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뱅크 이어 목적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 상장 예고


한일 게임업계 드림팀으로 구성된 오아시스(OAS)가 SBI홀딩스 그룹과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 16일 엑스플라(XPLA)와 빗썸에 나란히 입성한 오아시스는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레이어1을 표방하지만, 국내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없는 탓에 초기 검증자로 참여한 위메이드나 넷마블, 컴투스 등과 접점이 없다. 대신 일본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팀으로 국내와 달리 일본의 인지도 상승과 저변 확대를 위해 SBI홀딩스 그룹과 협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아시스 재단, SBI홀딩스 등에 따르면 SBI VC 트레이드와 협력, 오아시스 상장과 함께 SBI 웹3 월렛에서 취급할 계획이다.

우선 SBI VC 트레이드는 SBI홀딩스 그룹이 기존 VC 트레이드를 인수, 타오타오까지 합병해 암호자산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는 1종 거래소다. 계열사 내 SVI FX 트레이드, SBI NFT, 영국의 마켓메이킹 팀 'B2C2' 등과 함께 사실상 SBI홀딩스 그룹에서 바스프로 선봉에 서있다. 

특히 클레이튼(KLAY)을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소개한 비트포인트 재팬도 SBI홀딩스 그룹이 소유, SBI리플 아시아 등과 함께 거래소뿐만 아니라 암호자산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 중이다.

앞서 언급한 SBI 웹3 월렛은 SBI VC 트레이드와 SBI NFT, 긴코(Ginco) 등 3사가 공동 개발한 지갑으로 NFT와 암호자산을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의 예로 업비트에서 구입한 암호화폐와 업비트 NFT에서 구매한 NFT를 업비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용도라 생각하면 된다.

대신 SBI 웹3 월렛은 지갑 내에서 암호자산과 NFT 거래, 디앱 연동 등 일종의 솔루션 형태로 편의성을 높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를 공동 개발 회사 중에서 SBI NFT는 SBI홀딩스 그룹이 일본 표준 NFT '옥트 패스'를 공동 개발한 스마트앱을 2021년 9월에 인수, SBI NFT로 사명을 바꾼 회사다. 

기존 스마트앱의 NFT 마켓 나나쿠사(nanakusa)를 SBI NFT로 리브랜딩, 또 다른 계열사 SBI 아트 옥션과 함께 미술품 NFT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SBI VC 트레이드가 협력을 약속한 이상 오아시스는 일본에서 비트뱅크에 이어 2차 거래소로 SBI VC 트레이드, NFT 사업은 SBI NFT, 유동성 공급은 B2C2 등이 담당, 오아시스의 상장 러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SBI VC 트레이드 관계자는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오아시스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과도 제휴,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SBI 홀딩스, 구미(gumi) 지분 확보...600억 규모 투자
금융그룹-게임업체, 블록체인과 암호자산 사업 시너지 강화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친(親) 리플 기업으로 통하는 SBI 홀딩스 그룹과 복심(腹心) 구미 크립토스를 앞세운 구미(gumi), IP 명가 스퀘어에닉스가 제3자 할당 증자 방식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 현지 암호자산 업계와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첨병으로 나선다.

23일 SBI 홀딩스, 구미 등에 따르면 SBI 홀딩스는 구미 주식 880만 주(6,230,400,000주, 1주당 708엔)를 취득해 지분 22.46%로 구미를 관계사로 편입한다. 이로써 구미는 SBI 홀딩스 그룹의 지분법이 적용되는 63번째 회사로 합류하며, 스퀘어에닉스는 1,180,000주를 확보해 지분 3.01%로 구미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구미는 블록체인 게임 '마이크립토 히어로즈'를 개발한 더블점프 도쿄의 투자사로 암호자산 전문 VC '구미 크립토스'와 함께 화이트 리스트 코인 개발과 표준 NFT 개발 등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다. 현지에서 암호자산 거래소만 운영하지 않았을 뿐 관련 사업은 공격적으로 추진, 블록체인 게임사업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구미(gumi)의 암호자산 사업 네트워크 / 자료=gumi

