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로 구성된 액션 코미디의 정석




푸바(Fubar, Fxxked Up Beyond All Recognition)는 아윌비백을 외쳤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CIA 비밀 요원 루크로 딸 에마(배우 모니카 바바로)와 테러와 싸우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시즌1과 시즌2가 각각 8편으로 구성, 16부작으로 전형적인 팝콘 무비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일명 루크 팀이라 불리는 팀원의 티격태격하는 액션과 쉴 새 없이 떠들어서 오디오의 빈틈이 없다. 몸을 쓰는 액션 장면이 아니면 농익은 성인 개그가 1화부터 시즌 2 마지막 회까지 쭈욱 이어진다. 비록 액션 코미디로 분류했지만, 액션의 기준이 몸이 아닌 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즌 1은 CIA 소속을 속이고 이중생활을 이어갔던 루크가 테러리스트와 함께 활동(?)하는 딸을 보고, 시쳇말로 '극대노'하는 장면부터 푸바의 코미디가 시작된다. 귀한 딸로 생각했던 딸이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 아빠의 분노가 시즌 1을 이끌어간다. 그래서 CIA와 테러리스트의 대립 구도는 결국 아빠와 딸, 팀원들이 힘을 합쳐서 막아낸다는 전형적인 설정임에도 과하지 않다.

오히려 과거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활약했던 해리 태스커가 신분을 위장, 노년의 모습으로 다시 활동하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액션과 코미디의 균형점을 묘할 정도로 찾아냈다. 특히 회차마다 묘한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는데 바로 대사를 주고받는 인물 외에 다른 이의 표정과 몸짓으로 그 상황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벽 보고 이야기하면 혼자 미친 소리를 듣겠지만, 그 광경을 지켜보는 황당한 표정이나 어이없어하는 행동까지 하나의 프레임에 담긴 덕분에 푸바의 소소한 재미가 전달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시즌 1이 루크와 에마의 갈등이 공공의 적 '보로' 처단을 위해 부녀 요원의 뛰어난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시즌 2는 테러리스트보다 강력한 존재가 나타난다. 한때 모든 것을 바쳐서 사랑을 이루고 싶었던 그레타의 등장으로 딸 에마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인질로 잡힌 순간에도 심문보다는 추억여행에 빠지는 장면이나 도망가는 장면에서도 '멋있다'라는 표현을 해줄 정도로 애정과 애증이 교차한다. 그 결과 시즌 1은 아빠가 딸을 보는 시선이라면 시즌 2는 딸이 아빠의 옛 연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카메라가 따라간다. 

특히 한때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이와 이상한 기류가 흐르면서 묘한 감정 변화도 시즌 2 재미 중 하나다.

왕년의 스타를 다시 볼 수 있는 반가움과 루크 팀조차 가족으로 뭉친 이들의 좌충우돌 액션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에 짬을 내어 정주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딱 무난한 재미와 액션, 평타 이상의 코미디까지 어우러진 부녀의 티격태격 액션을 따라가 보시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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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서로의 직업이 CIA 비밀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녀. 그 순간, 위험한 첩보 작전에 가족이라는 미묘하고 불편한 감정까지 얽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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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발견한 텐조 유야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원제, 異世界でチート能力を手にした俺は、現実世界をも無双する~レベルアップは人生を変えた~ / 이하 이세계 무쌍).

이세계 무쌍은 이세계 애니메이션의 교과서 콘텐츠와 전형적인 전개 방식과 주인공의 성장 방식 등 기존 이세계 장르의 도전보다 안전함을 선택한 작품이다. 그래서 메인 스트림의 궤를 비틀어버린 허를 찌르는 반전이 없으며, 우스갯소리로 이세계 교육방송처럼 13화를 정주행하는 데 있어 크게 지장이 없다.

이미 1화부터 텐조 유야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주인공과 결이 다르지 않다. 현실의 아웃사이더는 이세계에서도 아웃사이더였고, 단지 외모와 능력치의 변화로 다른 캐릭터들이 엉키는 에피소드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이세계 작품의 주인공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을 과감하게 생략, 제목에 나온 무쌍 스타일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변신으로 확연하게 달라진 외모나 여주인공의 작화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뻔한 이야기임에도 일부 장면에서 극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끊어내는 보너스 씬은 되레 독이 된 듯하다. 

