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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시리즈 최고의 드라마



용과 같이 시리즈를 지켰던, 그리고 앞으로 지킬 예정인 두 마리의 용이 우뚝 섰다. 그 주인공은 키류 카즈마와 카스카 이치반으로, 흡사 용쟁호투(龍爭虎鬪)와 영화 '태양은 없다'를 떠올리게 한다.

일반적으로 콘솔 게임의 간판 혹은 프랜차이즈 게임은 전통과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데 적어도 용과 같이8은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시리즈의 팬덤과 카스카 이치반의 팬심을 절묘하게 조합은 역시나였다.

만약 용과 같이8로 처음 접했다면 액션 퍼즐 패밀리와 미니 게임 천국처럼 보일 수도 있고, 관점에 따라 일본 GTA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8로 접했다면 특유의 병맛과 마이너 감성으로 신선한 충격이지만, 시리즈 팬이라면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역대급으로 보일 수도 있다.

게임의 시작은 어머니를 찾아 하와이까지 넘어간 카스카 이치반의 이야기에 키류 카즈마가 녹아들면서 '브로맨스'처럼 쿵작쿵작 잘 들어맞는 사나이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기자는 전작들과 달리 간만에 이야기에 집중, 현재도 플레이 중이다. 흔히 말하는 메인 스트림을 속칭 빨리 밀어버리고, 미니 게임은 제대로 플레이한다는 생각도 앞섰지만 키류 카즈마의 대사나 표정을 화면으로 보는 게 마냥 좋았다. 그만큼 종합선물 세트처럼 하나의 게임에 여러 개의 미니 게임을 구현, 특히 야쿠몬(포켓몬의 용과같이 버전) 모으기에 빠지면 답이 없다.

별도의 티켓을 모아서 뽑기도 하고, 추억의 뿅뿅 오락실을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 스폿을 찾아 플레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쳇말로 '전투는 거들 뿐'은 7편에서 시도한 턴제 RPG는 용과 같이8 이후에 정립, 9편에서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도 벌써 궁금해진다.

일례로 7편 이전에는 '일단 맞고 시작하자'는 막무가내 스타일과 실시간이었지만, 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공격 영역을 한눈에 확인해 자동 전투가 아닌 이상 움직여서 싸울 수 있도록 변모하면서 전투의 양상이 달라졌다. 

특히 동료와 유대가 쌓여 연계기, 다양한 직업 스킬까지 선보이면서 실시간에서 턴제로 바뀌었어도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잠시 스토리와 미니 게임이 살짝 지루해질 때 쿵더쿵섬에서 숨을 돌리는 것도 좋겠다. RPG에 충실, 현존하는 게임 장르의 요소를 모두 차용한 덕분에 지루함은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단 키류 카즈마의 모습을 기억했던 이들에게는 마지막 선물이자 총집편 내지 키류 스페셜, 카스카 팬이라면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 탓에 아주 미세한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키류 카즈마와 카스카 이치반은 '사람을 변하지 않는다'라는 하나의 명제를 두고, 한 명은 사이다처럼 처단 또 다른 한 명은 고구마처럼 답답하게 기다리는 극과 극의 모습도 이채로웠다. 게임과 달리 무심한 듯 모든 걸 지켜보면서 옆에 서있는 친구 같은 카스카 이치반이 현실적인 모습이자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했던 용과 같이8, 키류 카즈마 잘 가라.

 



이름 : 용과 같이8
개발 : 용과 같이 스튜디오(Ryu Ga Gotoku Studio)
장르 : RPG
과금 : 유료
지원 : PS5 / PS4 / Xbox Series X|S / Xbox One / Windows / PC(Steam)
비고 : 왕관의 무게

다운로드 경로(PSN 기준, 연령제한)
https://bit.ly/4897kzi

 

용과 같이8 PS4 & PS5 (중국어(간체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자))

본 제품을 소지한 고객님께서는 해당 게임의 디지털 PS4® 버전과 디지털 PS5® 버전 모두를 보유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밑바닥'에서 기어오르는 사나이 카스가 이치반과 '인생 최후'의 싸움

store.playst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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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착귀갑사가 되어 조선을 수호하라



세계 최초 조선 요괴 헌팅 로그라이트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착귀갑사 개발사 '스튜디오 저스티스'가 게임을 소개하면서 내건 문구다. 

