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가 손을 놓은 사이 불법 거래소는 선을 넘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특금법에 따라 신고 수리를 하지 않고 영업 중인 불법임에도 관계 당국의 대처를 조롱하는 것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카카오에 따르면 MEXC와 BTCC에서 사용 중인 '카카오 로그인' 기능에 제한을 건다. 사유는 지난해 9월에 적용된 카카오비즈니스 운영 정책에 따라 해당 기능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MEXC와 BTCC에 '카카오 로그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통보했으며, 이와 관련된 기술적인 항목은 모두 차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MEXC는 지난해 8월 11일 '카카오 로그인'을 지원한다고 관련 커뮤니티를 비롯해 공식 홈페이지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바로 1주일 뒤 금융위는 '16개 미신고 외국 가상자산사업자 명단'을 공개하며, MEXC와 BTCC는 불법 거래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후 지난 19일 8곳을 추가한 23개의 거래소 명단을 공개했을 때도 MEXC와 BTCC는 여전히 포함됐다.
이들은 카카오 로그인을 통해 수집된 항목 중에서 '개인정보 국외이전' 조항도 없어 특금법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까지 사실상 무법지대다.
이미 지난해 업비트를 비롯해 포블(구 포블게이트)과 지닥은 카카오 정책에 따라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할 수 없어 회원 가입, 로그인, KYC 등을 다른 방식으로 대체했다.
특히 API 차단뿐만 아니라 '카카오 로그인'에 사용한 계정에 대한 제재도 카카오의 판단에 따라 적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즉 금융정보분석원에 등록된 합법적인 바스프가 아니라면 카카오가 운영정책에 따라 계정을 차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쯤되면 금융당국이 국내 거래소 보호를 명목으로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되는 대목이다.
바이낸스가 일본 암호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년 전 Z 코퍼레이션, 타오타오(TaoTao)와 함께 3사 협약을 통해 일본 진출을 타진했던 것과 달리 현지에서 영업 중인 사업체를 인수, 사실상 라이센스 확보와 동시에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
30일 카카오, 카카오픽코마 등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가 보유 중인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 지분전량을 바이낸스 홀딩스(Binance AP Holdings Limited)에 매각했다. 이로써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인수했던 SEBC는 바이낸스가 관리, 사실상 바이낸스 재팬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이다.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는 현지 금융청 인가단체 JVCEA의 1종 사업자로 항간에 알려진 거래소가 아닌 암호자산 수탁업자, 즉 국내 특금법에 따라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취급업자(바스프, VASP) 개념이다.
현재 SEBC가 취급하는 암호자산은 BTC, BCH, ETH, ETC, XRP, LTC, MONA, XEM, XYM, ADA, COT 등 총 11개로 암호자산 적립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인수한 SEBC의 사업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일본 진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평도 나온다.
지난 5월 카카오 측은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2022년 1월 13일에 개최된 이사회 결의에 의거해 2022년 4월 1일 ㈜사쿠라익스체인지비트코인(SEBC)의 지분 77.6%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수 금액은 비공개였지만, 카카오-카카오픽코마-SEBC로 이어지는 일본 밸류체인을 완성해 카카오픽코마와 연계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주인이 바뀌면서 바이낸스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바이낸스는 2019년 3월 일본 금융청의 무허가 영업으로 적발되고, 현지 1종 거래소 타오타오 인수 불발 등을 거쳐 2전 3기만에 SEBC로 일본 암호자산 시장을 공략, 이미 진출한 후오비 재팬, 크라켄 재팬, 코인베이스 재팬, OK재팬 등과 함께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사업 효율성과 우선순위 제고를 위해 SEBC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라이트코인(LTC)이 프라이버시 코인, 일명 다크코인으로 낙인이 찍히며 업비트를 필두로 흔적 지우기에 한창이다. 이미 BIG 4를 중심으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바스프까지 라이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라이트코인은 빗썸과 업비트에 개국공신급 프로젝트다. 각각 2017년 5월과 11월에 빗썸과 업비트에 입성, 업비트의 경우에는 같은 날 리플(XRP)과 동시 상장한 프로젝트다. 3년 전 N번방 이슈로 촉발된 프라이버시 코인의 위험성을 알아차린 거래소의 업계의 케이스 스터디가 있었고, 이후 현행법에 프라이버시 취급 금지 조항이 생기면서 우량 프로젝트를 지울 명분이 생겼던 셈이다.
