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식당에서 펼쳐지는 노부부의 이야기



방치형, 키우기, AFK(away from keyboard), 머지, 뱀서 등은 요새 국내 인디게임 씬과 유수 퍼블리셔까지 손댄 키워드다. 

그 결과 쏠림 현상이 심해져 과거 소셜 게임의 대명사로 불렸던 SNG가 사라졌고, 정말 말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임 스타일과 느린 호흡으로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게임들도 찾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와중에 일본 게임업체 GAGEX는 추억과 인정이라는 미묘한 감정을 게임에 녹이며, 카이로소프트와 다른 노선을 걷게 되는데 최근 출시된 그리운 식당 이야기도 추억이라는 코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콘솔 게임처럼 숫자를 붙인다면 4편이지만, 약칭 그리운 식당 이야기다. 오뎅집 인정이야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추억의 식당 이야기 ▲추억의 식당 이야기2 ▲추억의 구멍가게 이야기3 등 3편을 거쳐 4편까지 출시하며, 게임 특유의 잔잔함을 제대로 풀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발전이 없는 자기 복제나 어느덧 프랜차이즈처럼 변질된 방치형 게임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도 무시할 수 없다. 대신 앞서 언급한 잔잔함을 앞세워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방식 덕분에 가볍게 플레이하는 데 제격이라는 평도 공존한다.

게임의 목적은 간단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을 만들고, 자리에 앉아서 먹은 다음에 치우고, 설거지 등 일련의 과정을 반복한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이 주절주절 떠드는 이야기에 집중하다 좋아하는 메뉴를 기억, 손님의 대화를 도감처럼 채우는 게 일종의 서브 퀘스트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리운 식당 이야기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고, 억지 감동을 쥐어짜는 신파도 없다. 대신 동네 식당이 동네 사랑방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전부다. 그래서 매번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특유의 재미를 곱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내는 보물찾기처럼 비슷한 장르의 게임조차 찾기 힘든 현실이 씁쓸했다.

그나마 음식마다 단계가 존재, 이전 음식의 숙련도를 일정 수준까지 달성해야만 다음 단계가 해제되는 방식이 귀찮은 정도다. 보상형 광고에 따른 피버 모드, 일명 개판 오분전 모드로 손님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는 구간을 제외한다면 그 외는 식당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된다.

방치형을 가장해 연속 뽑기와 캐릭터 수집으로 점철된 매운맛 키우기보다 밋밋하고 싱겁게 '그리운 식당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요근래 드문 '이 게임 엔딩 봤다!'는 확실한 끝맺음을 찾고 있었다면 추천한다.


이름 : 그리운 식당 이야기
개발 : 2D Fantasista / Tricore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심야식당 시즌4

다운로드 경로

iOS
https://bit.ly/3ZYZj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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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PR3X95

 

그리운 식당 이야기 ~심금을 울리는 추억 시리즈~ - Google Play 앱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형식의 작은 식당 운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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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식당 이야기

‎그리운 작은 식당. 오랜 세월 모두에게 사랑 받아온 할머니의 작은 가게. 그런 작은 가게의 「그 시절」 이야기. 옛시절의 식당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형식의 가게 육성 게임입니다.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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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도와 손님에게 요리를 대접합시다



과거 SNG 전성시대를 몰락시켰던 방치형 RPG는 SNG와 RPG의 강점을 계승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다. 1024에서 키우기, 방치형, 클리커 등으로 이종 장르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정작 신선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흔한 자기복제라면 국내가 아닌 해외의 소소한 게임을 찾아서 게임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시기가 됐다. 이번에 소개하는 '추억의 식당 이야기 Neo'는 추억의 식당 이야기와 오뎅집 인정이야기 시리즈로 알려진 GAGEX의 최신작이다. 최신작이라고 해봐야 작년 7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1편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네오'편에서 이어진다.

이전에 이야기 시리즈를 접한 유저라면 '추억의 식당 이야기 Neo'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혹여나 지루함을 느낀다면 시리즈의 교과서 콘텐츠 계승이 아닌 자기복제와 답습에 지쳤을 수도 있지만, 강점 하나로 게임 중간에 보이는 불편함을 단숨에 해소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추억의 식당 이야기 Neo'는 엔딩이 존재한다. RPG의 만레벨이나 퍼즐의 올클리어처럼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의 사연을 도감에 기록하는 그 순간 등장한다. 보여줄 콘텐츠가 없어서 환생과 무한반복만 시키는 국내 방치형 게임에 비해 '짧고 강렬하게'라는 스타일을 추구, 평소 MMORPG의 레벨업이나 레이드처럼 집중해서 게임을 하면 3일 이내에 특전을 볼 수 있다.

