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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으로 마켓에서 새로운 게임을 찾던 도중에 알게 된 Please, Don't Touch Anything. 현재 이 게임은 국내에서 '제발 아무것도 건드리지마'로 통한다.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지만, 기자는 평소의 성격을 담아 거침없이 '아 좀 만지지 말라고'라는 제목으로 소개한다.

게임 이름에 한 번 당하고, 설치하기 전에 6,246원(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을 확인하고 그냥 설치했다. 솔직히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설치했지만, 등장하는 화면을 보고 한 10초간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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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처음에는 이 게임이 명상이나 인내심을 기르는 교육용 앱이라 생각했다. 친절한 한글로 나오는 '그리고 아무 것도 만지지 마요'라는 문구를 확인하는 순간 그냥 시킨 대로 가만히 있었다.

물론 5초도 지나지 않아 스마트 폰의 화면을 막 누르기 시작했다. 그때 심정은 '그래 만졌다, 지금 무언가 바로 보여주지 않으면 바로 환불 신청한다'는 심정으로 계속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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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화면에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아 별점 준 사람이 24명만 보이니 한 번 리뷰에 갤럭시 S6 사용자는 하지 마세요'라는 리뷰를 남기는 순간, '이 기계를 작동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라는 대화가 보인다.

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청개구리 테스트를 시작하나 생각했더니 이게 무슨...리스타트 레버랑 빨간색 버튼만 보일 뿐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황당한 상황, '아 C 이 아름다운 게임을 다 봤나?'라는 육두문자가 튀어나오고, 연달아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버섯구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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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버튼이 핵폭탄의 스위치인가 고민하는 사이에 몇 번을 눌러보니 '어라 옆에서 숫자가 나오네!'. 이때 기자의 인내심은 봉인 해제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이미 키보드 위의 손은 환불 신청 메일을 작성하고 있었고, 버튼만 연달아 누르니 왼쪽과 오른쪽에서 드라이버와 망치가 등장했다.

이미 인내심 폭발을 넘어서 알 수 없는 분노가 극에 달한 순간 '아 진짜 가지가지 한다'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기자. 잠시 심호흡을 하고, 화면을 요리조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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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보이는 버튼과 레버, 왼쪽 안내판에 나온 숫자와 영어 단어. 스마트 폰의 위치를 바꿀 때마다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단어 CORRECT. 화면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탓에 보이지 않던 단어가 보이자 호기심이 발동, 이때부터 게임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게임의 엔딩을 수집(?)하는 것이 재미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게임에 급속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모바일 RPG에 적응한 탓일까. 워낙 머리를 쓰는 일이 없었던 탓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수수께끼처럼 하나 둘씩 엔딩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자 '해볼 만 한 게임이네'라는 결론을 내려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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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분노를 극복, 게임에 구현된 퍼즐을 풀어가는 재미는 쏠쏠했다. 단지 시작이 좋지 않았을 뿐 결론은 아름답게 6천 원의 가치를 하는 것을 확인한 Please, Don't Touch Anything의 체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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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Please, Don't Touch Anything
 개발 : Bulkypix
 장르 : 퍼즐
 과금 : 유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놓지마 정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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