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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네트웍스의 스파크 토큰(FLR) 에어드랍도 지원하지 않은 거래소


스파크 토큰 에어드랍 지원도 하지 않는 거래소가 리플을 날린다?

지난달 30일 코어닥스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리플을 상장 폐지하겠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미디어를 중심으로 '국내 최초 리플 상폐'라는 제목과 함께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상은 플레어네트웍스와 제휴되지 않아 스파크 에어드랍도 지원하지 않은 거래소로 밝혀졌다.

4일 플레어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스파크 토큰(FLR)의 에어드랍을 위한 리플의 스냅샷이 종료됐다. 이전부터 플레어네트웍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별도의 페이지를 개설해 지원 거래소 목록을 공개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서포팅 익스체인지 메뉴에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는 '서포팅 익스체인지 JP'로 별도로 표기했다.

플레어네트웍스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국내 거래소는 에이프로빗, 빗썸, 코인빗, 코인원, 플라이빗, 포블게이트, 고팍스, 한빗코, 코빗, 프로빗, 업비트 등으로 코어닥스의 이름은 없다. 

리플 원화 마켓 점유율 / 자료=코인마켓캡

국내 최초로 리플을 상폐하겠다고 나선 코어닥스는 플레어네트웍스의 지원 페이지에 이름이 없다. 그래서 스파크 에어드랍과 관련해 입출금 지원 중단과 재개 일정, 스파크 상장 여부, 에어드랍 수량과 분배 방식 등의 설명이 없다.

이번에 리플의 상장 폐지한 바이낸스 US,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리플 거래를 중단한 비트스탬프와 비트렉스, OK코인도 스파크 에어드랍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플 사태와 상관없이 플레어네트웍스의 파트너로 스파크를 별도로 관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어닥스는 플레어네트웍스의 스파크 에어드랍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재단 측은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를 대상으로 먼저 연락하거나 스냅샷 전에 리플의 거래를 종료해야 한다고 설명할 정도로 국내 일부 거래소의 '리플-스파크 에어드랍'은 중요한 이슈였다.

에어드랍 지원 없이 리플 상장 폐지로 이슈만 좇는 일부 리플 홀더의 처사를 무시한 국내 거래소의 현주소다.

플레어네트웍스가 밝힌 스파크 에어드랍 FAQ / 이미지=플레어네트웍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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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코인도 'Suspension'을 사용했을 뿐 'Delist'는 언급하지 않았다. / 이미지=OK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리플 상폐, 단어 혼용으로 상폐로 둔갑|공식 상장 폐지는 3곳에 불과, 20곳은 거래 중지

암호화폐 3대장 리플이 흔들리고 있지만, 정작 상장 폐지는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투자 유의 종목 지정 이후 재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와 종목 해제로 구분되는 것처럼 해외 거래소도 상장 폐지를 언급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요동치는 투자 심리와 별도로 미국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는 리플 소송보다 거래소의 생존을 위해 리플과 잠시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상장 폐지(Delisting) 대신 거래쌍 제거(remove), 거래 중단(suspend, halt)을 알리며,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와 거래 재개 러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US, 이오봇(Eobot), 코어닥스 등은 미국 거주자와 상관없이 상장을 폐지한다. 또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거래소는 OK코인, 비트스탬프, 크로스타워, 크립토닷컴, 비트렉스 등 5곳이다.

이들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의 이유를 들어 투자자 보호와 거래소의 생존을 위해 거래 중단 대신 거래 중지를 선택했으며, 이또한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 일부 미디어에서 제기되는 상장 폐지 러시는 거래 중단과 다른 개념이다. 

<본지>가 리플 사태에 입장을 밝힌 거래소 23곳을 조사한 결과 거래를 중단한 거래소는 디리스티드(delisted)를, 거래가 정지된 곳은 halt와 suspend, remove, disable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또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는 일시 정지(一時停止)라는 용어를 채택했다.

바이낸스 US는 상폐를 의미하는 'delisted'를 사용했다. / 이미지=바이낸스 US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으로 비트스탬프와 크로스타워는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래를 중단했으며, 그 외 거주자는 이전과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다. 이는 비트렉스도 마찬가지다. 

또한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 코인 '리플'을 상장 폐지 대신 '일시 정지'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했으며, 리플 보유자에 한해 에어드랍으로 받을 수 있는 스파크 토큰(FLR)의 상장을 전제로 리플을 포기하지 않은 국가다.