또 SBI 홀딩스는 연결 자회사 538곳과 지분법 적용 63곳 등 계열사를 동원해 암호자산 시장에 진출,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1종 암호자산 거래소만 3곳이며, 리플과 함께 'SBI 리플 아시아'를 설립할 정도로 주주의 리플 배당과 e스포츠 구단의 연봉을 리플로 책정하는 등 친 리플 기업이자 금융그룹으로 '암호자산'을 먹거리로 삼아 전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구미와 SBI 홀딩스 그룹 사이에 더블점프 도쿄와 SBI NFT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표준 NFT '옥트 패스'를 파이낸시와 크립토게임즈 등과 공동 개발한 4개 사업자로, 당시 블록체인 게임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 전용 지갑을 개발했던 스마트앱을 SBI 홀딩스가 인수해 현재 SBI NFT로 사명을 바꾸면서 그룹 내 NFT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또한 스퀘어에닉스가 밀리언 아서를 기반으로 NFT 시장에 진출할 때 나섰던 러닝메이트가 더블점프 도쿄다. 이미 한일 게임업계 드림팀이 모인 오아시스(OAS)로 뭉친 초기 검증자 기업과 별도로 양사는 블록체인 게임 전용 플랫폼 개발을 예고, IP 홀더와 블록체인 게임 노하우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구미와 스퀘어에닉스가 공동 개발해 서비스 중인 FINAL FANTASY BRAVE EXVIUS / 자료=gumi



친(親) 리플 기업 SBI, '핀테크 2.0' 계획에 의해 계열사 총동원


SBI가 비트포인트 재팬을 인수, 일약 암호자산 거래소 3곳을 소유한 금융기업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리플 사태로 드러난 리플의 7.7% 주주로 인증한 이후 '핀테크 2.0' 프로젝트로 암호자산 사업에 시동을 걸며, 최근에는 STO 거래소까지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하면서 암호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SBI 홀딩스, 리믹스포인트 등에 따르면 SBI 홀딩스는 리믹스포인트의 지분 5%(116,530,700주)를 인수하고, SBI 자회사 SBI 파이낸셜 서비스가 비트포인트 홀딩스 자회사 비트포인트 재팬의 지분 51%도 127억5000만엔(한화 1,269억 원)에 인수했다.

참고로 리믹스포인트는 비트포인트 홀딩스를 자회사로 두고, 비트포인트 홀딩스의 자회사가 비트포인트 재팬으로 손자 회사를 SBI의 계열사에 매각한 것이다. 특히 SBI는 이전부터 리믹스포인트의 지분을 또 다른 계열사 SBI 증권이 1.28%를 보유한 상황에서 6.28%까지 지분 비율을 높였다.

이로써 SBI 홀딩스는 기존 SBI VC 트레이드와 SBI FX 트레이드, 비트포인트 재팬까지 일본에서 영업 중인 1종 암호자산 거래소 3곳을 계열사로 두게 됐다. 2년 전 SBI는 1종 거래소 타오타오를 SBI 리퀴디티 마켓(SBI Liquidity Market)이 인수, SBI VC 트레이드와 브랜드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는 SBI의 또 다른 계열사가 등장하는데 B2C2 리미티드로 암호자산 전문 마켓 메이킹 회사다. 이 회사는 2년 전 SBI 파이낸셜 서비스가 3천만 달러 규모를 투자, 이후 SBI VC 트레이드가 MM 효과를 누리면서 같은 해 12월에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래서 B2C2의 마켓 메이킹은 SBI VC 트레이드에 이어 비트포인트 재팬까지 연결, SBI는 거래소마다 화이트 리스트 코인 발굴과 함께 거래량 증가에 따른 추가 거래소 수수료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비트포인트 재팬은 트론(TRX), 에이다(ADA), 자스미코인(JMY), 딥코인(DEP), 에이다(ADA)를 SBI VC 트레이드는 체인링크(LINK)를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 현지 암호자산 시장에 소개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나스닥 입성 위해 버렸던 리플(XRP) 베이스캠프 日 입성
親 리플 기업 SBI 홀딩스와 SBI 리플 아시아의 본거지에서 영업 앞두고 있어




한때 밀월 관계에서 때아닌 원수, 다시 비즈니스 관계로 회복한 코인베이스가 리플의 전초기지라 부를 수 있는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해 3월 코인베이스의 일본 법인이 JVCEA의 2종 회원으로 가입, 심사를 거쳐 1년 3개월 만에 1종 회원으로 승격되면서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서 코인베이스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

23일 JVCEA, 일본 금융청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함께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한 도쿄 해시와 가이아까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는 1종 32곳과 2종 4곳, 화이트 리스트 코인 34개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JVCEA 2종 회원 가입 두 달 전에 벌어진 일명 '리플 사태'다. 

나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었던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의 리플 랩스(Ripple Labs) 기소를 두고, 올해 1월 19일 리플의 거래 서비스를 종료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이브에 갤럭시 디지털, 점프 트레이딩, B2C2 등 MM 업체를 시작으로 NXC가 소유한 영국의 비트스탬프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제일 먼저 리플을 버렸다.

NXC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비트스탬프의 지분을 보유, 넥슨과 넥슨 코리아를 지배하는 실질적인 주인이다. 당시 비트스탬프의 방침을 두고 독립 경영 존중과 '넥슨이 리플을 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설 정도였다. 이후 B2C2가 SBI 홀딩스의 자회사 SBI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인수했음에도 현지 법에 따라 리플과 거리를 두면서 전자에 힘을 실리면서 넥슨과 리플과 관한 소문은 금새 사라졌다.

