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웰네트워크(SWELL)와 바나(VANA)가 업비트 인도네시아에서 거래 4일 만에 사라진 상장 폐지 미스테리가 풀렸다.
업비트 본진과 업비트 APAC의 오더 북 공유로 비트코인과 테더마켓에서 거래쌍을 확충한 이후 '투자 유의 종목 지정' 없이 당일 상장 폐지처럼 진행된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비트, 업비트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체인바운티(BOUNTY, 옛 웁살라 시큐리티), 스웰네트워크(SWELL), 바나(VANA), 레이어제로(ZRO) 등 프로젝트 4종은 공지 당일 거래쌍이 사라지는 '무통보 상장 폐지'를 당했다.
이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 외 거래 금지 조항에 걸려 업비트 인도네시아가 현지 규제에 맞춰 진행한 사안이다. 특히 스웰네트워크와 바나는 1월 9일에 상장, 4일 만에 거래쌍이 사라진 초고속 상장 폐지다.
이미 인도네시아 거래소 업계가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불문율로 받아들이며, 이전 기사에 언급한 인도닥스와 핀투의 사례와 같다. 이 중에서 체인바운티는 과거 웁살라 시큐리티(UPP)는 2020년 12월에 공개된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었지만, 2025년은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원래 웁살라 시큐리티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으로 출발, 이후 체인바운티로 이름을 바꾸면서 터전도 아비트럼(ARB)으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프로젝트다. 이에 비해 클레이튼은 카이아(KAIA)로 이름을 바꿨음에도 372번에 할당, 퇴출을 면했다.
5년 전 업비트 싱가포르가 결제 서비스 법(PSA) 시행을 앞두고, 프로젝트 130종을 상장 폐지한 전력이 있어 향후 업비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현지 거래소 업계의 상장 폐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 Futures Exchange Supervisory Board)은 2025년 인도네시아 화이트 리스트 코인 851개를 공개했다. 매해 1분기에 별도의 심사를 거쳐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만, 올해는 암호화폐 규제 기조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 일본은 법정화폐 엔화로 살 수 있는 암호화폐를 현행 법령에 '암호자산'이라 표기,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는 이를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라 통칭한다. 얼핏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비슷하지만, 2025년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예년과 달라졌다.
24일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 내외경제TV 와치독 팀 등에 따르면 ▲2021년 229개 ▲2022년 383개 ▲2023년 501개 ▲2024년 545개 ▲2025년 851개 등 매해 'JENIS ASET KRIPTO'라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 목록을 공개한다.
4년 전만 하더라도 화이트 리스트 코인 도입 초창기인 탓에 프로젝트 229종 명단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개된 명단만 상장할 수 있다는 의견과 매해 추가되는 프로젝트를 합산하는 방식이라는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규제와 제재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기존 암호화폐 규제 기구가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에서 금융감독청(OJK, Otoritas Jasa Keuangan)으로 이관됐다. 금융감독청은 국내 금융위원회, 일본의 금융청, 싱가포르의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과 같은 금융감독 기관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이른바 코인세가 사치세로 분류된 이후 현지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를 인상했다. 또 규제 기관이 바뀌면서 국영 거래소 CFX(Indonesia's Crypto Asset Futures Exchange)를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규제 본격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전부터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 관찰을 위해 매해 화이트 리스트 코인 목록을 분류했던 내외경제TV는 올해 특이점을 확인했다. 예년과 달리 현지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의 상장 폐지 사유에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Calon Pedagang Fisik Aset Kripto(CPFAK) 라이센스를 부여받은 거래소는 현행 법령에 등재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거래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일제히 상장 폐지가 단행됐다. 참고로 CPFAK는 국내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바스프가 부여받는 등록번호다.
소문으로 떠돌던 '화이트 리스트 코인만 거래 가능'이 현실로 바뀌면서 거래소는 바빠졌다. 그 이유는 ▲2025년 1월 9일, 화이트 리스트 코인 리스트 공개 ▲2025년 1월 10일, 상품선물거래규제국에서 금융감독청 이관 ▲2025년 1월 12일, 현지 거래소 상장 폐지 러시 등 명단 공개 후 불과 1주일도 되지 않는 시기에 거래소가 일제히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또 국내와 달리 상장 폐지 명단 공개 후 재심사를 생략, 24시간 뒤에 바로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는 현지 금융 당국이 이전과 다른 태도로 규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국내 거래소와 금융 업계에 알려진 규제 기구다. 예를 들면,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KB국민은행의 현지 법인 KB뱅크 인도네시아는 OJK의 규제를 받는다. 그만큼 거래소를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를 예고, 각 사업자는 눈밖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포석을 깔아둔 셈이다.
