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량 계획서 확인 안 하고 '묻지마 상장' 감행 의심




펄(PRL) 상장을 앞두고 업비트와 빗썸의 행태가 매끄럽지 못하다. 흡사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와 같은 TGE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거래 지원을 강행, 거래 지원 심사 과정에서 이를 묵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28일 업비트, 빗썸 등에 따르면 펄 거래 지원을 앞두고, 양사는 유통량 이슈를 빌미로 거래 시작 시간을 조정했다. 상장 직전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돌발 상황 대신 '유통량 이슈가 확인됐다'는 설명으로 갈음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업비트나 빗썸의 거래 지원 심사 과정에서 재단이 제공한 백서(유통량 계획서 포함)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유통량 이슈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우선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TGE(Token Generation Event)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초로 네트워크에서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한 시점이 아닌 외부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공개되거나 혹은 재단 지갑에서 외부로 이동한 시점을 TGE로 설정한다.

예를 들면, 재단 지갑에서 백서에 공개한 커뮤니티, 마케팅, 팀, 준비금 등에 배정된 지갑으로 이동하는 것을 TGE라 부르지 않는다. 반면에 상장을 앞두고 다른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된다면 그 시점부터 TGE로 인식한다.

하지만 업비트의 설명은 석연찮다. 상장을 앞두고 오후 5시 25분에 유통량 관련 이슈를 재단에 요청했고, 오후 7시 30분에 온체인 데이터로 확인돼 거래를 시작한다는 게 순서가 잘못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거래소에 상장됐는데 공개된 TGE랑 유통량 계획서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느냐"라며 "TGE를 알고 있었다면 상장 전에 시장에 떨어진 매도 폭탄은 락업 설정이 없는 물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펄 랩스(Perle Labs)에 따르면 펄은 ▲팀 17% ▲투자자 27.66% ▲생태계 17.84% ▲커뮤니티 37.5% 등 총발행량 10억 개가 배정됐다. 이 중에서 TGE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생태계 10%, 커뮤니티 7.5%가 즉시 풀린다.

업비트 측은 4월 펄 유통량 계획서에 184,966,269개가 유통된다고 표기했다. 펄 랩스 측은 TGE 1일차 유통량을 1억7500만 개(17.5%)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업비트와 빗썸 상장 전에 9,966,269개가 시중에 유통된다는 의미다.

정확히 매달 풀리는 물량은 9,966,666.6(소숫점 이하 6은 순환소수로 표기)으로 0.9966% 수준이다. 비록 업비트의 최초 유통량 계획서와 백서의 인플레이션 공식의 수량 차이는 397개지만, 매달 397개의 차이를 보이므로 이를 오차 범위로 설정한다.

대신 9,966,666개는 인플레이션 공식에 따라 3년 동안 풀리는 커뮤니티 물량과 4년 동안 풀리는 생태계 물량, 즉 팀과 투자자의 락업이 해제되기 전까지 매달 약 0.9%가 풀린다. 단 내년 3월은 팀과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에서 25%가 락업 해제, TGE 1년 만에 매도 시한폭탄이 예고된 상황이다.

재단이 공개한 백서와 거래소가 상장 이후 공개하는 가상자산 설명서의 유통량 계획서도 교차 검증하는 상황에서 TGE의 기본을 간과한 사업자의 심사가 과거 깜깜이 상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사전에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 유통량 이슈에 따른 프로젝트 소명, 거래 시작 연기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펄이 전세계 동시 상장 프로젝트도 아니고, 국내 가상자산 입성과 동시에 철지난 유통량 이슈가 부각된 점은 재단과 거래소만 주고 받은 정보가 투자자의 선택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TGE도 확인하지 않고 거래쌍부터 개설하는 꼬락서니 보니까 일 대충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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