이세계 무쌍은 원작이나 감독의 기본적인 정보를 생략한 채 감상한다면 평범한 작품에 그칠 수도 있다. 다만 그 평범함의 수준이 이세계 장르가 주는 쾌감의 반복을 기대했다면 다른 작품보다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최초 설정을 잡는 1화는 이미 현자나 오두막, 오두막 주변에 설치된 결계 등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떡밥이 회수된다.

그래서 이러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무난하게 전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도 작품이 생각하는 모험과 현실적으로 제작사가 흥행을 노린 모험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 다소 부실한 전개임에도 나쁘지 않은 그림체 등으로 폭망보다 '그저 그런' 수준으로 몰입하는 데 방해는 되지 않는다.

다만 현실에서 자신을 구해준 호죠 카오리의 시선이 외모보다 품성을 우선시, 자칫 신데렐라가 된 텐조 유야의 성장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현실의 호죠 카오리와 이세계의 렉시아 폰 아르세리아로 완성된 삼각관계를 은연중에 부각, 10대 청소년 텐조 유야의 청소년 드라마처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다.

다소 답답한 전개는 썩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이세계 백과사전처럼 작품 감상을 트로피처럼 모으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할 만한 작품이 되겠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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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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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 ㅣ 라프

'이세계 x 현실 세계' 레벨업한 소년은 두 세계에서 무쌍한다 인생 역전 판타지 개막! 어린 시절부터 괴롭힘을 당해서 인생에 절망한 소년 텐죠 유야.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이세계로 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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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 | 넷플

학교에서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유명 소설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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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오락 영화보다 못한 졸작으로 거듭난 2편

불멸(不滅)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설정이다. 

이별을 목도하는 순간까지 혼자서 지켜볼 수밖에 없어 적절한 신파이자 역사적인 순간까지 기억하는 설정, 하지만 일부 작품에서 불멸자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분에 넘치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딱 이러한 고민은 올드 가드 2편이 공개되기 전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올드 가드의 고민과 궤를 같이했다. 하지만 2편은 3편을 보여주기 위한 예고편에 불과, 영화의 마지막 순간까지 결국 최초 불멸자에 싸우려는 애증 커플의 다짐으로 끝나버렸다.

오히려 올드 가드의 재미는 1편으로 끝내는 게 좋았을 정도로 2편은 주제가 산으로 가다 못해 저 멀리 우주로 갔다. 비록 액션과 CG보다 해외 로케이션에 치중한 것처럼 보이는 작중 장소와 특히 대한민국 서울로 설정된 곳은 노림수가 지나쳤다.

올드 가드 2는 주인공 앤디 안드로마케와 꾸인, 조와 니키가 여여와 남남 이상의 관계를 설명한다. 단순한 동성애보다 유일하게 불멸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동지이자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친구로 묘사된 덕분에 거부감은 덜하다. 다만 2편은 전형적인 오락영화에 충실한 1편보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최초의 불멸자와 최후의 불멸자 사이에 태어난 불멸자의 불멸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낸 것도 인과 관계가 약하다. 그저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대련의 상처로 치료 효과가 사라진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다시 앤디 안드로마케에 불멸을 전승해 '난 이제 끝났어'라는 주인공 버프 확인에 그친다.

오히려 이야기의 만듦새에 집중하려는 의도였다면 최초의 불멸자가 과거에 목격한 불멸자를 향한 인류의 악행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다. 그 결과 불멸자의 선택에 따라 수명을 다할지 혹은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불멸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2편에서 모두 사라졌다.

그 결과 해외 곳곳을 누비며 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했다는 인증샷 외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강점이 사라졌다. 1편은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오락 영화의 교과서처럼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과 봐줄만한 액션과 서사 등이 어우러졌지만, 2편은 쥐어짜내기에 급급한 수준 미달로 전락했다.