국내외 미디어에서 거래 정지를 사실상 상장 폐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운전면허 정지와 취소가 다른 것처럼 중지와 중단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중지는 향후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치, 중단은 이번 사태로 거래쌍을 제거해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상장 폐지다.

상장 폐지의 의미를 정지와 중단, 종료까지 포함하려면 리플의 첫 재판이 열리는 2월 22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리플이 승소하거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벌금을 납부하더라도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은 작다.

문제는 리플의 패소로 거래 중지를 선택한 거래소가 중단으로 전환되면 벌어질 상장 폐지 러시다. 그래서 첫 재판을 앞두고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거래소와 XRP/USDT 거래쌍을 보유한 거래소는 '거래 정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거래 중지가 예상되는 리플과 테더의 거래쌍 / 이미지=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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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일시 중지 외에 요동 없어|스파크 토큰도 상장 확정돼 위험↓


영국 암호화폐 업계가 리플(XRP)을 등질 기세다. 현지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비롯해 와이렉스, 지글루 등도 리플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리플 본사 이전은 영국보다 일본으로 1순위로 떠올랐으며, 영국과 달리 일본은 '일시 중지' 외에 이전처럼 변함없이 거래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리플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이어 일본 시장 점유율 3위다. 또 플레어네트웍스의 스파크 토큰(FLR) 에어드랍으로 현지 거래소가 모여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플레어네트웍스도 일본 거래소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할 정도로 각별하다. 그 이유는 스파크 토큰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되는 조건으로 에어드랍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30일 일본 금융청, JVCEA 등에 따르면 리플은 취급하는 거래소는 18곳이다. 이 중에서 상장 폐지를 예고한 거래소는 없으며, 일부 서비스의 일시 중지 외에는 모두 서비스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과 다름없이 서비스를 이어가는 거래소는 ▲비트플라이어 ▲리퀴드 ▲비트뱅크 ▲SBI VC TRADE ▲비트포인트 재팬 ▲DMM 비트코인 ▲엑스시타(Xtheta) ▲비트맥스(1회 거래 한도 조정) ▲FX코인 ▲크라켄 ▲타오타오 ▲SBI FX TRADE ▲모넥스 증권 등 13곳이다.

리플 사태로 '친 리플기업'으로 인증한 SBI 홀딩스는 SBI VC TRADE, SBI FX TRADE, 타오타오 등의 1종 라이센스만 3개를 보유한 거래소를 운영한다. 앞서 SBI 그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밝혀 SBI VC TRADE와 SBI FX TRADE는 별다른 입장 표명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다만 올해 10월 SBI 리퀴드 마켓의 자회사로 편입한 타오타오가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게 전부다.

현재까지 ▲GMO 코인(FX마진 거래) ▲후오비 재팬(판매) ▲디캐럿(거래) ▲코인체크(OTC) ▲라쿠텐 월렛 등이 일부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게 전부다. 대표적으로 GMO 코인은 FX마진 거래만 리플을 제외시켰을 뿐 거래와 판매, 랜딩과 스테이킹 서비스의 리플은 건재하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암호자산 거래소가 거래, 거래(파생 상품 포함), 파생상품 거래, 커스터디 등 부문에 별도의 회비를 납부한다. 그래서 투자유의 종목 지정 후 거래를 종료하는 상장 폐지보다 '일시 중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가 잠잠해지면 일시 정지를 해제, 중지된 서비스가 재개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다른 국가와 달리 일본의 프로젝트 상장 폐지는 드물다. 자금 결제법 시행 이전에 유동성 부족으로 자이프(Zaif)의 비트 크리스탈(BCY), Storjcoin X(SJCX), 페페캐시(PEPECASH) 등 3종에 불과하다. 화이트 리스트 코인 심사의 진입 장벽이 높은 덕분에 상장 폐지도 그만큼 어렵다. 거래소가 관련 서비스를 종료할 뿐 한 번 심사를 통과한 프로젝트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회사의 생존을 위해 리플을 궁지로 몰아놓는 가운데 일본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강조, 암호자산 리플을 버리지 않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가 침묵 속에 사태를 관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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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로 맺어진 미쓰비시UFJ금융그룹과 리플 송금 시스템 개발|일본 암호자산 시장 진출 가능성↑




리플의 수난이 시작된 중심에 서 있는 코인베이스(Coinbase)의 행보에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루 거래량 2조 원 규모의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리플(XRP)의 상장 폐지를 예고했지만, IPO를 위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함께 '미국 거주자'를 조건으로 거래를 중지했다.