앞서 업비트는 라이트코인 이전에 모네로(XMR), 대시(DASH), 제트캐시(ZEC) 등 다크코인 삼형제의 흔적을 지울 정도로 대대적으로 프라이버시 코인을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특금법과 일본의 자금결제법이 라이트코인을 대하는 시선이 다른 탓에 국내는 사라졌지만, 일본은 초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과 그린 리스트 코인의 이점을 살려 굳건한 프로젝트로 인정받을 정도로 한일 양국의 시각차가 공존한다.
28일 일본 금융청, JVCEA에 따르면 밈블윔블 기능이 추가된 라이트코인을 상장 폐지한 1종 암호자산 거래소는 없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서 라이트코인의 입지는 1종 거래소 22곳이 취급하는 TOP 5급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현재 ▲비트코인(BTC) 30곳 ▲이더리움(ETH) 30곳 ▲비트코인 캐시(BCH) 24곳 ▲라이트코인(LTC) 22곳 ▲리플(XRP) 20곳 ▲폴카닷(DOT) 11곳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10곳 ▲스텔라루멘(XLM) 10곳 ▲심볼(XYM) 8곳 ▲넴(NEM) 7곳 등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에 이어 취급하는 거래소의 비중이 리플보다 많다.
JVCEA의 심사를 거쳐 영업할 수 있는 1종 암호자산 거래소가 36곳인 것을 고려하면, 과반수가 라이트코인을 취급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밈블윔블의 기능을 알고도 일본 금융청과 JVCEA는 프라이버시 기능과 관련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금융청과 코인체크의 악연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코인체크는 현재 일본에서 시행 중인 자금결제법의 토대를 제공한 2018년 1월 넴(NEM) 해킹 사태로 금융청의 경고와 행정처분, 업무 개선명령 등 각종 행정조치를 받은 사업자다.
코인체크는 당시 자금 결제법을 개정하기 전 1종 거래소로 진입하기 위해 2번의 업무 개선 명령과 소위 수수료 매출에 기여했던 프라이버시 코인 4종, 기존 3형제와 함께 어거(REP)까지 상장 폐지하고 현재 모넥스그룹의 경영체제로 쇄신할 정도로 제도권 진입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이듬해 2019년 1월 11일 코인체크는 1종 암호자산 거래소로 진입한 이후 금융청이 프라이버시 코인을 학습한 선례로 남게 된다.
내외경제TV가 입수한 일본 금융청의 프라이버시 관련 문건에 따르면 금융청이 언급한 코인체크의 사례를 통해 알게 된 모네로, 대시, 제트캐시였으며, 특히 이번에 라이트코인 생태계로 귀속된 밈블윔블의 프로토타입 'mimblewimble.txt156'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즉 일본 금융청은 국내 금융위보다 밈블윔블과 관련된 Grin159와 Beam160까지 언급된 보고서를 2019년 3월 20일에 공개할 정도로 사전에 프라이버시 코인의 위험성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또 하나의 특이 사례가 등장하는데 카카오-두나무, 카카오-카카오 픽코마-사쿠라익스체인지비트코인(SEBC)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2022년 1월 13일에 개최된 이사회 결의에 따라 4월 1일 SEBC의 지분 77.6%를 추가 취득, 사실상 카카오의 손자 회사로 합류한 일본의 1종 암호자산 거래소다.
전자는 카카오가 지분 10.9%를 보유한 업비트는 라이트코인을 상장 폐지했지만, 후자는 카카오가 일본 법인 카카오 픽코마(91.7%)를 통해 인수한 SEBC는 라이트코인을 취급하는 22곳 사업자 중 한 곳이다. 즉 일반 투자로 접근한 업비트는 상장 폐지, 카카오 픽코마의 자회사에 가까운 SEBC는 프라이버시코인을 취급하고 셈이다.
