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북 공유로 태국 경유해 인도네시아 거래쌍 개설

업비트 인도네시아가 1분기에 업비트 본가의 프로젝트 36종을 오더 북 공유 방식으로 거래쌍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4분기에 상장한 프로젝트가 업비트 태국을 거쳐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상장할 정도로 업비트 APAC을 통한 규제 대응과 시장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업비트, 업비트 APAC 등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해 9월 10일 오픈렛저(OPEN)가 원화(KRW), 비트코인(BTC), 테더(USDT) 마켓 상장으로 시작해 지케이패스(ZKP)까지 총 36개의 프로젝트 거래를 지원했다. 

그 결과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4분기 업비트에 상장된 36개를 모두 흡수했다. 이에 비해 업비트 태국은 19개만 비트코인과 테더 마켓에 거래쌍을 개설, 인도네시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참고로 모멘텀(MMT)은 지난해 11월 4일 비트코인과 테더마켓에 개설된 이후 다음 날 원화 마켓에 상장, 이는 프로젝트 상장 1개와 거래쌍 3개로 표기해야 하나 기준에 따라 상장 카운팅 1로 설정했다.

업비트는 오더 북을 공유하면서 업비트 태국에 보낸 이후에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거래쌍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업비트 APAC을 활용한다. 태국도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 개념이 존재하지만, 현지 규제에 따라 별도의 목록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태국에서 인가받은 사업자가 취급하는 프로젝트를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인식하는 유연함을 선보이는 시장이다.

이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과거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국영 거래소 CFX(Indonesia's Crypto Asset Futures Exchange) 코인으로 바뀌었다. 현재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CFX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CFX가 부여하는 별도의 코드가 생성될 때까지 거래를 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CFX 리스트 코인의 ID를 부여받기 전까지 태국에 우선 상장, 심사 기간을 고려해 시장 검증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플룸(PLUME)은 2025년 9월 17일 업비트에 비트코인·테더 마켓에 상장하고, 두 달 뒤 11월 13일 업비트 태국의 비트코인·테더 마켓에 상장했다. 이후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올해 1월 27일에 오더 북 공유 방식으로 오일러(EUL)와 롬바드(BARD)의 상장 동기가 되어 입성했다.

업비트 본가에 상장한 지 133일 만에 입성한 플룸은 두 개의 코드가 생겼는데 바로 CFX 에셋 아이디와 국세청 가상자산 코드다. 그 결과 플룸은 ▲플룸 네트워크(PLUME)-에셋 아이디 PLUME-1421 ▲국세청 가상자산 코드는 플룸(PLUME)-001316이다.

가상자산 코드는 국세청 소득세과와 자본거래관리과가 부여하는 것으로 2026년 5월 8일 기준 1516개다. 상속세와 증여세 징수를 위한 코드인 탓에 상장 폐지된 프로젝트까지 포함했지만, CFX 리스트 코인은 1266개로 국세청과 마찬가지로 일정 주기로 추가와 수정, 삭제하는 등 일정 주기로 갱신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업비트는 업비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오더 북을 동시에 공유하거나 입성 날짜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밈(MEME) 코인과 NFT, 거래소 발행 코인 상장 금지가 설정된 태국에 우선 상장하고, 인도네시아가 흡수하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시작가 대비 수익률 기록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원국마다 다르게 설정된 그림자 규제를 '거래 지원'으로 검증하는 성격이 강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업비트 상장해서 업비트 태국 입성까지 2개월, 다시 업비트 태국에서 업비트 인도네시아로 2개월이 소요된다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그래서 업비트 태국(64일)이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비교해 상장한 프로젝트는 적지만 업비트 인도네시아(132일)보다 도입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업비트 태국은 업비트 APAC 소속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보다 후발 사업자로 초반 공격적인 상장에서 선회, 현재 업비트 인도네시아가 업비트 본가의 오더 북을 모두 흡수할 정도로 거점이 바뀐 지 오래다. 비록 인도네시아의 업비트라 불리는 인도닥스에 비해 거래 규모와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뿐 CFX 얼라이언스에 합류, 토코 크립토(바이낸스 인도네시아) 등과 경쟁하고 있다.

다만 업비트 인도네시아가 프로젝트 277종과 거래쌍 438개, 업비트 태국이 프로젝트 222종과 거래쌍 345개로 단순히 취급 프로젝트와 거래쌍만으로 우열을 가늠할 수 없다. 앞서 업비트 싱가포르가 자금결제법(PSA) 시행에 따른 거래쌍 지우기로 프로젝트 6종과 거래쌍 10종으로 운용 중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비트 인도네시아는 APAC(Asia-Pacific)의 거점이자 밸류체인으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에 이어 향후 베트남까지 구축할 가능성이 농후, 업비트 APAC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현 추세라면 국세청 가상자산 코드 중에서 현재 거래 중인 가상자산 수와 CFX 에셋 아이디의 수치가 비슷한 수준에 올라설 때 업비트 인도네시아의 재평가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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