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공격받은 이더리움 클래식(ETC), 위협 여전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 클래식(ETC)의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코인체크가 거래할 수 있는 암호자산에 이더리움 클래식을 추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암호자산 거래소가 단순 거래는 알트코인 거래소로 분류하고, 구입과 매각은 거래소가 직접 진행해 거래와 판매하는 품목이 다르다.

4일 코인체크에 따르면 오는 5일 오후 3시부터 이더리움 클래식을 거래소 항목에 추가, 팩텀(FCT)에 이어 두 번째 알트코인을 취급한다. 이와 별도로 코인체크는 거래소에서 서비스하는 이더리움 클래식의 거래, 판매, 스테이킹 등의 관련 상품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전부터 51% 공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더리움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장부 거래의 먹잇감으로 떠오르며, 국내외 거래소에서 입출금을 중단해 '보안성 위협'을 빌미로 상장을 폐지한 거래소도 존재한다.

지난 8월에 발생한 세 차례의 51% 공격으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도 입출금을 중단했으며, 현재 일본의 암호자산 거래소 코인체크와 비트플라이어, 엑스시타(Xtheta)도 입출금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알트코인 거래소 항목 추가는 거래소의 관리보다 고객의 편의성을 강조한 측면이 크다. 일반적인 일본의 암호자산 거래소에서 '거래' 메뉴는 고객이 매매가를 지정하고, 시간과 우선순위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하는 봇 트레이딩 방식이다.

이는 거래소가 거래할 수 있는 품목만 추가한 것에 불과할 뿐 프로젝트의 위험성에 대해 '고객'이 투자 위험성을 알고 진행하는 탓에 거래소의 자산 보호 항목에서 제외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코인체크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알트코인 거래소 서비스에 팩텀에 이어 이더리움 클래식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다른 암호자산 취급을 확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국내도 지난달 1일부터 입출금 일시 중단, 비트플라이어-코인체크 입출금 중단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7,100억 규모의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51% 공격'에 흔들리고 있다. 51% 공격은 마이닝 파워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공격, 이중 지불(double-spending) 문제를 야기시키는 일종의 장부 조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더리움 클래식은 3번의 51% 공격을 당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에서 하드포크된 이후 '51% 공격'의 취약점을 안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미 국내 암호화폐 4대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은 지난 8월 공격 이후 일제히 입출금을 중단했다. 재단의 요청도 있었지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진행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15일 오후 5시를 기해 이더리움 클래식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코인체크 / 이미지=코인체크 성명서 갈무리

문제는 일본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서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비트플라이어와 코인체크가 취급한다. 엑스시타(Xtheta)도 취급하지만, 스테이킹 서비스만 진행하고 있어 현재까지 움직임은 없다.

51% 공격이 이더리움 클래식을 향한 이후 비트플라이어와 코인체크는 하루걸러 거래, 판매, 스테이킹 등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서 비트플라이어와 코인체크는 일본산 프로젝트로 통하는 모나코인(MONA)으로 51% 공격의 폐해를 경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현지 암호자산 업계 일각에서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보안의 취약점을 드러내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상장 폐지'를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프로젝트는 단 3종으로 모두 5월 자금 결제법 시행 이전에 정리됐다.

비트플라이도 코인체크와 같은 시각(오후 5시)부터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 이미지=비트플라이어 트위터 갈무리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더리움 클래식을 관망하고 있다. 일반적인 알트코인이라면 보안의 취약성을 들어 거래쌍 제거나 상장 폐지를 위한 충분한 요건을 갖췄지만, 이더리움 클래식의 몸집으로 함부로 상장 폐지를 할 수도 없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암호화폐 시총 7,100억 원 규모로 TOP 32로 총발행량 2억1070만 개 중에서 55%에 해당하는 1억1631만3299개를 유통, 남아있는 45%로 기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4년 차 프로젝트다.