기자에게 로그라이크나 로그라이트는 게임의 시스템이나 요소보다 윤회(輪廻)나 유다희 스타일이라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착귀갑사는 죽이고 싶은 몬스터와 싸우거나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을 치는 모든 과정을 오로지 글자와 글, 문장과 문단으로 구성해 상상력에 의존하는 독특한 방식을 선택했다.

흡사 초창기 PC통신 시절 머드(MUD)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사지선다(四枝選多)처럼 질문에 대해 선택만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도 이채롭다. 

키움과 강함으로 점철된 수집형 RPG와 모바일 MMORPG에 피로도가 쌓인 탓에 착귀갑사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접했고, 아직 엔딩을 모으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콘솔 게임 '니어 오토마타'의 알파벳 엔딩처럼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분기가 존재, 엔딩 도감 수집이 최종 콘텐츠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유다희가 소울류 게임을 지칭한 것처럼 착귀갑사의 진행 방식은 선택지가 제시되고, 선택에 따라 장면이 바뀌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의도와 상관없이 연신 스마트 폰 화면을 터치하다 보면 캐릭터가 사망한다. 이를 통해 문제 은행의 족보처럼 올바른 정답을 외우게 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다시 반복하면서 서서히 진행한다. 

보통 스마트 폰으로 게임하면서 메모장이나 엑셀로 선택지를 별도로 기록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착귀갑사는 스마트 폰-다이어리 혹은 스마트 폰-PC 라는 이색적인 조합으로 엔딩을 모으는 소소한 재미가 일품이다.

다만 시각적으로 갑사와 요괴를 표현한 것은 일러스트에 불과할 뿐 역동적으로 움직임이 없어 자유도는 떨어진다. 오로지 '예와 아니오' 중에서 선택, 관점에 따라 게임보다 전자책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도입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간만에 글자로 상상력을 유발, 갑사가 왜 죽었는지 영문도 몰랐던 황당함조차 '착귀갑사'라는 게임이 가진 매력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화려한 그래픽에 현혹돼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액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모험의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 고마운 게임이기도 하다.

그래도 유다희가 '얻은 업'이라는 문구로 대체됐을 뿐 여전히 좌절의 연속은 변함이 없었다.

이름 : 착귀갑사
개발 : 스튜디오 저스티스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선택과 집중

다운로드 경로

안드로이드
https://bit.ly/3SrHnp6

 

착귀갑사 - Google Play 앱

조선 요괴 헌팅 로그라이트 소울라이크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play.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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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믹이 서바이버 워리어즈 서비스를 3월 1일 종료한다. 2023년 2월 14일에 출시, 약 1년 1개월(382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서바이버 워리어즈는 간편한 조작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을 표방했지만, 이미 뱀파이어 서바이벌 스타일이 정립된 국내 게임업계에서 '원 오브 뎀'처럼 분류돼 1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2월 1일 오후 3시부터 2월 15일 오전 11시까지 결제한 금액만 내부 기준에 따라 환불 접수를 받는다.

두나믹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의 업데이트를 통해 재미를 주고자 노력했으나 고민 끝에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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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爭)도 제대로 못해본 알티어스, 9개월 만에 중단



채플린게임이 알티어스 서비스를 1월 30일 종료했다. 2023년 5월 3일에 출시, 약 9개월(273일) 만에 사라졌다.

알티어스는 가디언 소환 전투, 8인 레이드, 필드 보스전 등 모바일 MMORPG의 PvE 전투에 콘텐츠를 최적화,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에 충실한 게임이었음에도 1년도 채우지 못했다.