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고려, 1편의 못다 한 이야기나 떡밥 회수를 기대했다면 2편을 감상할 때 다시 한번 떠올리기를 바란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혹시나, 역시나'였다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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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가드 2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새롭게 결의를 다지며 돌아온 앤디와 불멸의 전사들. 인류 수호의 사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적에 맞서 또 한 번 치열한 싸움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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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는 이들의 세계를 폭로하는 범죄 서스펜스




도쿄 사기꾼들(원제, 地面師たち)은 몇 년 전 세키스이하우스의 사기 사건을 기반으로 극 중에서 세키요 하우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사건보다 두 배 이상의 규모로 설정, 사기꾼으로 등장하는 지면사(地面師)의 철두철미한 역할 분담과 정교하게 설계된 범죄 서스펜스다.

어찌 보면 지면사라는 단어도 '도쿄 사기꾼들'로 처음 접한 용어였고, 실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우연이 겹친 것도 묘했다. 

사실 츠지모토 타쿠미를 연기가 아야노 고의 팬이었고, 1화부터 지면사의 리더 해리슨이 점찍은 후계자로 영화 오션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케이버 무비를 표방한 오락 영화인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1화부터 촘촘하게 설계된 배우와 설정, 정보 수집 등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도 결국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완벽한 사기를 위한 설계였다. 작중에 등장하는 사찰 소유의 토지 거래를 위해 일종의 맛보기처럼 등장한 초반 사기는 애교에 불과했다.

오히려 액수가 큰 매물은 지면사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세키요 하우스의 아오야기 부장과 거꾸로 이를 파고드는 지면사의 두뇌 싸움이 도쿄 사기꾼들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다만 표정 변화 없이 팀을 이끄는 해리슨이 츠지모토 타쿠미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묘하게 흔들리는 구간이 나온다.

해리슨과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터라 그때부터 츠지모토 타쿠미는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역할이 바뀐다. 유일하게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절대 악을 상징하는 해리슨은 냉철함보다 원초적인 본능대로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후계자 외에는 나머지는 같은 팀원조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이는 사찰 사기를 완성한 이후 비극적인 죽음을 예고한 것부터 드러난다. 약에 취해 일을 망치고 있는 다케시타의 얼굴을 구둣발로 잔인하게 유린하는 장면만 강조됐을 뿐 나머지 팀원들은 가족과 식사하거나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앵글에 해결사들을 노출, 역할을 다한 이들의 끝맺음이 비참하게 끝났을 것이라는 장면만 살짝 노출할 뿐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키스이하우스가 실제로 당한 사기 사건이었기에 드라마의 각색보다 이를 경험한 일본의 시각은 남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도 이미 전세 사기부터 분양 사기 등 각종 부동산 사기가 만연해 영화, 드라마, 코미디의 소재로 이용되는 터라 더욱 몰입했던 작품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츠지모토 타쿠미의 씁쓸한 웃음도 어디선가 또 다른 설계를 준비하는 해리슨을 막아낼 것이라는 묘한 떡밥이 있었지만, 결국 권선징악보다 '악은 선보다 거침없이 행한다'는 명제만 강조한 것 같아 기분이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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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100억 엔 가치의 1등급 부동산을 포착한 사기꾼 집단.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대미문의 대형 사기를 성공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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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똑똑하지만 그만큼 서투른 아홉 살 셸던 쿠퍼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 셸던이 시즌 7로 마무리됐다. 앞서 공개된 빅뱅 이론의 타조알(?) 천재 '셸던 쿠퍼'의 어린 시절과 쿠퍼 패밀리가 모두 등장하는 가족 드라마로 시즌 1의 앳된 모습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큰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청소년 성장기를 다룬 소재보다는 아버지 조지 쿠퍼, 어머니 메리 쿠퍼, 형 조지 쿠퍼 주니어, 쌍둥이 미시 쿠퍼, 외할머니 코니 터커까지 각종 갈등과 화합, 오해와 사과 등 가족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잔잔하게 진행된 드라마다.

빅뱅 이론이 대학생의 시선이라면 영 셸던은 철저하게 셸던의 시선에서 주변을 바라본다. 뛰어난 천재와 영재 소리를 들어도 조지와 메리 앞에서는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도 십분 이해한다. 

한편으로는 불타오르는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조지와 메리의 대화도 결국 셸던의 미래는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는 걸 은연중에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한 시트콤보다 가족 드라마라 생각하는 이유는 비록 문화나 환경은 다르지만, 여느 가족이나 겪는 갈등과 오해를 가족으로 연결된 사랑으로 풀어낸 게 핵심이다.

