예사롭지 않다. 앞서 언급한 여포와 토르의 결전으로 포문을 연 종말의 발키리 1화는 시즌 2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오는 12월 시즌 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과 인간의 대결을 성사하게 시킨 장본인으로 발키리 브륀힐드는 또 다른 발키리 자매를 인간 진영의 신기로 둔갑한다. 시즌 1만 하더라도 이미 승자가 결정된 신의 일방적인 공세가 우세했지만, 간혹 등장하는 인간 세계의 인류 최종 병기가 등장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이벤트로 숨 고르기를 이어간다.

원작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브륀힐드가 왜 그렇게 라그나로크를 원했는지 흑막이 밝혀지나 적어도 애니메이션은 슈퍼(?) 영웅의 결투만으로 흥미롭다. 예를 들면, 삼국지에서 강함의 상징으로 통하는 여포를 응원하는 유비, 관우, 장비의 모습이나 반대편에서 토르에 대한 열망과 존경심을 표하는 이들의 표정과 대사에서 숨 막히는 결전이 이어진다.

물론 여포와 토르가 공존하는 설정은 게임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집형 RPG의 캐릭터다. 다소 이질감이 드는 토르의 캐릭터와 강함을 유지했던 여포의 대결도 시작한 것도 익히 알고 있는 최강자의 구도만으로 주목받기 쉽기 때문이다.

1차전의 승패가 결정된 이후 시작한 2차전 아담과 제우스의 대결부터 서서히 인류 최종 병기와 신의 대립은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예를 들면 1차전은 강함의 상징끼리 맞붙는 아이콘 매치였다면 2차전은 인류와 신의 아버지라는 설정을 차용, 신과 다른 모습을 가진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시즌 1의 백미는 포세이돈과 맞붙는 검사 사사키 코지로다. 굳이 설정에 없는 전투력을 논한다면 포세이돈은 100, 사사키 코지로는 1로 수준 차이를 넘어선 초격차다. 그러나 정작 승부는 포세이돈의 패배로 막을 내리면서 노력형 검사의 모습을 부각한다. 지금은 약하지만, 노력과 수련을 거듭해 강해진다는 실패 노하우의 달인이 승리한다는 지극히 이상적인 마무리였다.

이처럼 종말의 발키리는 신과 인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에피소드의 분량을 적절하게 배치, 중간에 등장하는 브륀힐드의 대사로 서서히 떡밥을 풀어낸다. 자매를 희생한 신기 덕분에 신과 결투에서 이른바 보정을 받았음에도 일부 회차는 신보다 인간의 강함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중간에 개연성이 끊기는 구간도 존재한다.

워낙 토르와 여포의 결전이 준 작품의 상징성이 각인된 탓에 브륀힐드의 계획과 앉아서 로키를 노려보는 오딘의 반전에 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에서 다르게 풀어냈다면 결이 다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신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냈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을 적당한 서사와 기술 하나하나가 필살기로 등장하는 역동적인 전투 덕분에 한 번쯤 짬을 내어 정주행하더라도 나쁘지 않겠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281579

 

종말의 발키리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7백만 년 인류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로 한 신들. 그들이 인간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전 세계의 신과 사상 최강의 인간이 일대일로 맞붙는 열세 번의 승부, ‘라그나로크’가 지금 시작된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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