일각에서는 리플의 본사 이전이 영국과 일본에서 영국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상장 폐지로 일본이 1순위로 떠올랐고, 코인베이스도 일본 암호자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3월 1일 디지털 에셋 마켓, 도쿄 해시 등과 JVCEA의 2종 회원으로 가입했다.

JVCEA의 2종 회원은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1종 라이센스 전 단계로 입회비 200만 엔이며, 연회비도 360만 엔을 가입과 동시에 납부해야 한다.

지난달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CEO는 본인의 트위터에 9개 부문 구직 공고를 등록하면서 근무지로 '일본 도쿄'를 표기했다. 이를 두고 현지 업계는 코인베이스의 일본 1종 라이센스가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만 일본 금융청은 코인베스트와 크라켄, 후오비 재팬 등의 글로벌 거래소의 영업을 허가했다. 크라켄은 하루 거래량 1조5000억 원 규모로 코인베이스와 비슷하고, 코인베스트는 2019년 12월에 2종으로 가입한 후 1종 라이센스 획득까지 9개월이 걸렸다.

올해 3월 1일 JVCEA 2종 회원으로 가입한 코인베이스 / 자료=JVCEA

이를 통해 코인베이스도 내년 3월 이전에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로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12월 기준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1종 거래소 28곳, 2종 회원 5곳, 화이트 리스트 코인 30개 등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일본 암호자산 시장 진출 계획 천명 이전부터 일본과 인연이 있다.

2016년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코인베이스에 출자, 당시 가상통화(자금 결제법 시행 전)를 사용한 송금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같은 해 설립된 SBI 홀딩스의 'SBI Ripple Asia' 견제를 위해 리플을 사용한 송금 실증 실험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때부터 리플을 기존 은행권이 사용하는 스위프트(은행 간 해외 송금, SWIFT)의 대체재로 떠올랐으며, SBI Ripple Asia가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코인베이스의 존재는 잠시 일본 시장에서 사라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리플이 본사를 일본으로 이전해 지원군과 예전에 설립한 SBI Ripple Asia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코인베이스도 암호자산 거래소 허가를 받아 '리플'을 취급하면 '코인베이스발 악재'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리플은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한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상관이 없다.

결국 코인베이스의 IPO를 위해 미국 거주자만 거래를 중지할 뿐, 일본에서 다시 만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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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거래소 홍보 이미지에 사용한 日 암호자산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 / 자료=SBI VC 트레이드

미국증권거래위원회, 투자자 보호법 위반 혐의 기소|일본 SBI는 그룹 차원서 지원



이쯤 되면 리플의 백기사를 넘어선 든든한 지원군이다.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리플(Ripple) 기소 이후 일본 금융기업 SBI 홀딩스가 리플을 옹호하고 나선 배경에 업계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해외 거래소 중 비트스탬프가 내년 1월 8일 리플 거래 중단을 공식화, 다른 거래소의 상장 폐지 동참에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SBI 홀딩스의 행보는 이채롭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BI 홀딩스는 SEC의 리플 기소 이후 3번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룹 차원으로 2회, 계열사의 입장으로 1회 등 총 3번이다.

최초 성명서는 지난 24일 SBI 홀딩스, SBI Ripple Asia, SBI VC 트레이드 등이 합동으로 'SEC의 리플 소송 공지'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대표의 입장 전문을 번역본으로 게재했다.

또 같은 날 SBI 홀딩스는 리플(Ripple) 출자 비율을 공개하면서 리플 소송전이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28일) SBI 홀딩스는 리플(Ripple)과 리플(XRP)의 투자 관계를 설명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리플 송금 솔루션 이용 확대를 위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다른 거래소와 일부 프로젝트팀이 SEC보다 리플을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SBI는 오히려 응원과 지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는 SBI 홀딩스의 송금 테스트를 위해 리플과 합작한 'SBI Ripple Asia'의 존재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거래소 업계가 리플 사태를 관망하는 사이 일본은 일부 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중지했다. 리플은 일본의 암호자산으로 14개의 거래소가 취급하고 있으며, 이번에 거래를 중지한 거래소는 후오비 재팬, 디캐럿, GMO 코인 등 총 3곳이다.