비록 국내 기업이 정상적으로 사업자를 인수해 해외에서 다크코인을 취급한다면 역외 규제와 속지주의로 접근했을 때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라이트코인의 사례처럼 특금법과 특금법 시행령, 감독규정 등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정회원이 시행 중인 암호화폐 규제안을 학습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지분을 인수한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이하 SEBC)을 두고, 두나무가 업비트 재팬을 설립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픽코마가 SEBC 홀딩스의 지분을 다시 두나무나 두나무앤파트너스에 양도한다는 셈법에 따라 두나무가 업비트라는 브랜드를 일본에 알릴 수도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두나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 콜롬비아, 대만, 인도, 필리핀 등 국가 도메인을 보유 중이다.
닷컴이나 닷넷 등과 달리 국가 도메인은 여권이나 사업자등록증, 무작위 심사 등 도메인 등록 과정에서 사업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일본은 일본에 있는 회사, 개인, 일본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신청 자격 부여 등 현지 도메인을 확보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내외경제TV 취재 결과 두나무는 업비트 일본 도메인을 2017년 6월 13일에 구입한 이후 5년 동안 소유권을 행사 중이다. 이전에는 단순한 방어 차원으로 구입한 것이지만, 카카오가 SEBC 거래소를 인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카카오와 두나무의 지분 양수도 절차에 따라 SEBC 거래소가 업비트 재팬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앞서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업계에서 ▲후오비 재팬(구 비트레이드) ▲FTX 재팬(구 리퀴드) ▲크라켄 재팬(구 페이워드 재팬) ▲SBI VC 트레이드(구 타오타오) 등은 지분 양수도 절차에 따라 이름을 변경한 사업자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자금결제법에 따라 사업장 주소지가 일본에 있어야 하고, 외국 법령(일본 기준)에 의해 금고, 벌금, 처분 등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까지 두나무는 일본에 사업장 소재지는 없지만, 현지 법에 따라 카카오픽코마가 두나무에 거래소 사업의 일부를 위탁해 추진할 수도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도메인 구입은 악용 방지 차원일 뿐 해외 진출과 무관하며, 일본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본법인 카카오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서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한 암호자산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현지명, サクラエクスチェンジビットコイン)을 인수, 지분 15.3%를 보유한 두나무와 함께 한일 양국서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한다.
4일 카카오 픽코마,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 등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는 제3자 할당 증자 인수 방식으로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을 운영하는 SEBC 홀딩스는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과 확보한 지분은 비공개다.
SEBC 홀딩스는 최근 48번째 화이트 리스트 코인 '코스플레이 토큰(COT)'을 상장한 거래소로 현재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라이트 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C), 이더리움 클래식(ETC), 에이다(ADA), 심볼(XYM), 코스플레이 토큰 등 총 11종의 암호자산을 취급하고 있다.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은 쎄타(Xtheta)가 운영하는 쎄타라는 브랜드로 2020년 2월 4일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한 거래소다. 이후 지난해 1월 쎄타를 운영하는 쎄타 홀딩스가 제3자 할당 증자 인수 방식으로 당시 5억1000만660엔(한화 50억 원)으로 현재 SEBC 홀딩스에 지분을 양도한 바 있다.
카카오와 라인이 '블록체인'을 육성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라인은 라인 블록체인(LINE Blockchain)을 도입한 디앱 8종을 공개했다. 이 중에서 국내 기업은 4곳, 게임도 4종으로 눈길을 끌었다. 구성 면면을 살펴보면 클레이튼 진영에 합류했던 디앱이 '라인 블록체인' 버전으로 다시 출시돼 졸지에 '클레이 vs 링크'의 구도를 갖추게 됐다.
이는 과거 게임업계에서 탈(脫) 카카오 게임이 자체 빌드를 선보이고, 라인 게임으로 거듭났던 시기와 비슷하다. 한때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불렸던 게임은 모두 'for Kakao'라는 플랫폼 특화 게임이었다. 대표적으로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 라인게임즈의 드래곤플라이트, 넥슨의 영웅의 군단은 카카오 게임과 라인 게임으로 선보였던 게임들이다.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홍보할 때 게임업계에서 카카오게임의 망령이라고 빗댄 적이 있다. 게임 이름 뒤에 'for Kakao'를 달고 출시된 카카오게임은 과거 구글 플레이를 기준으로 구글이 30%, 카카오 21%를 가져가는 방식 탓에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통해 출시했다면 실질적으로 개발사의 비율이 10~15%에 불과했다.