업계 관계자는 "51% 공격에 취약한 프로젝트라면 수요보다 거래소의 신뢰도와 투자자를 보호할 수밖에 없다. 다만 몸집이 큰 프로젝트인 만큼 상장 폐지 대신 입출금 중단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판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MCC, BOPO, ETC, VOLLAR, ELA, CIT 등 암호화폐 6종 상장폐지
지난해 11월부터 당일 상장 폐지 적용, 출금은 30일 이내 제한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BCEX Global'도 알트코인 지우기에 나섰다. 특히 BCEX Global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기존보다 강화된 상장 폐지 정책을 적용해 '무통보 상폐'를 진행 중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 재심사 기간을 두는 것에 비해 거래쌍 제거를 생략, 바로 상장 폐지를 진행한다. 이후 출금 서비스만 상폐일 기준으로 30일 이내에 처리한다.

3일 BCEX Global에 따르면 무빙클라우드(MCC), 보코클라우드(BOPO), 이더리움 클래식(ETC)은 CK USD, 브이 디멘젼(VOLLAR)과 엘라스토스(ELA)는 BTC, 캐리넷(CIT)은 ETH 마켓에서 퇴출했다. 

이더리움 클래식(ETC) 1년 시세 변동 추이 / 자료=코인마켓캡

BCEX Global은 지난해 3월 오픈 베타테스트 형태로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BCEX Korea'의 본진으로 하루 거래량 1조 원 규모(코인마켓캡 기준)로 50개의 거래쌍으로 운영 중이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P2PB2B와 MXC와 비슷한 수준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TOP 30이다.

특히 이번 상장 폐지에 언급된 CK USD는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서 통용되는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로 캐나다에 상장된 Cascadia Blockchain Group의 전액 지주 회사 'CK Fintech Corp'가 개발한 프로젝트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9천억 원 규모의 TOP 20 '이더리움 클래식'이 ETC/CK USD 거래쌍 삭제는 프로젝트의 유동성보다 거래소가 거래할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250개 가까운 국내외 거래소가 이더리움 클래식을 1개당 8,400원 선에서 거래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상장한 프로젝트도 아니다.

후오비 글로벌 테더마켓에서 거래 중인 ELA / 자료=후오비 글로벌

반면에 MCC, BOPO, CIT 등 3종의 프로젝트는 BCEX Global 상폐와 동시에 알트코인의 수명을 다해 사라진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식 홈페이지가 폐쇄될 정도로 프로젝트가 중단돼 거래소가 정리한 셈이다.

ELA는 시가총액 3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상폐 영향이 덜하다. 후오비 글로벌의 테더마켓이 점유율 36.4%를 통해 가격 방어선을 형성했으며, 뒤를 이어 코인이엑스(CoinEx)의 BTC와 엘뱅크(LBank)의 ETH 마켓까지 포함해 50% 이상 점유율로 상폐 영향을 최소화했다.

또 총발행량 3,613만3629개에서 전체 물량의 50% 수준인 1,841만7952개를 유통해 1개당 1,930원 선에 거래 중이다. 비록 투자 수익률이 -87.43%로 적신호가 켜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50%의 물량과 로드맵에 명시된 3분기 계획 실행 여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 주인 찾아 나선 업사이드, 몸집 줄이기 나서


日 미탭스의 지원이 끊긴 업사이드(UPSIDE)가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8일 모회사 미탭스가 한국 거래소 사업 철수를 공식화, 거래소 업사이드(UPXIDE)가 각종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현재 크립토샵, 코인스왑, 캐시 전환, 일대일 문의, GRAM(거래소 토큰) 환불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거래 중인 알트코인의 상장폐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UPXIDE에 따르면 에이다(ADA),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 클래식(ETC), 라이트코인(LTC) 등 총 4종의 프로젝트를 오는 15일 오후 3시까지 거래를 종료하며, 31일 오후 3시까지 출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번 상폐는 다른 거래소의 알트코인 퇴출과 다르다. 위에 언급된 프로젝트 4종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TOP 20에 포함되는 알트코인 대장주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캐시 ABC(BCHABC)와 통합하며, 5조4000억 원 규모의 시총 5위 프로젝트다. 뒤를 이어 라이트코인이 3조4000억 원으로 7위, 에이다가 1조1000억 원으로 14위, 이더리움 클래식이 유일하게 1조 원이 되지 않는 8,700억 원 규모의 시총 18위 프로젝트로 꼴찌다.

업사이드의 상폐 러시는 몸집을 줄여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미탭스 측은 업사이드를 자회사에서 제외하면서 경영진과 협의해 모든 주식을 외부 기업에 양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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