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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공시 내용 검증과 보증 無|공시에 따른 투자 결과도 책임 없어




결국 터질 게 터졌다.

지난 2월 웨이투빗의 보라(BORA) 중복 공시 이후 크립토닷컴, 디카르고, 파워렛저 등이 업비트 공시 시스템의 맹점을 파고들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속칭 업비트 공시메타가 고머니2(GOM2)로 정점을 찍었다.

다른 프로젝트가 단순한 중복 공시였다면 고머니2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공시로 둔갑, 업비트가 시세 조작 행위를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머니2는 5조 원 규모 초대형 북미 펀드 Celsius Network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업비트 프로젝트 공시에 해당 내용을 고지했다.

내용만 보면 프로젝트팀이 가능성을 인정받아 VC로부터 투자를 유치, 신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 것처럼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처럼 착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다.

고머니2 측이 설명한 북미 펀드 Celsius Network는 지갑 서비스 업체, 펀드 규모 5조 원은 월렛에 보관된 암호화폐 규모에 불과했고, 이더스캔의 거래 내역을 투자 유치로 둔갑시켰다.

업비트는 지난 16일 프로젝트 공시에 등록된 고머니2의 투자 유치 공시를 허위로 판단했다. / 자료=업비트

예를 들면, A라는 사람이 B에게 10만 원을 이체하고, 이체내역을 제3에게 공개해 A가 B에게 투자했다는 내용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러한 허무맹랑한 내용을 작성한 프로젝트팀은 차치하더라도 업비트는 과연 몰랐을까.

현재 업비트의 프로젝트 공시는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처럼 프로젝트팀이 직접 작성해서 등록한다. 즉 업비트가 사전에 내용을 파악할 수 없으며, 진위 여부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검증을 빌미로 개입하지 않는다.

공시와 별도로 프로젝트를 감시하는 상장 후 디지털 자산 관리 체계(Upbit Post-Listing Monitoring System)도 허위공시로 확인된 이후에 작동됐다. 이 시스템은 투자유의 종목 지정, 거래 지원 종료 등 상장폐지 이슈에 해당돼 투자자의 불만이 접수된 뒤에 작동, 일종의 사각지대가 생겨버린 셈이다.

업비트가 고머니2 사태 수습에 나선 지금 다른 거래소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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