당시 플랫폼 사업자와 퍼블리셔의 방식 탓에 카카오 게임은 유수 퍼블리셔와 메이저 개발사조차 '탈카카오'를 선언해 글로벌 원빌드 전략으로 선회했고, 어느 순간부터 카카오게임은 이전만큼 힘을 못 쓰고 있다.
플랫폼의 의지해 게임을 소개했던 시기에서 잘 키운 게임 한 개를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다. 이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클레이튼과 라인 블록체인의 생태계도 비슷하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과 제도권에서 협업할 수 있는 범위다. 비록 국내 코인판에서 클레이가 '카카오코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대중화의 첫발을 나섰지만, 적어도 블록체인 게임은 갈 길은 멀다. 단지 게임에 적용된 암호화폐와 NFT 적용 등의 이슈가 아닌 아직 그들만의 리그처럼 움직이는 '대중'과 거리가 멀다.
이에 비해 라인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링크(LN)는 클레이와 다르게 제도권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검증된 암호화폐다. 링크는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한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자 암호자산으로 사업 확장과 생태계 구성에 있어 클레이를 앞선다.
클레이가 재단 측이 공식적으로 상장한 거래소와 별도로 일부 거래소가 '블록체인'의 원칙을 내세워 도둑 상장한 것과 달리 일본은 도둑 상장이 없다. 암호자산을 최초로 심사한 거래소 외 다른 거래소가 링크를 거래와 판매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즉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거래소의 거래쌍에 올리려면 협회에 비용을 제출해야 한다.
그래서 도둑 상장도 없고, 암호자산이 난립할 이유도 없다. 반대로 국내는 재단의 통제를 벗어난 거래소가 많으며, 해외 거래소도 하나둘씩 클레이를 도둑 상장하고 있다. 이를 게임업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일종의 사설 마켓이다.
예를 들면, 구글 플레이에서 설치할 수 있는 각종 앱을 'APK' 파일 형태로 배포하고, 결제 솔루션도 사설 사업자를 사용하는 형태와 비슷하다.
또 클레이튼과 라인 블록체인 자체가 귀속이나 전속의 개념이 아닌 '채널링'의 개념에 가까워 프로젝트팀은 다른 플랫폼을 찾아 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거 애플리케이션, 앱, 어플 등으로 지칭했던 시대가 지금은 당당히 게임 이름이나 브랜드명을 당당히 사용하는 것처럼 디앱, 댑 등의 용어 중 일부가 '블록체인 게임'으로 부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과 라인게임의 DNA를 물려받은 클레이튼과 라인 블록체인, 우성 인자만 계승해 한일 양국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제대로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1월 28일 시행된 싱가포르 PSA 라이센스 신청 안 해, 국내 '특금법'·일본 '자금 결제법'처럼 암호화폐 규제 법안 연장선
싱가포르에서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라인의 링크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암호화폐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클레이튼'과 라인의 현지 법인 '라인 테크 플러스'가 현지법의 라이센스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지난 1월 28일 암호화폐 규제 법안 지불 서비스 법(Payment Services Act, PSA)을 시행하면서 기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7월 28일까지 라이센스를 6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면제했다. 대신 유예 기간에 신청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심사 결과에 따라 사업의 존속 여부가 결정되는 식이다.
당시 바이낸스 아시아, 빗썸 싱가포르, 업비트 싱가포르 등 거래소와 프로젝트팀 중에서 펀디엑스와 팍소스 글로벌, 클레이튼 등도 6개월 동안 라이센스 없이 운영됐지만, 기간이 만료돼 일부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은 라이센스를 포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PSA 라이센스를 철회한 기업 리스트 / 자료=싱가포르 통화청
31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KLAYTN PTE. LTD ▲LINE TECH PLUS PTE. LTD ▲LINK FUTURE PTE. LTD 등 외에 40개 회사가 라이센스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브랜드이자 카카오의 해외 계열사 'KLAYTN PTE. LTD'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카카오는 카카오 G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 G는 그라운드X의 지분 93.4%와 Panzea Pte. Ltd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Panzea Pte. Ltd는 KLAYTN PTE. LTD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카카오 G는 암호화폐 사업을 위해 일본과 싱가포르에 각각 그라운드X와 클레이튼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국내 특금법 통과 전에 시행된 제도권 진입에 초석을 다진 일본과 싱가포르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략인 셈이다.