출시 초기 모바일 MMORPG와 인플루언서 프로모션을 결합한 시아(Social Influencer Advertisement)라 불리는 플랫폼과 MMORPG의 수명 연장을 위한 미디어 믹스를 추진했음에도, 이엔피게임즈와 협력이 종료되면서 게임도 서비스를 종료하는 비운의 사례로 남고 말았다.

채플린게임 관계자는 "양사 간의 협업이 종료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이관작업을 진행했으나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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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리버스 팬텀, 서비스 3주년 앞두고 사라진다



스프링컴즈가 어비스 리버스 팬텀 서비스를 2월 29일 종료한다. 2021년 3월 21일에 출시, 약 2년 11개월(1,076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어비스 리버스 팬텀은 부산 개발사 에버스톤이 개발, 미소녀들과 함께하는 이세계 모험을 표방했던 방치형 RPG였다. 이미 국내 인디게임 씬에서 시작된 머지(합치기)와 방치형 RPG 장르 중에서 서비스 3년 차를 앞두고 있었지만, 장르의 한계와 소재 고갈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2월 29일 정오 12시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스프링컴즈 관계자는 "끝까지 유저님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서버 유지가 힘들어 종료하게 됐다.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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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2 일본 서비스 명, 히트와 오버히트 이어 3전 4기 도전



히트2가 넥슨 본가의 일본 라인업으로 합류,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진출했던 히트와 오버히트에 이어 진출하는 히트 프랜차이즈이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함께 PC와 스마트 폰 지원 게임으로 포진한다.

5일 넥슨, 넥슨 코리아 등에 따르면 히트2의 일본 서비스 이름은 히트 더 월드(HIT The World)로 확정됐으며, 티저 페이지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히트 더 월드는 지난해 여름 '히트2' 디렉터 코멘터리에 언급된 바 있으며, 2라는 후속작 넘버링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 일본에 진출한 대한민국 게임대상 징크스와 전작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블레이드 for Kakao와 레이븐은 일본에 진출해 부진을 겪었으며, 전작 히트는 일본 출시 2년 6개월 만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래서 히트와 히트2의 풀 네임 히어로즈 오브 인크레더블 테일즈(heroes of incredible tales)를 생략, 히트 더 월드로 일본 로컬 빌드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히트2는 2022년 8월 25일 국내 출시로 시작해 지난해 5월 중화권(대만, 홍콩, 마카오) 빌드에 이어 일본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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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코인 재팬, 2024년 첫 화이트 리스트 코인 발굴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2024년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앱토스(APT)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1월 플레어(FLR)와 이피니티(EFI)가 입성했던 것과 달리 다시 화이트 리스트 메타가 가동된 것.

2일 오케이코인재팬(OKCoinJapan), JVCEA 등에 따르면 앱토스를 거래, 판매, 스테이킹 상품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이미 30 클럽(거래쌍 30개)에 가입한 오케이코인재팬은 앱토스까지 합류, 총 36종의 암호자산을 취급하게 됐다.

앞서 오케이코인재팬은 이피니티, 수이(SUI), 마스크 네트워크(MASK) 등 3종을 2023년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한 바 있다. 특히 바스프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테이킹 전문 거래소로 거듭나고 있다.

바이낸스에서 거래 중인 앱토스 / 자료=바이낸스

일례로 지난달 수이 스테이킹(60일 4.28%) 상품을 현지 1종 거래소 중에서 최초로 선보였으며, 아스타 네트워크(ASTR, 60일, 6.88%)도 서비스 중이다. 

일본에 진출한 글로벌 거래소 3대장은 후오비 색깔 지우기에 나선 비트 트레이드를 제외하고, 바이낸스 재팬과 오케이코인 재팬이 경쟁력 확보에 한창이다.