이에 비해 코인체크와 비트뱅크는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SBI 홀딩스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출자 비율은 총 8.76%(직접 투자 5.81%, 펀드 출자 2.95%)다. 또 이와 별도로 계열사 SBI VC 트레이드와 SBI FX TRADE 등 2곳은 정상적으로 거래 중이다. 반면에 SBI 파이낸셜 서비스(SBI FINANCIAL SERVICES)가 영국 마켓메이킹 업체 'B2C2'를 인수한 직후 B2C2가 '리플'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계열사 중 SBI e-Sports는 SBI VC 트레이드를 스폰서로 계약했으며, 소속 선수 월급을 신청자에 한해 연봉을 리플(XRP)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BI 홀딩스는 SEC의 리플 기소 이후 3번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 자료=SBI 홀딩스

SBI 홀딩스 관계자는 "리플(Ripple)에 투자했지만, 리플(XRP)에 투자는 하지 않았다.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가 보유한 물량을 제외하고, 리플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SBI 홀딩스 측은 리플의 송금 솔루션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들어 리플(Ripple)의 본사 이전 검토를 언급했다. 이전부터 리플의 본사 이전 후보국으로 영국과 일본이 언급되고 있지만, SBI 홀딩스가 공식 성명서에 '지원'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해석이 분분하다.

본사 이전 지원이라면 SBI Ripple Asia와 함께 일본에 터를 잡거나 SBI Ripple Asia의 사업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SBI 홀딩스는 리플 사태 이후 파트너쉽을 강조하며, '친 리플' 기업을 인증한 셈이다.

한편, SBI 홀딩스는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핀테크 2.0'을 위해 ▲SBI VC TRADE 암호자산 거래소 영업 ▲SBI FINANCIAL SERVICES, B2C2 투자 ▲SBI FX TRADE, FX와 암호자산 마진 거래 ▲SBI Alternative Investments, 일본 최초 암호자산 펀드 운용 ▲SBI SECURITIES-SBI MONEY PLAZA, 암호자산 펀드 판매 등 자회사가 각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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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블릭(FAB) 빗썸 리스크 극복 못 해 상폐|LOOM·WTC·ITC·LBA는 빗썸 물량 적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빗썸의 알트코인 잔혹사는 11월도 여전하다. 예년과 달리 빗썸 코리아-빗썸 글로벌-빗썸 싱가포르 등으로 이어진 빗썸 패밀리 패키지의 버프도 이전과 같지 않다.

법인이 다르더라도 국내 원화마켓(KRW)에서 투자 유의나 상장 폐지가 뜨면 자연스럽게 글로벌과 싱가포르도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빗썸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두 번이나 경고를 받은 위쇼토큰(WET)은 패자부활전 성공의 드라마를 쓰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비해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고, 특히 빗썸 패밀리 패키지의 버프로 승승장구하던 프로젝트팀의 몰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의 목줄을 죄고 있는 금융권의 압박을 대비해 부실한 알트코인의 상장 폐지는 이미 시작됐다.

빗썸 글로벌에서 거래 중이지만, 패블릭의 맥박은 뛰지 않는다. / 자료=빗썸 글로벌

17일 빗썸에 따르면 룸네트워크(LOOM), 월튼체인(WTC), 아이오티체인(ITC), 크레드(LBA)는 상장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룸네트워크와 월튼체인은 추가로 한 달 연장돼 다음 달 초에 잔류와 퇴출이 결정될 예정이며, 아이오티체인은 오는 24일경에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 5일 빗썸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된 패블릭은 알트코인의 생명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빗썸 글로벌 상장에 이어 다음 달 빗썸까지 상장에 성공해 빗썸 버프의 수혜주로 평가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빗썸 패밀리는 독이 됐다.

빗썸이 9월에 경고를 보낼 시기만 하더라도 빗썸 외에 빗썸 글로벌에서 소화하는 10%의 물량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재심사 기간에 2차 거래소를 찾지 못해 빗썸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았다.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거래 중인 룸네트워크 / 자료=업비트

블록체인 기반 SNS로 주목을 받았음에도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고, 텔레그램을 제외하고 3월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미디엄 등의 커뮤니티를 사실상 방치하면서 재단과 홀더의 의사소통도 전무하다.

