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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의 외부 결제 충돌 예상, NFT와 토큰 구매는 어디서?


예년과 달리 국내 블록체인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보다 플랫폼 사업자의 '외부 결제 허용 불가'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출시하면 '플랫폼 사업자'의 수수료 정책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밖에 없고, 특히 사업자가 규정하지 않은 외부 결제는 무통보 삭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의 테스트 플라이트(90일 테스트 빌드), 구글 플레이 등 애플과 구글의 오픈 마켓에 출시되고 있다.

국내 개발사가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은 심의를 받은 사례가 없지만, 게임위가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등급 거부'는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3월 특금법 통과 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시행령의 토대가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어, 블록체인 게임의 심의도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위의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애플과 구글의 정책이다. 이들은 자사가 정한 결제 수단 외에는 외부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에서 허용된 결제 수단 / 자료=구글

구글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의 결제 수단(국내 기준)은 신용카드 혹은 직불카드, 휴대전화 결제,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만 허용한다.

반면에 계좌이체나 은행 송금, 가상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에스크로 결제 방식 등은 구글 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쿠팡이나 카카오T처럼 인앱 결제를 지원하지 않은 상품군은 소매상품, 서비스 비용, 일회성 회비, P2P 등으로 해당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구글 플레이에 등록되면 외부 결제의 충돌이 발생하는 구간이 NFT와 관련된 구매와 판매다. 이와 관련된 정의와 범위가 분명하지 않으면 중국 게임업체의 밑장빼기 행태와 같아져 졸지에 국내 블록체인 게임은 플랫폼 사업자에 '반기'를 세운 모양새가 나온다.

NFT가 블록체인 게임의 콘텐츠로 접근한다면 구글 플레이가 인앱 결제를 지원한다. 그러나 P2P 결제나 온라인 경매처럼 '수시입금'에 관한 항목이라면 인앱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A 개발사 대표는 "심의 통과를 대비해 NFT를 구글이 정한 '가상 게임 제품'에 해당해 인앱 결제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모바일 MMORPG의 경매장을 게임과 외부의 웹페이지를 연동하는 것처럼 구상하고 있다"라며 "NFT 거래소(가칭)를 게임에 적용, NFT를 구매할 때 진행하는 인앱 결제를 기존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B 개발사 대표는 "현재 빌드를 두 개로 구분해 출시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하고, 다른 하나는 웹페이지에서 APK 배포를 통한 외부 결제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수수료 부담을 떠나 자칫 역풍을 맞아 하나의 개발자 계정이 막히면 기존 게임들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18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 게임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코인, 토큰)를 사용하려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NFT 거래소에 자체 빌링 시스템을 접목해 결제를 진행하고, 애플과 구글에 출시된 게임과 연동하면 즉각 '외부 결제'로 찍혀 플랫폼 사업자의 '무통보 삭제'를 감수해야 한다. 게임위가 애플과 구글을 '자체분류 등급사업자'로 지정했지만, 이면에는 오픈마켓의 가이드라인을 존중한다는 속내가 있다.

일각에서는 NFT의 기술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보다 결제와 관련된 난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구글 플레이가 지원하지 않는 인앱 결제 항목에 포함시켜 NFT의 결제 가이드라인을 검토할 시기라고 의견을 모은다.

C 개발사 대표는 "관점에 따라 NFT는 구글의 인앱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수시로 거래하는 P2P 결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며 "무료로 출시된 게임에 적용된 '인앱 결제'의 해석을 두고 각자 생각이 달라 다른 개발사와 만나 상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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