바이낸스 재팬은 거래쌍 100개를 목표로 신규와 기존 화이트를 확충, 오케이코인 재팬은 현재 취급하는 35종의 암호자산 중에서 29개를 스테이킹 상품으로 선보일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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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찬성 짜맞추려는 불경스러운 투표 중단 사태



아주 가관이다. 이쯤 되면 대통합이 아니라 시쳇말로 대환장 파티다.

최근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은 탈중앙화를 입 아프게 부르짖던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블록체인 트릴레마 ▲확장성(Scalability)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에서 확장성 탓에 탈중앙화를 등한시한 것처럼 보인다.

이른바 투명, 공유, 신뢰로 점철되는 블록체인 3원칙도 저버린 나머지 속칭 '투표는 개나 줘버려'라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31일 핀시아 재단에 따르면 2월 2일에 마감될 예정이었던 통합 제안 투표 일정을 2월 8일부터 15일까지로 변경한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충분한 설명으로 통합의 취지를 상세하게 소명하겠다는 의도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클레이튼 / 자료=빗썸

안건을 제안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홀더에게 설명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최종 종착지가 투표임에도 순서가 뒤바뀐 셈이다. 이미 제네시스 멤버 네오핀(NPT)의 투표 경과를 보면 클레이튼 찬성, 핀시아 반대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앞서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생태계 합병으로 스왑 비율을 고정하고, 메인넷 변경으로 새출발을 알리던 프로젝트들과 달리 클레이튼-핀시아 연합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정 프로젝트팀에서 주도하는 적대적 M&A가 아님에도 오로지 통합 찬성에 방점을 찍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태다.

오히려 투표를 재단과 거버넌스, 홀더 등이 모여 벌이는 블록체인 페스티벌처럼 찬성과 반대, 어느 의견이 나오더라도 수긍하는 모습이 우선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통합 찬성이라는 답을 정해두고, 부결은 없는 오로지 가결만 나와야 하는 절대 왕정의 모습 '중앙집권'으로 귀결된다.

현재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취급하는 빗썸, 클레이튼만 취급하는 코인원은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의 실체가 나오기 전까지는 거래쌍과 메인넷 변경 지원 등의 이슈는 발설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핀시아 / 자료=빗썸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홀더 커뮤니티 컨디션은 거래지원과 거래지원 종료 항목에서 기타로 분류되는데 프로젝트팀 이력과 기술, 규제 준수와 별도로 범위가 넓다.

빗썸은 ▲재단의 급격한 사업적 변동으로 인해 해당 가상자산의 시세에 영향을 주어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코인원은 ▲프로젝트 관련 주요 커뮤니티 운영 여부 등이 각 거래소의 투자 유의 종목 심사 항목이다.

이미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이라는 메인넷 통합 프로젝트가 등장, 로드맵 이행 여부까지 살펴볼 수 밖에 없어 현재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위치도 장담할 수 없다.

그 이유는 7월 19일에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맞춰 특금법과 별도로 살펴봐야 하고, 자칫 법 시행 이후 1호가 거래소에 등장하면서 국정감사까지 이슈가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즉 두 개의 사업자는 자칫 클레이튼-핀시아 재심사 특혜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찬반 결과 투표 이후에도 관망보다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진통을 겪고 있는 두 재단이 각각 클레이튼이 코스모스 체인을 핀시아가 EVM 지원하면 되는데 '개천에서 용 난다'처럼 될 줄 알았나.

3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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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장이나 설명 언급 필요 못 느껴



갤럭시아 재단이 빗썸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 상장 폐지와 관련해 효력정지가처분 기각을 당해 빗썸이 승소했음에도 침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9일 빗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사법 당국의 판단을 존중해~"로 시작하는 별도의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이달 10일 '갤럭시아(GXA) 거래지원 종료' 공지 사항이 전부라는 것만 설명했다.