다만 이번 클레이튼의 DPT 라이센스 철회는 다른 프로젝트팀의 행보와 배치된다. 펀디엑스(NPXS)의 발행처 펀디엑스 랩과 리플(XRP)의 리플 랩스 싱가포르는 DPT 라이센스를 신청했으며, 빗썸 싱가포르를 운영하는 알디엠체인(RDMCHAIN)과 업비트 싱가포르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2018년 7월 16일 라인(LINE) Corporation은 싱가포르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의 영업을 시작했다. / 자료=LINE
그라운드 X 관계자는 "(DPT)에 관련된 사항이 없어 신청하지 않은 것일 뿐 사업 철수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클레이튼과 함께 라인 테크 플러스도 라이센스를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 테크 플러스는 라인과 라인 자회사 'LVC'가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으로 현지에서 거래소 '비트박스'를 운영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서 PSA 시행 한 달 뒤 라인은 LVC USA에 라인 테크 플러스의 '비트박스' 운영을 양도, 거래소 '비트프론트'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라인 테크 플러스의 싱가포르 철수는 이전부터 예상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라이센스 철회로 라인 테크 플러스가 발행하는 라인의 암호화폐로 불렸던 링크(LN)도 싱가포르를 떠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PSA 시행과 동시에 라이센스 유예 기업을 공개하면서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에 해당하는 항목을 구분했다.
싱가포르 통화청에 따르면 PSA는 결제 관련 서비스 ▲계좌 발행, Providing account issuance ▲국내 송금, Providing domestic money transfer service ▲해외 송금, Providing inward cross-border money transfer service ▲상품 구매, Providing merchant acquisition service ▲e-money 발행, Issuing e-money where the total float held by the e-money issuer does not exceed S$30 million ▲디지털 결제 토큰, Providing digital payment token service 등 크게 6개 부문의 규제가 존재한다.
이 중에서 디지털 결제 토큰은 프로젝트팀과 거래소가 필수적으로 신청하는 라이센스로 7월 28일까지 유예, 나머지 항목은 2021년 1월 28일까지 시행일 기준 1년의 유예 기간을 설정했다.
클레이튼의 언론 플레이에 지닥은 '클레이튼=대기업'이라는 프레임을 잡으면서 카카오까지 언급해 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지닥 운영사 피어테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40분경 예정대로 오는 14일 오후 2시에 입금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전 11시경 피어테크(Peertec)의 '지닥(GDAC), 원화마켓에 클레이(KLAY) 최초 단독 상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배포 이후 클레이튼과 설전을 벌인 이후 상장을 강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재단 측의 동의나 상의, 협의 없이 진행하는 상장을 두고 '대기업'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한 피어테크의 의도에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결국 지닥이 클레이 상장을 예정대로 오는 14일 진행한다. / 이미지=지닥 상장 공지 갈무리
다음은 피어테크가 발표한 공식 입장문 중 '대기업'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부분이다.
거래소는 독립적인 심사기관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프로젝트 상장에 있어 프로젝트 자체의 허락을 구하거나 협의를 진행해야만 상장을 하는 구조는 아니며, 그래서도 안됩니다.
거래소는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들을 검증하고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들을 상장하며 자체적인 상장심사위를 두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대기업이라고 해서 블록체인이 가지는 본질적인 오픈소스와 퍼블릭 블록체인의 기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며, 그라운드X에서도 대외적으로 수많은 기사들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오픈된 환경과 자율적인 생태계를 표방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장, 상장 폐지 등 거래소의 고유 권한을 대기업의 블록체인 계열사가 위협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는 '강자는 클레이튼 재단, 약자는 거래소'라는 약자 코스프레 프레임을 들고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 프로젝트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프로젝트팀이 거래소에 맞설 수는 없다. 이전부터 거래소는 갑의 위치에 있었고, 이는 신생이나 기존 프로젝트팀도 마찬가지다"라며 "거래소의 권한을 대기업이 간섭하는 모양새로 끌고 가려는 지닥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B 거래소 임원은 "거래소가 카카오까지 진흙탕 싸움에 끌고 들어왔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라며 "클레이는 암묵적으로 카카오 코인이라고 불렀고, 정식 코인 티커보다 별칭이 기억에 남는건 그만큼 카카오의 이미지가 큰 게 아닌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