빗썸 입성 당시 1개당 18원으로 거래했지만, 현재 개당 3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프로젝트의 수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비해 내달 5일까지 두 달 동안 재심사가 진행되는 룸네트워크와 월튼체인의 상황은 패블릭과 비교해 꽃길이다. 룸네트워크만 하더라도 업비트의 KRW, 라토큰의 ETH, 바이낸스의 BTC 마켓이 각각 10%의 점유율로 리스크 관리 면에서 패블릭보다 앞선다.

OKEx에서 거래 중인 월튼체인 / 자료=OKEx

비록 업비트가 20% 가까운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켓이 건재해 방어선도 견고한 편이다. 총발행량 10억 개중에서 97%에 해당하는 97억52만754개를 유통했음에도 룸네트워크는 다른 프로젝트와 특이하다는 평이다.

백서 없이 깜깜이 상장이 아닌 오로지 디앱의 사이드체인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사용처 확보를 늘리고 있어, 빗썸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다.

이는 월튼체인과 아이오티체인도 마찬가지다. 두 프로젝트는 OKEx의 테더마켓(USDT) 방어선이 각각 20%와 40%로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비록 아이오티체인의 경우 빗썸 원화마켓이 30%를 소화하고 있지만, OKEx와 드래곤EX가 전체 물량의 50%를 소화하고 있어 상폐 리스크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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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시행령 앞두고 중소형 거래소 폐업 러시|해외 거래소 한국 엑소더스 본격화


'2020 국정감사'로 특금법 시행령 공표가 연기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인피(BITINFI) 코리아가 한국 철수를 확정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인피는 지난 10일부터 입금이 차단됐으며, 오는 26일까지 예치금의 환전 신청을 받는다. 이로써 2018년 5월 21일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약 2년 5개월(890일)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됐다.

6월부터 이어진 비트니아 코리아, 업사이드에 이어 비트인피 코리아까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철수와 서비스 중단은 특금법 통과 이후부터 예고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5월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비트인피 코리아는 16개의 암호화폐로 시작해 본사의 '세계 최초 거래 수수료 0%'의 기조를 유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한국을 공략했다. 영업을 시작하면서 거래소의 보안과 고객 지향형 커뮤니티를 내세웠음에도 3년을 채우지 못했다.

2018년 알트코인 광풍이 불어닥쳤을 때 우후죽순 생겨났던 다국적 암호화폐 거래소가 국내 특금법 통과 이후 주소지 이전과 서비스 중단 등 해외 거래소의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특금법 시행령에 ISMS 인증 획득과 실명 계좌 발급이 사실상 거래소의 허가제 전환을 예고해 이를 준비하지 못한 거래소의 폐업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건을 완화하지 않으면 중소형 거래소의 연쇄 폐업으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의 폐업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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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가 퇴출한 다크코인 3종 '대시, 제트캐시, 피벡스'는 빗썸서 거래 중


지난 2월 온 국민이 분노했던 n번방 사태가 불거진 이후 8개월이 지났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각심과 함께 n번방 입장을 위해 사용된 모네로(XMR)로 인해 '다크 코인'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발맞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도 불똥이 튀기 전에 '다크 코인'을 퇴출했으며, 최근 불어닥친 디파이 열풍으로 다크 코인의 존재는 희미해졌다.

하지만 다크 코인은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통하며, 백서에 프라이버시, 익명, 추적할 수 없는 등의 단어가 명시된 프로젝트만 국내 거래소를 포함해 글로벌 거래소에서 100여 개가 여전히 거래 중이다.

모네로는 n번방 사태 이후 다크 코인의 대명사로 낙인이 찍혔지만, 1개당 15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2배 이상 상승해 암호화폐 시총 2조6천억 원 규모로 TOP 15로 건재하다. 일각에서 각종 기사를 통해 퍼드(FUD, Fear Uncertainty And Doubt)가 아닌 검증된 뉴스가 나오면서 '불행을 먹고 자라나는 씨앗'이라는 업계의 속설을 증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프라이버시 코인은 모네로의 뒤를 이어 제트캐시(ZEC), 대시(DASH), 버지(XVG), 호라이즌(ZEN) 등이 뒤를 쫓고 있으며, 레지스턴스(RES)나 세이프포스트(STAMP)처럼 규모가 작은 프라이버시 코인도 여전히 거래 중이다.