인도닥스(indodax), 2025년 1월 12일 레이어제로(ZRO), 지그다오(ZIG), 스웰네트워크(SWELL), 비트톤(BITTON), 헤데라 길드 게임(HGG),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GOV), 저킷(ZRC), 리타르디오(RETARDIO), 스키비디 토일렛(SKBDI), 에이프앤드페페(APEPE), 루체(LUCE), 핀토큰(FIN), 무무더불(MUMU)
토코크립토(tokocrypto), 2025년 1월 13일 대시(DASH), 호라이즌(ZEN), 지케이싱크(ZK), 레이어제로(ZRO), 유주얼(USUAL), 바나(VANA), 펏지펭귄(PENGU), 바이오 프로토콜(BIO)
2025년 2월 24일을 기준으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110종이다. 오로지 JVCEA와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한 프로젝트만 거래할 수 있는 규제, 인도네시아는 올해부터 명단에 없는 프로젝트를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해 규제를 현실화했다. 반면에 국내는 1인치(1INCH, 000001)를 시작으로 크리마 코인(CRMC, 001307)까지 총 1,307종의 가상자산 코드가 할당됐을 뿐 여느 때보다 화이트 리스트 코인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컴투스그룹의 프로젝트 엑스플라(XPLA)가 인도네시아 화이트 리스트 코인에 등재, 향후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에서 추가 상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국내 게임업계 프로젝트 위믹스(WEMIX), 마브렉스(MBX), 네오핀(NPT), 보라(BORA) 등은 이미 합류, 막차로 합류를 확정해 현지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3일 인도네시아 무역부(Kemendag),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 등에 따르면 2025년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851개로 확정됐다. 지난해 545개에 비해 전년 대비 306개가 추가, 56% 증가했다.
올해는 암호화폐 규제 기관이 상품선물거래규제국에서 금융감독청(OJK, Otoritas Jasa Keuangan)으로 이관, 관련 규제와 세금 인상을 예고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영 암호자산 거래소 CFX(Crypto Asset Futures Exchange) 출범 이후 현지 거래소가 CFX를 중심으로 얼라이언스를 구축, 정부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이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일본 P2E 프로젝트가 다수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오아시스(OAS)를 비롯해 캡틴 츠바사(TSUGT), 제노 거버넌스(GXE), 코스플레이 토큰(COT), 젠소키시 메타버스(MV), 디라이트 라스트 메모리즈(GEEK) 등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대거 합류했다.
바이낸스 재팬이 프로젝트 100(암호자산 100종 취급)까지 38개 남았다. 앞서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 인수 후 바이낸스 글로벌과 오더 북을 공유하지만, 일본 암호자산 시장의 특수성 탓에 제한적인 암호자산과 거래쌍을 개설했음에도 공격적인 상장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JVCEA, 바이낸스 재팬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 재팬은 지난 17일부터 체인링크,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BCH) 등을 거래쌍 라인업으로 확충했다. 이들은 모두 엔화 거래쌍을 개설해 LINK/JPY, LTC/JPY, BCH/JPY 등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 중에서 라이트코인은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한때 디지털 실버로 통했지만, 밈블윔블(MimbleWimble Extension Blocks, MWEB) 이라는 기능이 오히려 프라이버시 코인 내지 다크코인을 취급받으면서 퇴출된 바 있다.
과거 다크코인의 상징으로 통했던 모네로(XMR)와 달리 필수가 아닌 선택에 의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국내는 현행 법령에 따라 바스프는 다크코인을 취급할 수 없어서 상장폐지된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바이낸스 재팬은 현지에서 영업 중인 1종 암호자산 거래에 비해 일본 법인이 발굴한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거래쌍 라인업을 주기적으로 늘리고 있고, 상장 후 한달 거래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바이낸스 재팬 특수'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