특히 배달 콘텐츠가 추가된 것도 이채롭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손님이 찾아오는 방식이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일하는 스짱이 맞춤형 배달을 나가는 콘텐츠도 요즘 세태를 반영해 색다른 시도로 보인다. 

목표는 타이쿤 스타일처럼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이 오면 대접하고, 가끔 등장하는 사연을 보거나 때로는 스킵으로 넘기면서 식당의 서서히 확장하는 식이다. 그래서 손님마다 좋아하는 음식과 단골처럼 방문하는 날을 기억해둔다면 게임의 여정이 지루하지 않다.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보상형 광고로 하트를 채우거나 피버 모드를 발동하면서 천천히 식당을 키우는 것이 게임의 재미다. 그래서 RPG에서 광속 레벨업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느릿느릿하지만, 게임 자체가 느긋함이 은연중에 묻어나는 게임이라 답답함보다 여유를 강조한 게임이라 생각하면 된다.

GAGEX가 시리즈의 재미를 간직한 자기복제와 신선함의 경계 끝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색깔을 잃어버린 채 무던한 방치형 게임만 출시되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이 씁쓸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들어보고 싶다면 추억의 식당 이야기 Neo도 나쁘지 않겠다.

이름 : 추억의 식당 이야기 Neo
개발 : GAGEX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다시 돌아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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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식당 이야기: Neo

‎오래된 작은 식당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형식의 식당 육성 게임 입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부지런히 식당을 꾸려갑니다. 그 맛에 매료된 단골들이 주린 배를 채우러 옵니다. 할머니 옆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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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식당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 형식의 식당 육성 게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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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만나기만 하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집형 모바일 RPG나 모바일 MMORPG만 플레이하면 가끔 공허함이 밀려오곤 한다.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반복하면서 강해지는 것 외에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의식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플레이 패턴 때문에 힐링 게임이라 불리는 잔잔한 감동과 스토리 게임이 힘의 균형을 유지해주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원제 : 忘れないで、おとなになっても)도 힐링 게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리뷰에 사용된 스크린 샷은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게임 초반 1~2장 스크린 샷만 사용했다.

다소 투박한 도트 그래픽과 대화가 나열되는 게임이지만, RPG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나 반전과 복선 등이 적당히 어우러지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5,500원 만 있다면 광고를 제거한 클린 버전으로 시작과 동시에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몰입도를 선사하고, 중간에 등장하는 보상형 광고의 번거로움만 극복할 수 있다면 무료로 게임 엔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전부터 추억의 식당 이야기와 오뎅집 인정이야기 시리즈로 감동(?) 전문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가젝스의 작품으로 '그 시절의 여름방학'과 다른 타임 슬립 장르를 녹여내 주인공 미나토의 시선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마을과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하나 둘씩 단어를 모아서 도감작이라 불리는 엔딩을 하나 둘씩 채우는 재미는 스토리 게임의 전형이다. 그래서 동종 유사장르의 게임처럼 숨겨진 반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며, 플레이 성향에 따라 반전이 반전처럼 느껴지지 않는 골수팬에게 적당한 플레이 타임을 제공한다.

대화 배속은 1~10배 속도까지 지원, 오로지 엔딩을 위한 목적이라면 건너띄기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대신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들리는 배경음악을 유심히 듣지 못할 수 있으므로 2배 속도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옴니버스 방식이 아니라 단편소설을 읽는 것처럼 진행되므로 가급적으로 천천히 진행하면서 게임을 음미하는 것이 좋다. 등장인물이 말할 수 있는 대사는 정해져있고, 플레이 도중에 길을 잃어버릴 정도의 난이도도 없으므로 꾸준함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의 진입 장벽은 중후반이 아니라 게임을 처음 접하는 1장이다. 이전에 접했던 장르와 진행 방식이 다르고, 초반에는 지루함 그 자체라 이 과정만 견뎌낸다면 흡인력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면 된다. 간혹 게임 도중에 광고가 갑작스럽게 노출, 게임의 맥을 끊는 일부를 제외한다면 게임 곳곳에 배치된 떡밥을 회수하면서 쌓이는 감동은 배가 된다.