모네로는 지난 2월에 개당 7만원 대에서 현재 15만 원대로 거래 중이다. / 자료=코인마켓캡

한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n번방'이라는 폭탄을 피하려고 모네로 퇴출에 집중했지만, 나머지 프라이버시 코인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어도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업비트 5개 ▲빗썸 5개 ▲코인원 3개 ▲코빗 0개 등으로 나타났다. 또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로 범위를 넓히면 ▲고팍스 1개 ▲캐셔레스트 1개 등으로 확인됐다. 

프라이버시 코인 기준
- 백서에 프라이버시, 거래 익명성을 명시하고, 거래소가 상장할 때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밝히고, 투자유의종목 지정시 '프라이버시 코인'이라 명시한 프로젝트. 거래량이 없어도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코인마켓캡, 코인게코, 코인힐스)에 거래쌍이 존재하고, 거래소 목록창에서 프로젝트 이름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는 것도 포함

업비트는 예전에 '프라이버시코인 인덱스'를 별도로 구성, 15종의 프로젝트를 따로 구분했다. 그 중에서 아이오텍스(IOTX), 코모도(KMD), 그로스톨코인(GRS), 메인프레임(MFT), 디지털노트(XDN) 등은 여전히 거래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지코인(XZC), 버지(XVG), 나브코인(NAV), 익스클루시브코인(EXCL), 호라이즌(ZEN) 등이 포함된 8종의 프로젝트를 향해 1주일의 상장 재심사를 거쳐 3개만 남긴 채 거래쌍에서 지웠다.

당시 GRS, IOTX, KMD 재단은 프라이버시 관련 기능을 제거해 보안, 사물인터넷, 아토믹스왑 기술 등으로 방향을 수정해 업비트에서 살아남았다.

이에 비해 빗썸은 대시, 제트캐시, 피벡스(PIVX), 오리고(OGO), 알파체인(ARPA) 등이 거래 중이다. 업비트가 지난해 9월 모네로를 비롯해 대시, 제트캐시, 헤이븐, 비트튜브, 피벡스 등을 모두 퇴출할 때 빗썸은 3개의 프로젝트를 거래, 다크코인의 불씨를 살려놓은 셈이다.

아이오텍스는 프라이버시 코인에서 사물 인터넷 관련 프로젝트로 방향을 바꿔 업비트에서 살아남았다. / 자료=업비트

코인원은 알파체인, 아이오텍스, 킹디에이쥐(KDAG)를 취급하며, 코빗은 단 한개의 프라이버시 코인도 거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트캐시는 빗썸, 고팍스, 프로비트, 비트소닉, OKEX 코리아, 후오비 코리아에서 대시는 빗썸, 프로비트, 비트소닉, 캐셔레스트, 지닥, OKEX 코리아, 후오비 코리아 등에서 살아남았다.

지난해 10월 다크코인 퇴출 분위기 속에 OKEX 코리아는 모네로, 대시, 제트캐시, 호라이즌, 슈퍼비트코인 등 5종의 프라이버시 코인 퇴출 일정을 공개했음에도 대시와 제트캐시는 남겼다.

당시 대시 재단은 거래소에 '다크 코인'의 기준에 의문을 표했으며, '대시는 비트코인에 기반을 둔 지불 특화 프로젝트'로 소명해 업계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대시의 초기 이름이 다크코인(Darkcoin)이라는 것을 고려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과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분류됐음에도 재단의 해명을 받아들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석연치 않은 분위기가 이들을 살려놓았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대시 / 자료=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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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의종목 57종, 상장폐지 28종, 정책 변경 2회|디파이 열풍 이전 알트코인 죽이기 나섰던 빗썸


지난해 10월 10일 롬(ROM), 디에이씨씨(DACC), 아모코인(AMO) 등 프로젝트 3종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 일명 상장 폐지 경고와 함께 공지메타를 시전했던 빗썸.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첫 상장폐지였으며, 특히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투표'를 벤치마킹했던 '픽썸'의 1라운드와 1위와 2위, 롬과 아모코인을 지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롬은 빗썸의 픽썸 흔적 지우기와 디에이씨씨와 함께 빗썸의 첫 상장폐지 프로젝트가 됐다. 더욱 빗썸의 상장폐지 잔혹사는 다크코인, 스캠, 시세조작 등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단면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됐다.

9일 <본지> 트래킹 팀이 '2019년 10월 10일부터 2020년 10월 9일'까지 빗썸의 투자유의종목과 연장, 폐지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투자유의종목 지정 57종 ▲상장폐지 28종으로 집계됐다.