시즌 1은 빅뱅 이론의 셸던 쿠퍼와 어린 셸던의 연결점을 곳곳에 배치했다. 그래서 말투나 성격,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공격보다는 방어에 가까운 행태가 많았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셸던 쿠퍼와 영 셸던은 다르다는 인위적인 설정으로 작용해 거부감이 컸지만, 시즌 4를 기점으로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곳곳에 뿌려진 갈등의 잔재가 폭발한다.

불륜, 가출, 바람, 해고, 혼전 임신 등 셸던을 제외한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동생의 불평과 불만이 일제히 쏟아진다. 이러한 이벤트는 어디까지나 화목한 가정을 지탱하려는 이들이 겪는 스쳐 가는 미풍에 불과했을 뿐 결국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관점에 따라 극의 양상이 달라지는 기점을 특정 시즌으로 볼 것인지 혹은 특정 가족 구성원의 갈등에 볼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그럼에도 결론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가족을 위해 뭉친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시즌 4 이전에는 셸던의 시선에서 형과 동생을 봤다면 이후에는 셸던의 시선을 의식한 말과 행동이 조지나 메리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그래서 셸던의 자아가 온전해지고, 건강한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까지 조지와 메리 부부의 훈육이 셸던을 위한 것이었다는 게 시즌 7에서 묻어났다. 단 삶의 희망과 죽음의 슬픔을 공유하는 게 가족이라면 시즌 7에서 조지 쿠퍼의 마지막 장면은 먹먹했다. 

그저 평소 출근하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기억된다는 게 셸던이 기억할 아버지를 '평행 세계'로 상상해 돌이키려는 모습을 선택,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도록 노력한 셸던 만의 애도 방식도 울림이 컸다.

이제 영 셸던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간만에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일상의 모습만으로 가족 드라마로 소소하게 마무리한 작품으로 기억하겠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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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셸던 | 넷플릭스

너무나 똑똑하지만 그만큼 서투른 아홉 살 셸던 쿠퍼가 고등학교에 입성한다. 이곳에서 그의 뛰어난 지능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빅뱅 이론》의 스핀오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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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생각하는 지옥의 모습은 달랐다




지옥 시즌2는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이 지배했다. 평범함이 대범해지다 못해 비범해지면서 광기가 지배하는 캐릭터로 분한 문근영의 모습은 오지원 그 자체였다. 

시즌 2는 부활자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 화살촉 오지원의 남편 천세형, 대통령 정무수석 이수경, 화살촉이 빚어낸 신념을 넘어선 집착이 메인 스트림이다. 분명 새진리회와 화살촉, 소도 등은 흡사 과거 플레이했던 리니지의 반왕, 성혈, 중립의 대립각이 투영돼 더욱 몰입했던 작품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정반합에 따라 갈등과 반목, 서로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에서 정점은 정무수석 이수경이었다. 자신이 설계한 판을 자꾸 헤집으려는 변호사 민혜진의 존재는 소도 내부에서조차 대응을 두고 언쟁을 벌일 정도로 대립 구도가 시즌 2를 이끌어가는 쟁점이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은 이상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만, 현실은 자꾸 소도의 아이콘이나 전사보다 '나는 변호사다'라고 올곧이 항변한 민혜진은 시즌 2에 새 얼굴로 등장한 이들과 항상 부딪혔다.

특히 햇살반 선생님과 접점이 소도에서 활동하는 천세형뿐임에도 그녀가 마주한 인물들의 기구한 사연이 또 다른 지옥을 예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즉 지옥은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닌 정진수 의장부터 화살촉까지 각자 생각하는 미래가 달랐다는 가정하에 바꾸기 힘든 현실과 이를 방해하는 이들이 주변에 산재하는 탓에 내가 있는 곳이 지옥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시즌 2를 나눈다면 박정자가 대중 앞에 나서는 4화를 기점으로 1~3화, 4~6화의 양상이 아예 다르다. 전자는 페이즈 1처럼 판을 짜고 설계하는 밑밥을 까는 수준이었다면 후자는 박정자의 대사가 암시한 '어차피 세상은 망한다'는 지옥의 재림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평범한 캐릭터와 일상 공간에서 벌어진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새진리회의 본거지가 중심이다. 그래서 시즌 1의 막연함을 시즌 2는 각자 다른 인물의 신념에 따라 지옥의 개념이 달라졌다. 특정 시점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시연과 고지가 아닌 신의 개입이 없어도 현실은 지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3년 전 공개된 시즌 1과 연결된 이야기의 고리는 부활자였지만, 오히려 평범했던 부부가 신의 고지와 시연을 마주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지옥 시즌 2의 백미였다. 그래서 특정 배역에 매몰되지 않은 덕분에 지옥의 개념은 특정 상황이나 분위기, 이념과 대립 등 캐릭터마다 받아들이는 지옥의 정의가 달랐기에 6화로 구성된 시즌 2의 완성도가 눈부셨다.

