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서 게임 1부 |너는 어디서 왔니?
시작은 단순했다. 과정이 복잡했을 뿐이었다.
업비트와 빗썸에서 거래 중인 폴리스웜(NCT)의 사업장 소재지를 두고, 양사는 각각 싱가포르와 미국으로 표기해 기준이 궁금했다. 그래서 백서 게임의 대상으로 데이터 정합성과 최신성 검증 차원에서 폴리스웜을 목표로 잡았다.
검증 원칙은 속칭 코인판에서 '아무도 믿지 마라'라는 문구처럼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다.
22일 업비트, 빗썸 등에 따르면 폴리스웜은 2024년 11월 20일 업비트의 비트코인과 테더 마켓에 상장했고, 빗썸은 2023년 6월 27일 원화마켓에 폴리스웜의 거래쌍을 추가했다.
우선 앞서 언급한 미국과 싱가포르는 DAXA의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와 거래지원 심사요건 중 발행주체와 관련된 항목이다. 정확히 발행주체 및 주요 운영주체 소재지로 형식적 심사요건의 '발행주체의 신뢰성'에 해당한다.
업비트와 폴리스웜의 발행주체 및 주요 운영주체와 소재지를 PolySwarm Pte. Ltd-싱가포르, 빗썸은 PolySwarm Pte. Ltd-미국으로 표기했다. 여기에 내외경제TV는 공식 홈페이지에 Swarm Technologies Inc를 확인, 두 곳을 제로 트러스트의 시작으로 정했다.

폴리스웜 제로 트러스트
1. PolySwarm Pte. Ltd와 Swarm Technologies Inc는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다.
2. 두 곳의 회사 외에 다른 회사가 존재, 폴리스웜의 개발과 사업 그리고 운영을 담당한다.
3. 1과 2가 진짜라면 에이다(ADA)처럼 IOG-카르다노 재단-이머고 등으로 분리돼 운영 중이어야 한다.
우선 시작은 싱가포르에 설립된 폴리스웜이다. Pte. Ltd는 프라이빗 리미티드 컴퍼니(Private Limited Company)로 폴리스웜을 비롯해 한때 ICO 열풍으로 싱가포르에 재단 형태로 회사를 설립한 사례가 많고, 싱가포르에서 자금 결제법(PSA) 시행 전에 설립된 재단이 많아 폴리스웜도 같은 맥락에서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싱가포르 기업청(ACRA, Accounting and Corporate Regulatory Authority : 코트라 표기 기준)과 SGP 비즈니스에서 'PolySwarm Pte. Ltd'의 존재를 확인했다. 다만 '있다'가 아니라 있었다.
그 이유는 싱가포르에 설립된 'PolySwarm Pte. Ltd'는 올해 3월 26일 폐업했다. 이에 따라 업비트와 빗썸에 명시된 폴리스웜의 재단은 싱가포르에서 사라졌지만, NCT 발행을 위한 목적은 달성하고 사라진 게 스캠과 다르다.
즉 폴리스웜은 2018년 2월 16일에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한 이후 총 발행량 18억 8591만 3,076개를 모두 유통, 알트코인의 수명을 다한 게 아니라 오로지 기술과 규제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는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그 결과 업비트가 표기한 발행주체 및 주요 운영주체 소재지에서 발행 주체와 소재지는 싱가포르의 폴리스웜 프라이빗 컴퍼니가 맞지만, 운영 주체 소재지까지 싱가포르라고 표기한 항목은 동의할 수 없다. 비록 재단이 모든 토큰을 발행하고 사라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나 발행과 운영을 병행 표기, 혼선을 부추기고 있는 지적에서 피할 수 없다.