특히 1장에서 시작해서 '끝'이라는 단어가 보였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토리 게임의 특성상 1회차에 이어 2회차 플레이가 힘들지만, 앞서 언급한 떡밥 회수 과정에서 빠르게 진행해서 놓친 부분이 있거나 도감작을 위해서 꼭 도전을 해봤으면 한다.

참고로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등장할 빌드는 사이드 스토리를 추가한 완전판이므로 관심이 있다면 꼭 기억하자.

이름 :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
개발 : 가젝스(GAGEX)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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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마, 어른이 되어도.

‎『심금을 울리는 추억 시리즈』의 GAGEX가 드리는 새로운 이야기. 기억나세요? 어린시절. 매일이 모험이었던 날들. 기억하세요?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아이. 한숨이 나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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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마, 어른이 되어도. - Google Play 앱

『심금을 울리는 추억 시리즈』의 GAGEX가 드리는 새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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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보내는 여름방학은 어떤 추억을 남길까요?


운동회, 소풍, 수학여행, 방학 등 어릴 적 기억에 잠들어있던 소중한 추억들이 이제 정말 말 그대로 추억이 돼버렸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꿔버린 상황에서 이름 그대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시절의 여름방학(원제, あの頃の夏休み ~心にしみる昭和シリーズ~)'이라는 게임을 소개한다.

국내 게임업계에 '심금' 시리즈로 알려진 가젝스(GAGEX)가 선보이는 또 다른 IP로 여름방학 기간에 도시에서 시골로 놀러 온 한 소년의 이야기다. 비록 국내 감성이 아닌 일본 문화가 녹아든 부분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소년의 천진난만한 감성을 글로 전달하면서 스토리 게임으로 재미를 살린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시절의 여름방학은 어드벤처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인 플레이는 방치형에 가깝다. 빠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보상형 광고 감상을 제외하면, 유저의 플레이 패턴은 RPG나 액션보다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즉 게임에 설정된 세계관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모아서 도감을 채우면서 서서히 게임의 엔딩에 다가가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스타일에 익숙한 유저라면 초반의 불친절함이 자연스럽지만, 처음 접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RPG의 튜토리얼이 아닌 그저 글자 몇 줄과 게임은 대충 이렇게 돌아간다는 전개 방식은 스토리 중심 게임에서 익숙하다. 반면에 특정 레벨과 구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MMORPG의 초반 진입이 쉬울 정도다.

앞서 언급한 초반의 불친절은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면 극복하기 쉬워진다. 그저 소년에게 음식-도구-비밀 등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채워주고, 수행(?)을 보내는 것처럼 풀어놓으면 된다. 시간이 되면 알아서 집으로 오는 덕분에 하루 일과를 귀담아 들어주는 게 전부다.

RPG의 수행 퀘스트처럼 대충 풀어놓으면 저녁때 육하원칙으로 연설을 시작할 때 대화 도감을 채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사실 그시절의 여름방학은 이러한 패턴을 반복할 뿐 이벤트 감상 외에는 특별함이 없는 대신 그냥 주인공처럼 게임을 따라가는 식이다.

그러나 그시절의 여름방학에서 플레이하는 내내 발목을 붙잡는 게 광고다. 이전에 선보였던 게임보다 광고 노출 조건이 대폭 상향 조정된 것처럼 게임 몰입에 방해하는 수준으로 나온다. 게임에서 액션 한 번에 광고 1회 노출로 설정됐는지 오히려 독이 됐다.

자칫 5500원 유료 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결제 강매처럼 보일 수 있어 노출 빈도를 조정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개발자의 감성으로 개발된 게임인 탓에 일부 에피소드와 이벤트, 대화 등은 국내 유저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이처럼 그시절의 여름방학은 일부 요소나 시스템의 불편함만 극복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라는 점과 이전에 선보였던 작품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느긋하게 해볼 만한 게임이다. 

단지 초반에 나오는 광고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결제보다는 그냥 게임을 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플레이보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겠다.