오히려 시즌 2는 시즌 1과 별개의 이음새로 설계된 것처럼 1편 복습 후 2편 정주행이 아닌 2편을 보고, 1편을 다시 보게 되는 역주행의 재미도 쏠쏠했던 작품으로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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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어느 날 기이한 존재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은 사람들.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도시에 대혼란의 시대가 도래한다. 신의 심판을 외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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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엔진 5로 작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10월은 건담을 좋아하는 이에게 행복한 달이다. 건담 브레이커 4와 시드 프리덤, 복수의 레퀴엠까지 이어진 반다이의 맹공도 즐겁다. 

특히 지난 17일 공개된 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은 과거 기동전사 건담 MS 이글루 중력전선이 선사했던 3D 충격보다 진화한 애니메이션으로 진화, MS의 차가운 질감과 전쟁의 참혹함을 언리얼 엔진 5로 잘 뽑아냈다.

정말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레드울프 부대를 유린하는 연방의 하얀 악마 건담 EX(RX-78(G)E)과 이리아 솔라리가 탑승한다는 설정 덕분에 대장기로 등극한 자쿠 II F형(MS-06F)까지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단 MS 디자인과 질감은 잘 살렸지만, 캐릭터의 표정이나 입 모양은 어색하다.

비록 중력전선 이후 3D 애니메이션이지만, 메카닉과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일정 부분 차이를 둘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관점에 따라 이야기의 이음새와 메카닉 디자인 등 주로 보는 포인트가 다르고, 6편으로 구성된 에피소드가 '기동전사 건담'의 연장선에서 레드울프 부대, 이리아 솔라리, 지온으로 이어진 시즌 1의 개념도 강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시즌 2는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처럼 연방의 시각에서 접근한 '복수의 레퀴엠'도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있다. 최종 에피소드에서 또 다른 작품과 이어진 '스타더스트'를 암시하는 떡밥을 투척, 사이드 스토리를 예고한 것처럼 느껴졌다.

늦은 시간에 접한 복수의 레퀴엠은 영화 퍼시픽 림을 보면서 거대 메카닉과 조우했을 때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콘솔 게임 '기동전사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2'의 컷씬에 어울리는 이야기 전개도 한몫 거들었고, 후반까지 묵언수행을 하는 듯한 흰둥이(하얀 악마) 건담 EX의 등장 장면 자체가 파일럿의 심경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하얀 악마를 향한 이리아 솔라리의 무심한 표정과 눈빛, 대사가 요근래 접한 건담 애니메이션 중에서 강렬한 기억이 남는다. 최근 공개된 시드 프리덤보다 3D의 장점을 십분 살렸고, 메인 스트림이 아닌 사이드 스토리에 등장할 법한 변방 부대의 시선으로 극을 이끌어간 것이 주효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시드 프리덤과 같은 슈퍼로봇 대전 스타일의 '건담무쌍' 스타일이 아닌 덕분에 오히려 '복수의 레퀴엠'에 어울리는 이야기 전개 덕분에 감히 수작(秀作)이라 말하고 싶다. 다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을 담는 설정에 따라 지온의 시각만 투영됐기에 연방의 팬이라면 불편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다.

그래도 빨간색은 항상 멋짐의 상징이라는 걸 여실히 증명했으니 그거 하나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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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우주 세기 0079년, 1년 전쟁이 발발하고 11개월이 흐른 지금 최고의 자쿠 2 조종사 솔라리 대위가 지구연방군의 치명적인 신형 병기, 모빌슈트 건담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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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로 채워진 세상의 끝에서 당신의 선택은?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원제, ゾンビになるまでにしたい100のこと)는 같은 이름의 만화를 기반으로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된 작품이다. 

