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 종결자 일레븐




지난 1일 뒤집힌 세계의 여정이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일레븐으로 분한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의 까까머리 시절부터 어엿한 성인이자 기묘한 이야기에서 전사(?)로 거듭난 그녀의 모험도 엘과 함께 종지부를 찍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1은 흡사 과거의 환상특급처럼 말 그대로 기묘한 이야기처럼 진행, 10대가 느낄 수 있는 공포와 호기심 등 다양한 감정을 녹여낸 작품이었다. 특유의 오프닝과 함께 D&D 파티를 이끌어가는 원정대의 모험은 2기가 넘겨받으면서 또 다른 모험을 예고한 듯했다.

워낙 10년을 끌어온 작품이기에 시즌 1부터 5까지 현실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작품은 각종 사건과 사고에 비해 시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래서 기묘한 이야기에 등장한 각종 설정은 미국의 향수를 자극하는 듯한 추억 코드가 서려 있을 정도로 작품 곳곳에 골고루 배치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이야기의 힘이 실리면서 각 시즌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도 엘이 아닌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적절히 배치, 오로지 일레븐에 의존하지 않고도 흡인력 있는 이야기가 정주행하는 데 있어 좋은 나침반이 됐다. 특히 시즌 5는 파트 1과 파트 2로 분할, 작품의 최종 빌런이라 생각했던 베크나 뒤에 감춰진 마인드 플레이어의 존재가 반전이었다.

시즌 5 이전까지 마인드 플레이어는 베크나가 준비한 계획의 일부라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오히려 이러한 반전의 요소가 시즌 5 이후에 외전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시즌 1부터 마인드 플레이어의 떡밥을 찾아보게 되는 역주행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엘의 남자 친구보다 엘을 애틋하게 지켜보면서 헌신한 짐 호퍼의 부성애가 빛을 발했다. 분명 사연이 있는 캐릭터지만, 억지 신파보다 엘을 지키고자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또 다른 아버지로 등장해 시즌 5를 이끌어 낸 또 다른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엘이 아닌 짐 호퍼의 시선에서 시즌 1을 다시 감상하면 툴툴거림이 점차 자신의 딸을 향한 감정을 투영, 엘을 놓치지 않겠다는 연결 고리가 강해지는 모습이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강해지는 게 보인다.

그 결과 기묘한 이야기는 시즌 1부터 감독이나 작가, 배우들이 말하고자 했던 부분은 살아가는 이유를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시즌 5 피날레에서 엘이 대립했던 베크나조차도 헨리의 트라우마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유가 있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TV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이 다루는 사랑과 우정, 가족과 친구 등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소중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지만, 평소에 느끼지 못한 소중한 존재를 '막연히 지키고 싶다'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드라마로 당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0057281


 

기묘한 이야기,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행방불명된 소년. 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힘을 가진 소녀가 나타난다. 이에 마을에는 기묘한 현상들이 잇따르며 비밀스러운 정부 실험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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