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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의존도 높아서 2차 거래소 상장 없으면 알트코인 생명 위협




빗썸의 칼날이 오로라(AOA)와 드래곤베인(DVP)을 향했다. 2년 전 롬(ROM)을 시작으로 알트코인 정리에 나선 이후 지난달 30일 젠서(XSR)까지 35개의 프로젝트를 '거래 지원 종료'라는 이름으로 상장폐지, 특금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알트코인 잔혹사는 여전하다.

24일 빗썸에 따르면 오로라, 드래곤베인, 비트코인 다이아몬드(BCD), 비트코인 캐시 에이비씨(BCHA), 애터니티(AE), 디브이피(DVP) 등 총 6종의 프로젝트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상장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짧게는 상장 5개월, 길게는 3년 만에 경고를 받거나 과거에 상장 폐지 위협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지만, 다시 상장 폐지 경고를 받은 프로젝트도 나올 정도로 거래소의 '상폐 리스트'에 성역은 없다.

빗썸 의존도 95%에 육박하는 디브이피(DVP) / 자료=빗썸

이번 빗썸의 5월 상폐 테마는 '단일 거래소 리스크'다. 현재 경고를 받은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오로라, 드래곤베인, 디브이피 등은 빗썸 의존도가 높으며, 이 중에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를 제외하면 모두 빗썸의 원화마켓 의존도가 70% 이상이다.

즉 빗썸의 정책과 이해관계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결정돼 투자유의 종목 지정과 연장 등이 살얼음판이다. 더욱 원화마켓에 상장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켓, 테더마켓 방어선도 없어 과거의 '상폐빔'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빗썸을 비롯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상장대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현격하게 하락한 프로젝트를 우선으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업계는 통상적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장가 대비 10%를 기준으로 삼는데, 1개당 가격이 저점에 형성돼 더 이상 가져갈 거래 수수료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애터니티는 빗썸보다 후오비 글로벌의 테더마켓이 전체 물량의 18% 이상을 소화해 단일 거래소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 자료=빗썸

특히 상장가는 거래소에 입성하기 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 상장가와 현재 가격이 같다고 해서 상장폐지에서 예외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오로라는 2020년 11월 24일 평균 2원대에서 시작해서 고점도 2원대, 현재 투자유의 경고를 받은 상황은 2.9원으로 6개월의 거래 기간을 거치면서 0.9원이 상승했다. 이를 두고 알트코인의 장투로 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빗썸은 재단 측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폐쇄를 앞세워 경고했다.

시쳇말로 프로젝트팀의 숙제 검사를 미디엄, 디스코드, 깃허브, 텔레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SNS로 하는데 거래되는 가격과 상관없이 '연락 두절'을 강조해 상폐 리스트에 올린 셈이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를 거친 비트코인 캐시 에이비씨와 비트코인 다이아몬드는 빗썸에서 밀려나더라도 OKEx의 테더마켓이 방어해 문제가 없지만, 디브이피-오로라-드래곤베인 등 적어도 3종은 2차 거래소가 없는 상황에서 빗썸의 상폐 빔이 치명적이다.

이들의 운명은 내달 20일 잔류와 퇴출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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