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고 싶다면 싸워야 한다
오징어 게임과 결이 다른 생존 게임 아리스 인 보더랜드(원제 : Alice in Borderland)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정점을 찍으며 마무리됐다. 또 다른 이세계가 아닌 사후 세계의 경계에서 벌어진 생존 게임의 연속은 일부 회차를 제외하고, 아쉬움이 컸다.
이상할 정도로 시즌 1이 선사한 신선함보다는 아리스와 우사기가 참여한 게임의 연장에 그쳤다. 그래서 에피소드마다 독특한 게임과 규칙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보다는 시즌 3는 교육 방송처럼 억지로 메시지를 주입하려는 거부감이 강했다.


오히려 시즌을 거듭할수록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임팩트는 약해졌다. 개인적으로 시즌 1의 못다한 이야기를 마친 시즌 2까지 좋았고, 사실 시즌 2도 시즌 1과 개연성을 설명해주는 회차로 구성돼 그나마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3는 6회차로 구성, 작품 이름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잠시 머무는 공간에서 '선택'을 강요했다. 작품 막바지에 구성원끼리 전략을 짜고 사전에 준비했음에도 결국 이상향을 꿈꾸는 미래와 치부를 드러낸 또 다른 미래를 선택, 개인마다 추구하는 길이 달랐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한 미래를 알고도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고, 끝까지 준비한대로 진행하면서 각종 유혹에 시달리는 양자택일에 대한 과정이 진부하게 느껴졌다. 비록 극 중 갈등과 반전을 노린 장치였지만, 일부 에피소드는 억지 감동 내지 신파를 쥐어짜내는 분량 늘리기 수준에 그치면서 '혹시나, 역시나'로 이어지는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신사의 불화살, 열차의 독가스, 좀비 카드 게임, 도쿄 타워 빙고 게임 등 시즌 3도 다양한 게임이 나온다.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게임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혼란도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른바 주인공 버프로 살아남고, 존재감이 없는 이들이 대사 몇 마디만 내뱉고 사라지는 방식이 반복되면 피로감도 가중된다.
이러한 장르에서 역사의 스포일러처럼 최후의 1인 내지 끝까지 살아남는 캐릭터가 정해진 이상 결과보다 과정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면 주변 인물의 서사를 조금 더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참으로 묘할 정도로 시즌 3의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맺으면서 미국에서 아리스가 아닌 '앨리스'가 등장, 또 다른 떡밥을 투척한 것도 오징어 게임 3의 끝맺음과 비슷한 것도 공교롭다. 결국 미국판 오징어 게임과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연장을 암시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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