배우 아카소 에이지가 원작의 텐도 아키라를 연기, 만화와 실사 영화 캐릭터의 입체감을 비교하는 게 관전 요소다. 전자는 독자의 상상력과 극 중 전개와 상황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후자는 오롯이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에 투영되는 탓에 과도한 설정과 어색한 대사가 일부 장면에서 맥을 끊는다.

텐도 아키라가 힘들게 취업한 회사는 열정페이가 장난으로 보일 정도로 회사와 혼연일체가 되는 악덕(?) 회사였다. 라떼 신공을 발휘하는 직장 상사 탓에 '이불 밖은 위험해'를 떠올리며 출근할 때 좀비가 보여도 회사는 가야 한다는 각오가 직장인의 비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출근해야 한다는 애처로운 상황도 좀비 덕분에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안도감으로 바뀌는 구간이 좀비 100의 웃픈 모습이다. 물론 넷플릭스 영화는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를 담지 않고, 좀비 창궐부터 수족관 에피소드까지만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했다. 

그래서 원작의 팬이라면 영화와 다른 일부 설정과 요소를 찾는 게 색다른 재미로 작용하며, 혹여나 영화로 접한 좀비 100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 컬렉션으로 노출되는 만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만약 만화의 존재를 모르고 접했다면 가벼운 세기말 시트콤이라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넷플릭스 영화지만, 만화 기반 영화와 드라마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원작을 뛰어넘는 초월 재현이 아닌 이상 중간 수준에 그치더라도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고, 자칫 일부 장면과 대사로 팬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다. 

원작과 다른 'IF 스토리'를 언급할 수 없는 탓에 각색의 한계가 존재하고, 심오한 메시지 찾기보다 가볍게 감상하는 영화로서는 제격이다.

엉뚱한 텐도 아키라와 항상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류자키 켄이치로, 편의점에서 고기 양념으로 만난 헬멧 소녀 '미카즈키 시즈카' 등이 뒤엉키면서 빚어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쭈욱 따라가는 게 좋겠다.

영화에서 최종장이라 부를 수 있는 수족관에 등장하는 상어 좀비와 바이오맨이 싸우는 장면이 강렬하며, 짤막한 쿠키가 하나 있으므로 끝까지 만화와 비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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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 https://www.netflix.com/kr/title/81680101
영화 : https://www.netflix.com/kr/title/81464329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상사의 괴롭힘과 끝나지 않는 야근 속에서 영혼 없이 일만 하던 회사원. 이 남자가 다시 살아날 길은 세상에 좀비 사태라도 터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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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 넷플릭스

과로에 시달리며 죽은 듯이 일만 하던 스물네 살 청년. 온 나라에 좀비가 들끓자, 오히려 생기를 되찾고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본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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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다른 길을 선택한 하사웨이 노아의 운명




페넬로페(RX-104FF)와 크시(RX-105)라는 라이벌(?) MS가 등장하는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건담이라는 소재 탓에 세계관 공유와 설정 등에 관련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러닝타임 96분의 진행 상황을 가늠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적어도 작품의 설정상 최소 역습의 사야를 감상한 이후에 퍼스트 건담까지 봐야만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진입 장벽이 높은 작품에 속한다. 다행히 넷플릭스에 공개된 기동전사 건담 총집편 3편이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다시 돌아와서 섬광의 하사웨이는 아버지 브라이트 노아의 아들 하사웨이 노아의 시선에 전개된다. 건담 시리즈가 그래왔던 것처럼 절대 선과 절대악의 기준과 개념을 모호하게 설정, 각자 나름대로의 대의와 명분을 앞세워 변혁을 시도하는 집단의 갈등을 다룬다.

앞서 언급한 페넬로페와 크시의 전투보다 테러단체 마프티와 지구연방의 암투가 주류를 이룬다. 단 넷플릭스에 공개된 버전은 1부와 불과할 뿐 앞으로 준비된 차기작까지 연결된 이야기의 고리를 완성해야만 역습의 사야와 이어진 혁명의 과업도 연결되는 식이다.