위쇼토큰(WET)은 빗썸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0월, 올해 8월에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프로젝트로 집계 결과에 2회로 포함시켰다는 것을 일러둔다.

알트코인 사망설이 설득력을 얻었던 2019년 상장폐지 9개
빗썸은 지난해 롬, 디에이씨씨, 프리마스(PST), 기프토(GTO), 에토스(ETHOS), 솔트(SALT), 큐브(AUTO), 미스릴(MITH), 폴리매스(PPLY) 등 총 9개의 프로젝트를 지정해 상장폐지했다. 이 중에서 롬과 디에씨씨는 픽썸 1라운드 1위와 2위, 큐브는 픽썸 2라운드 1위로 선정됐던 프로젝트였다.

특히 투자유의종목 지정-상장 재심사-상장폐지를 진행한 롬과 디에이씨씨를 제외하고, 7개의 프로젝트는 모두 상장 재심사를 생략한 채 단칼에 쳐냈다. 당시 빗썸의 상장폐지 정책은 지금처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30일의 재심사 기간을 진행한 것도 아니었다.

예를 들면, 롬은 2019년 10월 10일에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달 7일에 상장 재심사가 확정됐지만, 2주 만에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빗썸의 상장폐지가 진행될 때마다 거래소의 고유 권한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권한보다 권력에 치중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명 공지메타라 불리는 거래소의 공지 한 줄이 프로젝트의 호재로 작용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그동안 시세 곡선이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우상향을 그리는 현상 탓에 또 다른 거래소의 공지 메타 혹은 가두리 메타라는 비아냥을 듣기 시작했다.

이는 거래소가 프로젝트의 기술보다 시세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으로 개입해 시장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야기와 함께 항간에 떠도는 '상장 재심사 비용 청구' 소문도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공식적으로 상장 비용과 재심사 비용은 악의적인 소문과 억측이라고 선을 긋는다.

공지메타와 스캠 비호설 선 긋기 나서
빗썸은 1년의 상장폐지 잔혹사를 써 내려가는 동안 '투자유의종목'과 관련된 정책을 변경하거나 신설했다. 앞서 언급했던 투자유의종목 공지로 인해 프로젝트의 시세에 영향을 주는 공지메타가 시전되고, 빗썸에 상장된 일부 프로젝트가 상장 전후로 시세조작을 감행해 이를 눈감아준다는 소문까지 돌자 정책을 변경한 셈이다.

올해 2월 빗썸은 스트라티스와 앵커, 베네핏 등의 3개의 프로젝트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입금 중단'으로 변경했다. 이전까지 상폐 경고를 띄웠음에도 입금을 허용해 '공지메타'의 효과는 엄청났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입금 중단은 상장 재심사 결과에 따라 해지되면 허용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베네핏(BNP)이 쏘아 올린 로켓메타로 부른다.

빗썸이 신규 정책을 적용하기 전 베네핏은 1월에 상장과 동시에 재단이 다수의 계정을 동원해 '시세 조작'을 시도해 빗썸에 발각됐다. 당시 빗썸이 밝힌 사유는 '재단 측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계정을 통한 부정한 거래시도'였다. 거래소 상장시 제출했던 '유통량'과 상장 이후 유통된 수량이 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거래소와 프로젝트의 밀월 관계도 합이 맞아야 한다는 비아냥과 함께 베네핏은 빗썸의 상폐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거래소에 상장했다. 그것도 시세조작으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음에도 이를 받아준 거래소가 있었고, 이때부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수수료 장사'만 할 수 있다면 스캠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이패스로 통했던 스왑 지원도 안해
또 다른 정책 변경은 지난 4월 3일부터 적용된 메인넷, 하드포크, 에어드랍, 스왑 등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항의 추가다. 당시 배다른 동생까지 상장으로 받아주는 스왑 이슈의 주인공은 아이앤에스(INS)였다.

아이엔에스는 빗썸에 아이엔에스(INS Ecosystem)라는 이름으로 2018년 10월 18일에 입성, 올해 7월 30일에 상장 폐지됐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올해 3월 26일 최초로 상폐 경고가 뜬 이후 ▲4월 23일 ▲5월 21일 ▲6월 18일 ▲7월 16일 등 총 4회에 걸쳐 상장 재심사를 진행했다.