업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에서 수취한 자료를 토대로, 발행주체를 우선하여 싱가포르로 기입했다"라고 말했다. 폴리스웜은 업비트 상장을 앞두고 거래 지원 심사를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내부에서 검토했다면 과거의 자료를 넘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폐쇄된 싱가포르 법인이 폴리스웜을 운영하고 있다는 유령 프로젝트를 업비트가 놓쳤다는 일부의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PolySwarm Pte. Ltd'의 존재가 싱가포르에서 사라진 이상 빗썸이 언급한 미국으로 간다. 정작 미국에서 폴리스웜과 스웜 테크놀로지스의 관계를 찾아 증명하려면 범위를 좁히는 게 우선이었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설명서 등은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하고 있고, 폴리스웜은 공식 홈페이지상 공개된 운영법인을 기준으로 확인하여 표기했다"라고 말했다.
법인이라면 제품과 서비스의 이름을 상표로 결정했다면 이를 출원했을 것이라는 가정과 상표권 분쟁에서 법정 공방과 온라인으로 법인 설립 가능성 등 총 3개로 기준을 정했더니 운이 좋았다.
'Swarm Technologies Inc'는 미국 특허청(UPSTO)의 폴리스웜 상표권,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무장관실 기업 검색 시스템(BizFile Online)에서도 확인했다. 다만 전자는 푸에르토리코, 후자는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래서 법정 공방과 분쟁을 예상한 미국 법률 정보 사이트 저스티아(Justia)에서 스웜 테크놀로지스를 확인하면서, 스웜 인더스트리즈(Swarm Industries, Inc)도 공동 원고로 등장한 미국 버지니아 동부 지방법원의 소송 기록까지 확인했다.
즉 멀웨어 탐지 플랫폼 폴리스웜 개발과 운영을 위해 스웜 테크놀로지와 스웜 인더스트리즈가 소송에 참여, 공개되지 않았던 또 다른 법인이 등장한 셈이다. 그렇다면 폴리스웜, 스웜 테크놀로지와 스웜 인더스트리즈가 에이다처럼 분리해서 운영하는 체제로 운영했다는 게 가설은 증명됐다.
문제는 사업장 소재지가 미국이라는 빗썸의 설명은 맞지만, 정작 운영 주체가 테크놀로지스와 인더스트리즈 중에서 어떤 법인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폴리스웜의 운영 주체를 미국의 두 개 법인으로 확정 지을 수 없었고, 어디까지나 후보군이었다.
그래서 폴리스웜의 CEO 'Steven Daniel Bassi Jr' 링크드인에 언급된 Narf Industries로 주제를 바꿨더니 영국으로 간다. 나프 인더스트리즈가 런던 거래소에 상장된 것을 인베스팅닷컴을 통해 확인,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종목코드(ISIN, International Securities Identification Numbers) GB00BMH18M70을 확인했다.
이후 영국 금융감독청(FCA)에서 GB00BMH18M70으로 검색해 투자설명서(Prospectus)에 공개된 내용을 확인했더니 모든 실마리가 풀렸다.
스웜 인더스트리즈는 델라웨어주에 2017년 7월에 설립해 폴리스웜 개발, 스웜 테크놀로지스는 푸에르토리코에 2017년 9월에 설립돼 폴리스웜 서비스를 담당한다. 또 싱가포르 법인은 스웜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로 법인 3곳을 스웜 그룹으로 표기했다.
정리하면 업비트나 빗썸은 폴리스웜(NCT)의 발행주체와 소재지를 싱가포르 법인 PolySwarm Pte. Ltd, 주요 운영주체와 소재지는 미국의 스웜 테크놀로지스(Swarm Technologies Inc)로 표기하는 게 어울린다.
단지 업비트와 빗썸의 기준이 달랐을 뿐 거짓말과 실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잘못된 자료를 올려놓고 DYOR(Do Your Own Research)로 직접 찾아보라고 한다면 가상자산 설명서가 굳이 필요할까.
검증이 아니라 검색만 해도 나오는 데 정합성은 개뿔.
백서 게임 2부에서 계속.
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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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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