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부로 구성된 액션 코미디의 정석
푸바(Fubar, Fxxked Up Beyond All Recognition)는 아윌비백을 외쳤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CIA 비밀 요원 루크로 딸 에마(배우 모니카 바바로)와 테러와 싸우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시즌1과 시즌2가 각각 8편으로 구성, 16부작으로 전형적인 팝콘 무비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일명 루크 팀이라 불리는 팀원의 티격태격하는 액션과 쉴 새 없이 떠들어서 오디오의 빈틈이 없다. 몸을 쓰는 액션 장면이 아니면 농익은 성인 개그가 1화부터 시즌 2 마지막 회까지 쭈욱 이어진다. 비록 액션 코미디로 분류했지만, 액션의 기준이 몸이 아닌 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즌 1은 CIA 소속을 속이고 이중생활을 이어갔던 루크가 테러리스트와 함께 활동(?)하는 딸을 보고, 시쳇말로 '극대노'하는 장면부터 푸바의 코미디가 시작된다. 귀한 딸로 생각했던 딸이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 아빠의 분노가 시즌 1을 이끌어간다. 그래서 CIA와 테러리스트의 대립 구도는 결국 아빠와 딸, 팀원들이 힘을 합쳐서 막아낸다는 전형적인 설정임에도 과하지 않다.
오히려 과거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활약했던 해리 태스커가 신분을 위장, 노년의 모습으로 다시 활동하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액션과 코미디의 균형점을 묘할 정도로 찾아냈다. 특히 회차마다 묘한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는데 바로 대사를 주고받는 인물 외에 다른 이의 표정과 몸짓으로 그 상황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벽 보고 이야기하면 혼자 미친 소리를 듣겠지만, 그 광경을 지켜보는 황당한 표정이나 어이없어하는 행동까지 하나의 프레임에 담긴 덕분에 푸바의 소소한 재미가 전달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시즌 1이 루크와 에마의 갈등이 공공의 적 '보로' 처단을 위해 부녀 요원의 뛰어난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시즌 2는 테러리스트보다 강력한 존재가 나타난다. 한때 모든 것을 바쳐서 사랑을 이루고 싶었던 그레타의 등장으로 딸 에마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인질로 잡힌 순간에도 심문보다는 추억여행에 빠지는 장면이나 도망가는 장면에서도 '멋있다'라는 표현을 해줄 정도로 애정과 애증이 교차한다. 그 결과 시즌 1은 아빠가 딸을 보는 시선이라면 시즌 2는 딸이 아빠의 옛 연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카메라가 따라간다.
특히 한때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이와 이상한 기류가 흐르면서 묘한 감정 변화도 시즌 2 재미 중 하나다.


왕년의 스타를 다시 볼 수 있는 반가움과 루크 팀조차 가족으로 뭉친 이들의 좌충우돌 액션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에 짬을 내어 정주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딱 무난한 재미와 액션, 평타 이상의 코미디까지 어우러진 부녀의 티격태격 액션을 따라가 보시라.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397077
푸바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서로의 직업이 CIA 비밀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녀. 그 순간, 위험한 첩보 작전에 가족이라는 미묘하고 불편한 감정까지 얽히고 만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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