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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2일 넥슨 스페셜 데이에서 공개했던 '마기아 카르마 사가' / 자료=넥슨

퍼블리싱 계약 종료 후 '마기아 카르마 사가' 자체 서비스 부진, 스팀 버전으로 돌파구 마련



넥슨과 결별 후 홀로서기를 시도했던 중소 개발사 슈퍼애시드의 '마기아 카르마 사가'가 모바일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지난해 3월 넥슨 스페셜 데이를 통해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고질라 디펜스 포스, 시노앨리스 등과 함께 언급된 국내 개발사의 타이틀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애시드는 '마기아 카르마 사가' 서비스를 10월 1일 종료한다. 2019년 10월 29일에 출시한 이후 약 11개월(339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회사 측은 '마기아 카르마 사가'의 모바일 버전만 종료하고, 오는 11월 스팀을 통해 PC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슈퍼애시드는 2013년 1월 설립된 위레드소프트에서 출발, 삼국 전투기로 게임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7년 차 중소 개발사다. 넥슨과 결별하기 전까지 '마기아 카르마 사가'는 정식 이름이 결정되지 않은 '프로젝트 D'로 2017년 넥슨의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삼국전투기 이후 국내 인디씬과 중소 개발사의 허리를 담당했던 슈퍼애시드는 넥슨과 협업해 글로벌 진출을 타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결별설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11월 넥슨이 1주당 10원에 지분 40.8%를 단돈 20만6,040원에 처분할 정도로 2019년 넥슨 라인업의 한 축이 빠져나갔다. 

특히 넥슨이 슈퍼애시드의 지분을 1주당 10원에 처분한 다음 달 2012년 10월 5,200억 원(엔화 365억 엔, 2012년 환율 기준)에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던 글룹스(gloops)를 10원에 매각한 바 있다.

넥슨과 협업해 글로벌 빌드로 출시했던 마기아 / 이미지=구글 플레이 갈무리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이 투자 실패의 원인을 중소 개발사를 압박해 출시 일정과 비즈니스 모델 적용 등의 이유를 들어 결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마기아 카르마 사가의 사례처럼 슈퍼애시드는 위레드소프트 시절부터 '바보 게임사'라는 애칭과 함께 무과금 유저들을 위한 BM을 강조할 정도로, 이윤보다 게임 서비스를 우선순위로 삼았던 개발사다. 삼국전투기 서비스 종료도 DAU에 비해 ARPU가 적어 수익보다 유저 중심 개발 철학을 고수했던 개발사인 탓에 자금난에 허덕일 정도였다.

강지원 슈퍼애시드 대표는 이례적으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 종료 일정을 직접 밝히며, 11월 스팀 버전 출시를 고지했다.

강 대표는 "준비가 미흡한데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저분들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행복했다"라며 "마기아는 모바일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틈틈이 스팀 버전 개발을 해왔고, 올해 11월 정도 출시가 가능할 것 같다.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마기아 스팀 버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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