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타마와 가로우는 언제 제대로 만날까
원펀맨 시즌 3의 주인공은 사이타마가 아니라 가로우였다. 괴인이 되지 않고, 이미 인간의 한계에 넘어선 지 오래된 이들의 만남은 싱겁게 끝났다. 세기의 대결을 예고했지만, 정작 이들이 만난 곳은 운동장에서 무전취식으로 연결된 깜짝이벤트가 전부였다.
그래서 시즌 1과 2와 달리 시즌 3는 사이타마보다 가로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사이타마는 이미 세계관 최강자로 모든 것을 주먹 한 방으로 종결하는 캐릭터로 군림하는 탓에 역동적으로 싸우는 가로우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 결과 히어로 협회와 괴인 협회의 대결이 시즌 3의 주류를 이루는 덕분에 히어로 S급과 재해 등급 괴인의 맞대결도 감상 포인트다. 시즌 3는 총 12부작으로 구성, 전골 요리를 같이 먹는 사이타마 숙소(?)가 본거지다. 짠돌이 사이타마의 모습은 여전하며, 그를 스승으로 모시는 제노스의 활약은 공격력 업그레이드보다 설거지에 집중하는 살림꾼으로 빛을 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즌 3의 주인공은 가로우다. 시즌 2에서 둔감버드에 의해 구조된 이후 몇 번의 각성으로 진정한 괴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무기 없이 오로지 체술로만 격파, 사이타마와 강함을 겨루는 장면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시즌 3의 최종 보스였던 오로치도 결국 교로교로가 만들어 낸 창조물에 불과했던 사실도 밝혀진다. 교로교로의 설명으로 가로우와 오로치의 대결에서도 두 천재의 맞대결이라고 치켜세웠지만, 결국 오로치도 대사 몇 마디만 읊조리고 사이타마에게 사라질 정도로 '한 방에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존재였을 뿐이다.
물론 시즌 1부터 정주행을 했다면 시즌 3까지 쉼 없이 연이어 볼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전개는 여전했다. 또 정지된 장면에서 캐릭터의 표정과 연출이 이전 시즌보다 작화가 좋아지면서 상황에 따른 감정 변화에 치중, 이후 이어지는 액션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괴인 출현과 동시에 자기 소개하기, 대사 받아주면서 새로운 기술 소개하기, 수준 차이 비교해 주고 마무리하기 등의 패턴은 반복됐다. 또 설명에 집중한 인질 구하기 이벤트로 히어로와 괴인 협회의 대결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색한 개연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즌 1의 강력함이 시즌 2에서 강렬해졌지만, 시즌 3는 관점에 따라 '빈 수레가 요란하다'와 같은 병풍 캐릭터가 많았다. 이전 시즌에서 C급 무면허 라이더와 사이타마의 대화가 진솔함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시즌 3 주인공 가로우와 사이타마의 접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친 것도 아쉽다.


강함은 곧 사이타마로 성립된 공식으로 세계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캐릭터만 출현, 이들에 대한 설명과 액션 비중을 양념처럼 할애한 것이 독이 됐다. 아마도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괴리가 존재하고, 연재와 제작 기간의 틈이 클수록 반감이 커지는 것은 원펀맨 시즌 3도 마찬가지였다.
팬이라면 시즌 3에서 명장면을 기억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코믹 액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은 원펀맨 시즌 3. 비록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진지하거나 떡밥을 찾아보는 재미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0117291
라프텔
https://laftel.net/item/43396
원펀맨 3기 ㅣ 라프텔
취미로 히어로 활동을 시작한 남자, 사이타마. 3년간의 특훈을 통해, 그 어떤 적도 일격으로 (원 펀치) 쓰러뜨리는 무적의 힘을 손에 넣은 그는 어쩌다 보니 제자가 된 제노스와 함께 직업 히어로
laftel.net
원펀맨,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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