그 이유는 리플 사태로 친 리플 기업으로 천명한 SBI 홀딩스가 리플 주주로 알려지며, 그룹 차원에서 리플과 함께 한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SBI 홀딩스는 리플(Ripple)의 출자 비율을 총 8.76%(직접 투자 5.81%, 펀드 출자 2.95%)라고 밝히고 SBI 홀딩스, SBI Ripple Asia, SBI VC 트레이드 등이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리플 지원군의 존재를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6개월 만에 코인베이스가 일본 암호자산 시장 입성이 확정됐지만, 취급하는 프로젝트 목록에 리플은 없다. 코인베이스는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스텔라, 라이트 코인 등 총 5종의 암호자산으로 영업을 앞두고 있다.

JVECA의 '4월 일본 암호자산 통계'에 따르면 리플의 거래량은 비트코인 다음이며, 이더리움보다 앞선다. 즉 34개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 암호자산이며, 리플 스냅샷으로 에어드랍이 예정된 플레어네트웍스의 스파크 토큰(SPARK)를 두고 현지 거래소 12곳이 공동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시장의 리플 선호는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스파크 토큰은 일본 자금 결제법 시행 이후 '2022년 6월 12일까지 화이트 리스트 코인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부 에어드랍을 기초로 차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결정된 선례가 있다.

그래서 다른 글로벌 거래소와 달리 코인베이스의 리플 취급이 향후 이색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참고로 오케이코인(OKCoin)과 크라켄은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했지만, 일본 법인은 리플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본 시장 입성은 이전과 달리 경쟁보다 현지 기업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GMO 코인이나 DMM 비트코인 등의 현지 IT 기업의 계열사와 모넥스 그룹(모넥스 증권, 코인체크)과 SBI홀딩스(SBI VC TRADE, SBI FX TRADE), 머니 파트너스 그룹(머니 파트너스) 등 금융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후 후오비, 오케이코인, 크라켄 등의 글로벌 거래소가 입성했음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도 코인베이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측면이 있다.

SBI 홀딩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친 리플 전선, 현지 금융 기업의 득세까지 나스닥 생존을 위해 리플을 버렸던 코인베이스가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플을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크립토 은행 시그넘 뱅크(Sygnum Bank) 출자


 

리플(XRP) 사태로 친 암호화폐 기업으로 인정받은 SBI 홀딩스가 유럽 STO(증권형 토큰, 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파트너는 스위스 시그넘 뱅크(Sygnum Bank)로 SBI 그룹의 계열사 'SBI 디지털 에셋 홀딩스 주식회사'가 진두지휘한다.

이로써 SBI 홀딩스는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핀테크 2.0'을 위해 ▲SBI VC TRADE 암호자산 거래소 영업 ▲SBI FINANCIAL SERVICES, B2C2 투자 ▲SBI FX TRADE, FX와 암호자산 마진 거래 ▲SBI Alternative Investments, 일본 최초 암호자산 펀드 운용 ▲SBI SECURITIES-SBI MONEY PLAZA, 암호자산 펀드 판매 등에 이어 SBI 디지털 에셋 홀딩스까지 가세, 암호자산과 디지털 자산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SBI 홀딩스에 따르면 시그넘 뱅크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시그넘 뱅크는 SBI 홀딩스와 제휴 단계에서 파트너십 관계로 재편됐다. 양사는 투자금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그넘 뱅크 측은 8자리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시그넘 뱅크가 밝힌 8자리 규모의 투자금은 적어도 천만 달러(한화 약 110억)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시그넘 뱅크는 2019년 세바 크립토(SEBA crypto)와 함께 스위스에서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크립토 은행이다. 이들에게 허가를 내준 곳은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으로 일본의 금융청, 싱가포르의 통화청, 대한민국의 금융위처럼 암호화폐 규제안에 따라 관리와 감독하는 기구다.

즉 정부가 인가한 합법적인 사업자로 STO 시장 공략에 어울리는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는 평이다. 그 이유는 SBI 홀딩스가 일본 STO협회(Japan Security Token Association)의 창립 멤버로 STO 생태계를 이끌고 있으며, 이미 SBI 증권이 STO 협회원이다.