그래서 사전에 높게 설정된 진입장벽을 무시하고 관람한다면 과감히 '하사웨이 노아'에 행동을 초점을 맞추면 된다. 흡사 무간도처럼 아버지와 다른 길을 선택한 하사웨이 노아가 테러단체의 수장이라는 비밀보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감상 포인트다.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는 화사한 대낮에 벌어지는 화려한 색깔을 골고루 배합한 건프라의 전투가 아닌 어둡고 칙칙하다. 아마도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불빛과 소리도 은밀하게 움직이는 마프티와 정체를 숨기고 싶은 하사웨이 노아의 설정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이전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2021년 작품임에도 작화의 느낌은 흠 잡을 곳이 없다. 페넬로페와 크시의 1차 교전에서 엿볼 수 있는 세련된 느낌의 전투 장면과 상상에 불과했던 MS 디자인을 보는 것만으로 팬 서비스로 충분하다. 특히 혁명의 아이콘 샤아와 달리 인간적인 테러리스트에 불과한 미완성 혁명가 '하사웨이 노아'의 모습도 애처롭게 느껴진다.

어차피 책임질 사람은 정해져 있었고, 결단이 필요했던 하사웨이가 고민할수록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는 상황에서 마지못해 행동에 옮기면서 아쉽게 1부는 막을 내리고 만다. 

 

그래서 2부는 아버지와 다른 아들이 아닌 마프티 수장 '마프티 나비유 에린'의 세세한 감정선의 표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페넬로페와 크시의 2차전을 기대해 본다.


마음씨 고운 소녀가 피에 굶주린 프로레슬러로 변신한다




지난 1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극악여왕.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프로레슬러 '덤프 마츠모토'의 존재를 몰랐다. 

그저 느낌이 남다른 유리양 레트리버가 연기한 마츠모토 카오루가 각성, 덤프트럭을 몰고 다니는 아버지를 향한 분노가 덤프 마츠모토로 진 각성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부일 수도 있다.

그래서 프로레슬링 팬으로 드라마를 보느냐 혹은 순수한 여고생의 프로레슬러 되기와 같은 성장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자는 후자의 시선에서 오랜만에 5회차를 한 번에 정주행할 정도로 적당한 코미디와 풍자, 이야기의 이음새와 콧등이 살짝 찡그리게 하는 소소한 감동까지 이어진 극악여왕의 후기를 시작한다.

넷플릭스가 소개한 극악여왕은 1980년대에 여자 프로레슬링 붐을 일으켰던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 덤프 마츠모토의 비화를 다룬 시리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드라마의 배경은 프로레슬링 시장의 이면을 그대로 따라가며, 카오루가 덤프로 변해간 이후에도 이야기를 다룬다.

극악여왕은 5회차임에도 3회에서 분기점이 생긴다. 순수함을 간직한 마츠모토 카오루에게 프로레슬러 재키는 여신 그 자체였다. 당연히 불우한 가정 환경에 놓인 카오루의 탈출구와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천사였기에 해방구가 필요했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빵집 점원으로 출근한 첫날부터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카오루와 인연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된 마츠모토 카오루. 특히 오디션 동기로 만난 나가요 치구사와 같이 연습하면서 노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들이었지만, 일부 장면에서 나가요와 한 몸이 될 수 있는 복선을 배치해 거리두기를 설정한 것도 이채롭다.

프로레슬링이 스포츠로서 무도가처럼 걸어갈 길인지 혹은 캐릭터와 각본, 쇼 등 링 안에서 벌어지는 엔터테인먼트로 볼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정해지지 않았다. 적어도 극악여왕은 링 안팎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만듦새로 덤프 마츠모토의 시작부터 극이 마무리되는 5화까지 쉼 없이 달렸다.

나가요 치구사와 덤프 마츠모토의 삭발 매치에서 친구의 손을 잡는 대신 눈물이 가득 고인 덤프 마츠모토의 시선 처리 장면은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 장면이다. 친구의 손을 잡으면서 우정을 선택한 카오루를 기대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면서 덤프의 마성을 분출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덤프 마츠모토의 피 땀 눈물을 간직한 극악여왕을 보고 나서야 또 다른 레슬링 드라마를 찾게 된 게 수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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