이름 : 그시절의 여름방학
개발 : 2D Fantasista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추억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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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의 여름방학

‎어른이 되어버린, 언제가의 소년 소녀들에게 보내는 여름 한철의 이야기. --------------------------- "이 게임은 소년에게 물건을 주고 외출하게 하는것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간단한 방치형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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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의 여름방학 ~심금을 울리는 추억 시리즈~ - Google Play 앱

어른이 되어버린, 언제가의 소년 소녀들에게 보내는 여름 한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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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따뜻한 오뎅이 사람들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준다




코로나19로 일상의 변화가 생긴 요즘 '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 있어 소개한다. 그 주인공은 가젝스(GAGEX)의 오뎅집 인정이야기4(원제, おでん屋人情物語4)로 독특한 세계관과 특유의 시스템으로 '감성 치유' 혹은 심금을 울리는 게임 시리즈로 알려진 '오뎅집 인정이야기'의 최신작이다.

6년 전 1편을 소개했을 당시 스크린 샷과 비교하면 이번 4편도 변한 게 없다. 참고로 가젝스의 게임 중에서 추억의 식당 이야기는 할머니, 오뎅집 인정이야기는 할아버지가 가게 주인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이들의 푸념을 들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오뎅집 인정이야기4에서 플레이의 개념은 기존 RPG나 어드벤처 장르와 다르다. 기본적인 장사 준비를 마치고 영업을 개시하면 선호하는 안주에 따라 손님이 입장하며,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주인에게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당연히 등장하는 횟수와 대화 내용이 달라질수록 단골손님으로 승격(?)하며,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에는 밋밋한 캐릭터가 등장해서 말풍선만 터치하는 게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게임에 등장하는 손님의 이야기는 엔딩이 존재해 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게 목표다.

몇몇 손님은 숨겨진 이야기와 파격적인 설정이 반영돼 이는 엔딩을 확인한 이들의 특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다면 초반 플레이가 불친절하게 느껴져 무엇부터 할 지 모르는 소위 멘붕에 빠질 수도 있다. RPG처럼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도 아닌 탓에 몇 컷이 되지 않은 가이드를 정독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무료로 매입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부터 준비하면 알아서 손님이 온다. 가끔 등장하는 보상형 광고로 '피버 모드'가 발동해 말풍선을 가득 채울 수도 있지만, 손님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두 종류가 되므로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단시간에 엔딩을 확인하기 위한 공략은 이미 유튜브와 블로그에 많다. 다만 게임 자체가 공략을 요구할 정도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람끼리 대화하면서 넋두리를 들어보면서 조금씩 친밀도를 올려가는 게임으로 접근하는 게 편하다.

오히려 4편을 플레이하면서 1~3편을 접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4편을 마무리하고, 1편부터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야식당이 스마트 폰 게임으로 출시된다면 딱 '오뎅집 인정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대화 내용만 달라졌을 뿐 자기복제 성향이 극에 달한 4편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국내 게임업계 인디씬에서 스토리를 중심으로 출시되는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일본 게임업체가 그것도 대화 중심의 플레이로 게이머에게 울림을 선사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6년 전에 접했던 1편이나 이번에 접했던 4편이나 시리즈 특유의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오뎅집 인정이야기의 매력이다.

이름 : 오뎅집 인정이야기4
개발 : 가젝스(GAGEX)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심야식당(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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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집 인정이야기4

‎어깨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앉은, 이곳은 대도시, 도쿄. 국물도, 인정도 심금을 울린다. 기묘한 이야기. 이곳은, 언젠가, 어딘가에 있던 작은 가게. 아저씨가 홀로 손님과 마주하는 오뎅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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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집 인정이야기4 〜Life Goes On〜 - Google Play 앱

오뎅집의 주인이 되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오뎅을 대접합시다! 그리고, 만감이 교차하는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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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방치형 게임을 대거 선보였던 GAGEX.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섬네일이 잘생긴 전사나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의 얼굴을 강조한 것과 달리 안경을 쓴 푸근한 할머니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이들의 게임은 다르다.


그 중에서 오뎅집 인정 이야기2 ~시간을 뛰어넘는 오뎅집~(원제, おでん屋人情物語2 ~時をかけるおでん屋~)은 추억의 식당 이야기 시리즈와 더불어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 코드를 녹여낸 게임이다.