현재 STO 협회는 정회원 10곳, 찬조회원 31곳으로 거래소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팀 블록체인 기업과 솔루션 업체, 핀테크, 부동산 업체 등이 가입해 STO의 실증실험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만 가입한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협회(JVCEA)와 달리 글로벌 진출을 타진, 2019년에는 룩셈부르크의 블록체인 기반 유가증권 발행 솔루션 토크니(Tokeny)와 협력해 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이후 협회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진출 의지를 바탕으로 SBI 홀딩스는 시그넘 뱅크 출자 전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자산 펀드를 조성해 인연을 맺었다. 시그넘 뱅크의 싱가포르 법인(Sygnum Pte)과 SBI 벤처스 싱가포르(SBI Ventures Singapore Pte)가 협력해 유럽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위한 펀드 상품 개발부터 솔루션 제공까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시그넘 뱅크는 SBI 벤처스 싱가포르와 SBI 디지털 에셋 홀딩스라는 지원군을 확보했고, SBI 그룹은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은 크립토 은행 한 곳과 시작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 그룹 차원의 '핀테크 2.0' 프로젝트도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SBI 홀딩스 관계자는 "SBI 그룹과 시그넘 뱅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STO와 디지털 자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플을 거래소 홍보 이미지에 사용한 日 암호자산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 / 자료=SBI VC 트레이드

미국증권거래위원회, 투자자 보호법 위반 혐의 기소|일본 SBI는 그룹 차원서 지원



이쯤 되면 리플의 백기사를 넘어선 든든한 지원군이다.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Ripple) 기소 이후 일본 금융기업 SBI 홀딩스가 리플을 옹호하고 나선 배경에 업계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해외 거래소 중 비트스탬프가 내년 1월 8일 리플 거래 중단을 공식화, 다른 거래소의 상장 폐지 동참에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SBI 홀딩스의 행보는 이채롭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BI 홀딩스는 SEC의 리플 기소 이후 3번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룹 차원으로 2회, 계열사의 입장으로 1회 등 총 3번이다.

최초 성명서는 지난 24일 SBI 홀딩스, SBI Ripple Asia, SBI VC 트레이드 등이 합동으로 'SEC의 리플 소송 공지'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대표의 입장 전문을 번역본으로 게재했다.

또 같은 날 SBI 홀딩스는 리플(Ripple) 출자 비율을 공개하면서 리플 소송전이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28일) SBI 홀딩스는 리플(Ripple)과 리플(XRP)의 투자 관계를 설명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리플 송금 솔루션 이용 확대를 위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다른 거래소와 일부 프로젝트팀이 SEC보다 리플을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SBI는 오히려 응원과 지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는 SBI 홀딩스의 송금 테스트를 위해 리플과 합작한 'SBI Ripple Asia'의 존재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계가 리플 사태를 관망하는 사이 일본은 일부 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중지했다. 리플은 일본의 암호자산으로 14개의 거래소가 취급하고 있으며, 이번에 거래를 중지한 거래소는 후오비 재팬, 디캐럿, GMO 코인 등 총 3곳이다.

이에 비해 코인체크와 비트뱅크는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SBI 홀딩스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출자 비율은 총 8.76%(직접 투자 5.81%, 펀드 출자 2.95%)다. 또 이와 별도로 계열사 SBI VC 트레이드와 SBI FX TRADE 등 2곳은 정상적으로 거래 중이다. 반면에 SBI 파이낸셜 서비스(SBI FINANCIAL SERVICES)가 영국 마켓메이킹 업체 'B2C2'를 인수한 직후 B2C2가 '리플'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계열사 중 SBI e-Sports는 SBI VC 트레이드를 스폰서로 계약했으며, 소속 선수 월급을 신청자에 한해 연봉을 리플(XRP)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BI 홀딩스는 SEC의 리플 기소 이후 3번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 자료=SBI 홀딩스

SBI 홀딩스 관계자는 "리플(Ripple)에 투자했지만, 리플(XRP)에 투자는 하지 않았다.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가 보유한 물량을 제외하고, 리플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SBI 홀딩스 측은 리플의 송금 솔루션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들어 리플(Ripple)의 본사 이전 검토를 언급했다. 이전부터 리플의 본사 이전 후보국으로 영국과 일본이 언급되고 있지만, SBI 홀딩스가 공식 성명서에 '지원'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해석이 분분하다.

본사 이전 지원이라면 SBI Ripple Asia와 함께 일본에 터를 잡거나 SBI Ripple Asia의 사업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SBI 홀딩스는 리플 사태 이후 파트너쉽을 강조하며, '친 리플' 기업을 인증한 셈이다.

한편, SBI 홀딩스는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핀테크 2.0'을 위해 ▲SBI VC TRADE 암호자산 거래소 영업 ▲SBI FINANCIAL SERVICES, B2C2 투자 ▲SBI FX TRADE, FX와 암호자산 마진 거래 ▲SBI Alternative Investments, 일본 최초 암호자산 펀드 운용 ▲SBI SECURITIES-SBI MONEY PLAZA, 암호자산 펀드 판매 등 자회사가 각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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