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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손자회사 플레로게임즈 '유나의 옷장' 사태 재연할까


현재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는 NFT다. 예년 같다면 게임법의 사행성이 판단의 기준이 됐지만, 올해 3월에 통과된 특금법이 제도권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를 두고 업계는 위메이드와 게임위의 입장 차이를 두고 기업과 기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위메이드는 손자회사 플레로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두고, 올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트리는 크립토네이도 for WEMIX, 전기 H5 for WEMIX, 버드토네이도 for WEMIX, 아쿠아 for WEMIX 등 위메이드트리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적용된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거와 달리 위메이드트리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위믹스를 상장했으며, 향후 NFT까지 추가를 예고해 위메이드와 게임위가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 블록체인 업계뿐만 아니라 게임업계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위, 블록체인은 인정하지만...NFT는 글쎄

게임위는 블록체인은 인정하지만, NFT는 사행성을 들어 해당 기술이 적용된 블록체인 게임 심의를 보류하고 있다. 과거 디앱으로 통했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이라 부르기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게 게임위 측의 설명이다.

11월 기준, 국내 개발사가 개발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중에서 게임위의 심의를 받고 출시한 게임은 단 한 개도 없다. 이전부터 업계는 모바일 게임을 사후 심의로 진행하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의 양대 오픈마켓이 자체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구조에서 게임위의 심의 결과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간혹 등장하는 사행성과 선정성, 폭력성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후 심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월 특금법이 통과되면서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진입하고, 최근에는 일명 코인세까지 확정되면서 암호화폐가 적용된 게임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제는 암호화폐는 제도권에 진입했지만, 암호화폐와 NFT가 적용된 게임은 아직 제도권 밖이다. 일부 업체는 정식으로 심의를 받고 출시를 준비했지만, 심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NFT 기능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처럼 출시한 상황이다.

A 프로젝트팀 리더는 "우리 같은 중소 업체는 게임위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지만, 위메이드와 위메이드트리는 상황이 좀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빗썸에 상장한 프로젝트팀이 게임을 개발했고, 출시한다면 당연히 심의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위메이드트리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은 게임위의 심의 없이도 애플과 구글에 출시할 수 있다. 오픈마켓에서 정한 우회 결제만 적용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사후심의처럼 등급을 자체적으로 정해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FT 적용은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게임에서 단순한 NFT 발행이라면 정식으로 심의를 받아서 출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엠게임에서 출시한 '프린세스메이커 for Klaytn'이다. 암호화폐 클레이(KLAY)와 NFT가 적용됐지만, 단순 발행은 심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발행 외에 전송부터 구입과 판매가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 사행성의 범위에서 빠져나가기 힘들다. 특히 암호화폐가 적용된 게임은 18세 이용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 가입 시 청소년은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적용된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지갑 주소는 범용 지갑 서비스를 사용하는 게 상관없지만, 암호화폐를 구입하고 판매하려면 거래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18세 이상만 암호화폐가 적용된 블록체인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위메이드, 유나의옷장 사태로 데였지만...최대한 협의 목표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적용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for WEMIX'을 위해 제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암호화폐와 NFT와 관련된 법이 없을 때 '유나의 옷장'으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예년과 달리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를 역설한 바 있다. 미르의 전설로 촉발된 불법 프리서버 단속과 라이센스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블록체인'을 낙점했고, 이후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게 된 것.

대표적인 예가 라인업 중 '전기 H5 for WEMIX'다. 이 게임은 중국 최고의 IP인 미르(중국명:전기) IP를 기반으로 한 무협 RPG H5 게임으로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수호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접목했다.

위메이드의 논리는 각종 저작권 시비와 단속과 IP 수호 등을 위해 블록체인을 모바일 게임에 구현하고, 전문 자회사까지 설립해 블록체인 게임사로 자리매김을 하는 상황에서 '심의 난항'으로 게임위와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울 기세다.

하지만 위메이드 측은 게임위와 대립보다 협의를 거쳐 최대한 블록체인 게임사의 선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사후심의로 마켓에 출시하고, NFT 발행 외에 추가 기능 구현에 대해서는 게임위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나의 옷장 이후 게임위와 리벤지 매치를 준비 중이라는 설도 있지만,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게임위의 블록체인 게임 심의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게임위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갖춰지면 출시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과 위믹스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역풍'을 조심하고 있다.

자칫 공론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오픈마켓에서 금기 대상인 '우회 결제'를 채택한 모바일 게임으로 우회 결제로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된 '제2의 윈드러너' 악몽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도 게임위도 '블록체인 게임 심의'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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