또 "가처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나 추가 설명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빗썸은 3년 전 드래곤베인(DVC)과 법적 분쟁 시 상장피에 대한 오해와 루머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장문의 입장을 공개한 바 있어 갤럭시아와 상반된다.

빗썸과 갤럭시아의 분쟁은 가처분 기각으로 종결되는 듯했지만, 추가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황이다. 갤럭시아 재단은 항고에 기대할 수밖에 없고, 현재 발생한 투자자 피해 책임의 귀책사유를 빗썸에 돌려 사법 당국의 판결을 기대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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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는 좋았지만, 통합 전부터 불협화음 '말썽'



이유야 어찌 됐든 합친다. 

밀실 협약처럼 나온 대통합이 거버넌스, 홀더를 배제한 채 생존과 공익을 앞세웠음에도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설령 통합하더라도 진통이 충분히 예상되는바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가 겪을 시련도 만만치 않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등은 메인넷 통합을 추진하면서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을 강조했다. 카카오와 라인의 후광을 업고 시작했던 프로젝트 팀이 적과 동침을 선언, 대통합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NHN한게임의 개발 스튜디오 NHN스튜디오629가 개발한 우파루마운틴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 우파루마운틴 for Kakao로 2013년 2월 5일에 출시했을 시기와 기시감이 든다. 당시 이은상 NHN한게임 대표는 전략적 제휴를 강조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게임업계의 시각은 앙숙처럼 물고 뜯던 사업자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사상누각'에 가까웠다.

이후 11년이 지나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을 논하고 있으니 10년 단위로 일련의 사건이 반복되는 것도 이채롭다. 앞서 핀시아는 리저브 이슈로 클레이튼을 저격한 바 있고, 위믹스 유통량 이슈로 서릿발이 서있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리저브는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지난 26일 투표가 시작된 후 클레이튼과 핀시아 커뮤니티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이 둘의 제네시스 멤버로 등록된 네오핀(NPT)이 키를 잡고 있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는 흡사 정치판처럼 돌아가고 있다. 

이미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거버넌스와 다오(DAO)는 재단의 중앙집권을 막기 위한 일종의 삼권분립 방식이다. 하지만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과정에서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PDT)이 생태계 유틸리티 토큰으로 정립, 혼선을 부추기고 있어 '통폐합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비율부터 1:148로 고정된 생태계 병합이 이전에 볼 수 있었던 스왑 비율과 남다르다. 일례로 엔진코인(ENJ)-이피니티(EFI), 1:4가 있으며, 단순 리브랜딩과 스왑은 휴먼스케이프(HUM)-히포크랏(HPO), 스왑 비율 1:1 등과 비교하면 병합이나 귀속보다 통합이라는 단어 때문에 몇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다.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공개된 이들의 대통합 취지는 ▲웹 3.0 융합 ▲글로벌 IP 온보딩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디파이와 기관 대응 등으로 구성, 분명 단어만 보면 대의명분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합치기 전에 산적된 숙제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거버넌스 카운슬 방출과 생태계 파트너의 자격 등을 문제 삼아 해킹과 보안, 유보금 던지기와 무단 인출 등부터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

분명 프로젝트가 여전히 돌아가고 있고,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거버넌스 카운슬과 생태계 파트너가 속속 입점한다. 결국 취지를 살린다면 방출과 퇴출로 일관, 특히 클레이튼의 퍼미션리스 노드는 무허가로 간주해 정리부터 하는 게 우선이다. 이 와중에 거버넌스 멤버를 영입하는 것 자체가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로 의심된다.

"죽어도 클레이튼, 죽어도 핀시아"라고 목소리를 냈던 홀더에게 프라이빗 미팅의 결과를 통보, 투표 결과에 따라 플랜B까지 준비하는 이들이 무슨 퍼블릭 블록체인인가. 

가결과 부결과 상관없이 개발팀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이나 이사급 해임도 홀더 투표로 결정해야 진짜 퍼블릭이다. 그게 아니라면 시작부터 볼썽사납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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