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20배 선물 거래로 투기판 변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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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이낸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을 각각 SKHYNIX/USDT, SAMSUNG/USDT, HYUNDAI/USDT로 20배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했다. 불과 몇 년 전 덱스(DEX)에서 이름만 같은 코인 거래쌍을 개설, 상장을 앞두고 분탕질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속칭 하우스가 열린 셈이다.

자칫 거래쌍만 본다면 테더(USDT)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아니다. 코인판에서 흔히 부르는 말로 롱과 숏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고, 상품을 출시한 지 몇 시간이 되지 않은 탓에 롱과 숏 중에서 포지션 설정을 두고 관망하는 시기다.

현재 일부 알트코인은 20배, 과거에는 125배까지 설정했을 정도로 레버리지 거래는 시쳇말로 청산 알림에 따른 계좌가 녹거나 수익이 몇 배로 늘어나는 고위험 상품 중에서 최고 등급에 속한다.

그래서 가치 투자 중심의 주식보다 오로지 1초 단위를 단타로 처리하는 스캘핑이나 트레이딩 매매로 수익과 손실 구간을 설정, 단기 수익에 집중된 모델이기도 하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가 국내 증시 호황을 이끄는 대장주를 레버리지 거래로 이끄는 순간부터 투기판이다.

이미 SNS나 쇼츠, 릴스와 같은 미디어는 재야고수가 등판해 "국장 말고 미장, 이젠 바이낸스입니다 여러분!"하면서 추천인 코드 입력하고 같이 부자가 되어보자는 선동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업비트나 빗썸에서 원화 마켓에 개설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거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기본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자본시장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게임의 장르로 분류한다면 현물 거래는 각종 튜토리얼과 보상 그리고 퀘스트를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RPG라면 레버리지는 오픈 월드다. 책임과 보상이 확실한 대신 손실과 청산이 빈번하며, 상품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코인 선물 거래는 손을 대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게 코인판의 규칙이다.

물론 트레이딩 매매를 위해 자동 매수와 매도 외에도 8시간마다 돌아오는 롱과 숏의 수수료 전쟁과 주가와 반대로 흘러가는 세력전, 정말 한 끗 차이로 익절보다 청산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정글과 같다. 결정적으로 국내 특금법이나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도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속하므로 문제가 생겨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

이전부터 레버리지 거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투기판에 뛰어들기 때문에 파부침주(破釜沉舟)를 떠올린다. 말이 좋아 파생상품으로 포장했을 뿐 그래봐야 홀짝 게임이다. 그럼에도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품이니 논란이나 우려보다 국내 거래소 업계가 바이낸스처럼 파생 상품을 출시했다면 미래를 위한 먹거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역풍보다 순항을 위해 준비할 수 있고,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법령과 체계가 갖춰진다면 업비트와 빗썸에서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언제까지 위험하다고 배척하거나 경계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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