그저 식당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이런저런 불만과 푸념을 다독이며,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살이에 집중한다. 최대 3명이 앉을 수 있는 조그만 공간에 저마다 좋아하는 오뎅도 다르고, 이들이 쏟아내는 푸념도 가지각색이다.


오히려 단골이 되면 이전에 듣지 못했던 푸념을 수집,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같은 푸념을 계속 들어주면 단골이 되고, 이는 단골도라는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하여 장시간 머무르면서 열심히 오뎅을 팔아준다.



참고로 4시간마다 오뎅을 추가, 매입을 통해 다시 채워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어떠한 손님부터 단골로 만들 것인지 결정, 선호하는 오뎅을 배치하면 집중 공략이 가능하다.


오로지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방치형 게임과 달리 손님의 이야기에 집중, 이들의 푸념을 듣는 것이 관건이다. 최초로 게임을 설치한 이후에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푸념은 말풍선으로 등장하며, 연애-세상-자신-일-가정-기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래서 말풍선을 터치할 때 주인이 손님의 불만을 접수하는 시스템으로 일괄 계산, 돈이 조금씩 쌓인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새로운 오뎅을 채울 수 있고, 단골로 만들고 싶은 손님의 선호 오뎅으로 채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의 푸념을 단계별로 모아서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 오뎅집 인정 이야기2의 콘텐츠다.



비록 시대상과 정서가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던 공감 코드를 오뎅집으로 연결한 점은 칭찬해줄 만하다. 굳이 오뎅집이 아니더라도 주인과 손님 그 이상의 관계를 논할 수 있는 각종 음식점과 핫 플레이스는 많지만, 정작 이러한 공감 콘텐츠를 게임으로 풀어낸 작품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름 : 오뎅집 인정 이야기2

개발 : GAGEX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어드벤처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푸념 배틀


iOS

https://goo.gl/mgpHAh


안드로이드

https://goo.gl/xoR1Jg


리뷰10K(review10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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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첫 리뷰는 방치형 게임에 감성이라는 코드를 녹여낸 가젝스의 완전 열받은 우리엄마 이야기다. 이미 일본에서 働きたくなる育成ゲーム 「マジギレカーチャン物語」라는 이름으로 출시, 한글화를 거쳐 국내 오픈 마켓에 등장했다.

이전에 소개했던 추억의 구멍가게 이야기, 오뎅집 인정 이야기와 추억의 여름 축제 이야기까지 유독 이야기를 강조한 방치형 게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젝스(GAG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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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열받은 우리엄마 이야기도 비록 문화는 다르지만, 엄마에 관한 각종 이야기와 전설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 듯하다. 우스갯소리로 등짝 스매시를 맞으며, 자식을 키웠던 부모님을 떠올리면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게임의 설정은 '엄마는 아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강조한다. 이 게임의 목표는 니트(요정 개념)를 박멸, 레벨업과 아이템 장착과 업그레이드하는 RPG 요소를 체험하는 것이다. 각종 미끼를 풀어 니트의 씨를 말릴 때까지 화면을 터치하는 것으로 게임의 시작과 끝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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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게임에서 니트는 단순한 요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한다면 게임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그저 먼지 요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니트가 요정이 아닌 무기력증의 상징이라면 엄마의 행동은 모성애다.

매일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면 엄마의 행동은 단순한 방 청소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자식에게 마음의 병이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엄마의 존재, 정말로 세상에서 중요한 구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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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게임의 이름이 완전 열받은 우리엄마 이야기로 다소 감정이 격앙된 설정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유저의 플레이 스타일과 해석에 따라 즐기는 자세가 달라지는 셈이다.

이 게임은 이전에 소개했던 작품들처럼 엔딩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게임의 볼륨만 본다면 훈훈한 이야기에 비해 플레이 타임은 짧은 편이다. 미끼를 풀고, 니트를 제거하고, 청소 도구를 사서 강화하는 것이 플레이 동선이나 이 게임은 그저 방치형 게임으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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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가 아닌 어색한 한글화 작업을 거친 도감을 읽어보는 것도 완전 열받은 우리엄마 이야기의 재미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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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완전 열받은 우리엄마 이야기
 개발 : 2D Fantasista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등짝 스매시 맞아본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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