인솔라 재단은 지난 2월 메인넷 공개 후 ERC-20 기반 토큰 INS를 XNS로 10배 비율로 스왑하는 'INS→10 XNS'를 8월 3일까지 진행했다.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면 재단의 메인넷 공개, 거래소의 상폐 경고, 재단의 스왑 비율과 일정 공개 등이 맞물려 빗썸은 아이엔에스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하나의 재단이 리브랜딩과 또 다른 프로젝트를 발행, 스왑을 통해 수명을 연장해 이미 상장된 암호화폐를 자연스럽게 추가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방식이 이전까지 통했지만, 빗썸이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 이전까지 조건없이 지원했던 프로젝트의 패턴을 경고하는 동시에 알찬 프로젝트만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리하면 이러한 정책 변경은 빗썸의 상장폐지 잔혹사 중에서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베네핏은 78일이라는 최단기간 거래 기간, 아이엔에스는 4번의 상장 재심사 등으로 기록되며, 현재까지 이들의 기록을 넘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없다.

애프앤비프로토콜과 퀸비가 총 3번의 상장 재심사를 진행했지만, 8월에 사이좋게 상폐 경고가 해제되며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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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는 트위터만 노출해 일부 프로젝트 현황 업데이트 방치된 것처럼 오해


프로젝트팀이 소통을 위해 마련한 커뮤니티 채널이 먹통이거나 폭파되면 투자자는 불안에 떤다. 모든 채널을 닫고 소위 말하는 '먹튀'를 준비하는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는 투자유의와 상장 폐지, 거래쌍 제거 등의 제재를 가할 때 커뮤니티 채널의 활성화 여부와 반응을 지켜본다.

국내외 프로젝트팀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미디엄, 디스코드, 유튜브, 위챗, 웨이보, 깃허브, 텔레그램 등을 사용하며, 때에 따라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을 커뮤니티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빗썸은 오리고(OGO)와 패블릭(FAB)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채널(홈페이지, SNS 등) 비활성화'를 문제 삼았다. 결과적으로 오리고는 상폐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패블릭은 여전히 심사 중이다. 

아하토큰의 최종 업데이트는 2019년 2월 21일이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빗썸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
9. 커뮤니티 비활성화 및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인해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그래서 빗썸의 '가상자산 투자유의종목 지정 정책'을 업비트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에 적용해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참고로 업비트는 프로젝트 정보에 웹사이트, 백서, 블록조회 외에 커뮤니티 채널로 '트위터'만 노출한다.

기준은 업비트에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리퍼리움(RFR)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 5월 재단이 프로젝트 중단 의사를 밝혀 공식 트위터는 5월 6일이 마지막 트윗으로 남아있다.

<본지>가 공식 트위터 계정의 트윗(리트윗 제외) 확인한 결과 ▲아하토큰(AHT) 2019년 2월 21일 ▲기프토(GTO) 2020년 1월 24일 ▲메타디움(META) 2020년 5월 7일 ▲오에스티(OST) 2020년 5월 18일 등이 최종 트윗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드엑스(ADX)는 공식 트위터가 있음에도 링크를 적용하지 않았고, 고머니2(GOM2)는 공식 트위터가 없어 '빈 페이지'만 노출 중이다. 특히 오에스티는 공식 트윗보다 리트윗이 많았지만, 트위터 측이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돼 일시적으로 제한된 계정'이라고 표시해 주의가 요구된다.

애드엑스는 공식 트위터가 있지만, 업비트 내 정보란에는 표시가 되지 않고 있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도록 커뮤니티 채널을 방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프로젝트마다 주력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다르다. 공식 트위터가 없는 곳은 빈 공간으로 표시될 수밖에 없고, 일부 프로젝트는 공식 계정을 새롭게 개설해 업비트 측이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투자자가 프로젝트로부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트위터 피드를 노출해주고 있으나 트위터 포스팅 주기는 프로젝트별로 자체 결정하는 부분"이라며 "업비트는 그 외에도 공식 공지, 디지털 자산 뉴스 페이지, 프로젝트 공시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들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서 빗썸과 업비트는 투자자를 위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축에 속한다. 일부 거래소는 백서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 주소를 갱신하지 않으며, 심지어 프로젝트의 기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조차 없다. 

이를 두고 프로젝트팀도 주력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일부 채널은 없애거나 확실한 운영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리퍼리움의 트위터는 5월 6일이 마지막이다. / 이미지=업비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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